마이클 잭슨, 그가 출연했던 비디오게임들로 추억하다.

오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50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 했다. 그의 일생 동안 참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가 가진 재능의 크기만큼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때문에 전 세계의 많은 팬들에게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큰 슬픔으로 다가오고 있다.

흥겨운 음악만큼이나, 그의 춤은 세계를 열광시켰다. "스무스 크리미널(Smooth Criminal)" 뮤비에서 보여준 앞으로 기울어지는 동작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1983년 모타운 2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보여준 문워크는 이를 목격한 모든 이들의 뇌리 속에 평생 잊혀지지 않을 각인을 남겼다. 만약 '문워크, 그게 뭐야? 먹는거야?'라고 묻는 젊은이라면 이거 하나만 기억하라. 그가 처음 문워크를 선보인 순간, 전 세계가 하나의 미친듯한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었다는 것만 말이다.

마이클 잭슨은 스스로가 비디오게임을 사랑했던 팬의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고, 그가 소유한 네버랜드에는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캐비닛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만 아니라, 게임 속에 등장하길 원했던 잭슨은 1990년 그가 가장 선호하던 게임 회사 중 하나인 세가와 협력하여 마이클 잭슨의 문워커(Michael Jackson's Moonwalker)라는 게임을 아케이드, 제네시스, 마스터시스템, PC용으로 선보이게 된다.

 

문워커에서 게이머는 "스무스 크리미널" 즈음의 마이클 잭슨이 되어 미스터 빅의 악당들에게 납치된 아이들을 구출해야 한다. 잭슨이 기르던 보블즈라는 이름의 침팬치도 게임에 등장한다. 마이클의 기본 공격은 유명한 발차기와 모자 던지기이고, 특수 공격으로 화면 전체의 적들이 그와 함께 춤추다가 에너지를 빼앗기는 댄스 공격이 있었다. 아케이드 버전의 문워커는 3명의 플레이어가 입체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움직이는 게임으로 콘솔용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아케이드용 게임에서는 보블즈를 찾으면 잭슨이 로봇으로 변해 레이저 빔을 쏠 수도 있었다.


가정용 문워커는 스토리만 아케이드와 비슷하고 게임플레이 자체는 롤링 썬더나 시노비와 유사한 사이드 스크롤 게임이었다. 잭슨은 의자를 차서 갱들을 공격할 수도 있었으며 모자를 빠르게 던져 적들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 특수 공격인 댄스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화면에 있는 모든 적들이 잭슨과 같이 춤추다가 쓰러진다. 

문워커는 상당히 성공적인 작품이었지만 잭슨의 또 다른 비디오게임 출연은 10년이나 지난 뒤, 또 다시 세가가 만든 게임인 스페이스 채널 5에서나 이루어질 수 있었다. 스페이스 채널 5에서 잭슨은 스페이스 마이클이라는 이름의 카메오로 등장한다. 그의 등장은 스페이스 채널 5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꽤 멋진 마케팅 요소로 활용되었다. 사실 이러한 카메오 등장은 잭슨이 당시 개발중이었던 스페이스 채널 5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잭슨은 자신의 대변인을 세가로 보내 참여 의사를 밝혔고, 세가는 자사의 음악 게임에 팝의 황제가 나오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도 기뻐했기 때문에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스페이스 채널 5의 속편에서 잭슨은 더 이상 카메오에 머무르지 않고 게임 내 보스 중 하나가 되었다. 잭슨이 우주인에게 납치되었고 우라라가 그를 구한다는 설정이었다. 일단 우라라가 그를 구출하고 나면 잭슨은 우라라가 펼치는 우주인과의 댄스 배틀에 함께 하게 된다. 

스페이스 채널 5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잭슨은 또 하나의 비디오게임에 등장한다. 미드웨이의 레디 2 럼블 복싱: 라운드 2 (Ready 2 Rumble Boxing: Round 2)에서는 잭슨을 비롯하여 샤킬 오닐, 클린턴 전 대통령 내외 등의 유명인들이 다수 카메오로 등장하는 게임이었다.

마이클 잭슨이 실제로 등장하는 게임은 레디 2 럼블 복싱: 라운드 2가 마지막이었지만, 그의 음악과 의상은 여러 비디오게임에서 볼 수 있었다.

기타 히어로 월드 투어에서 연주 가능한 곡 중에 "Beat It"이 있었고, 레저 수트 레리: 박스 오피스 버스트 (Leisure Suit Larry: Box Office Bust)에서는 스릴러 뮤비의 빨간 의상이 나온다. 이 유명한 뮤직비디오는 또한 팝캡의 캐주얼 게임 플랜츠 vs. 좀비즈(Plants vs. Zombies)에서도 인용되었다. 새턴용 데이토나 USA에서는 특정 이니셜을 입력하면 문워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마이클 잭슨 관련 게임이 개발 중이라는 여러가지 루머도 있었는데, 현재 진행 경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글 : 르바이 부케넌(Levi Buchanan) / 번역 : 페이비안 / 원문 게시일 : 2009.6.25 / 출처 : IGN Retro

* IGN의 기사는 링크 표시 조건의 사전 양해 하에 전문 번역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ps. 그의 행적은 많은 이들의 조롱거리이기도 했고, 무수한 논란거리가 되기도 하였지만, 그가 없는 현대의 대중문화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R.I.P, the King of 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