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 스타워즈 캐비닛 속 게임은 호스 행성의 AT-AT와 팔콘의 소행성 권역 추격전을 백터 그래픽으로 표현한 속편,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으로 교체되었다. 1984년에는 풀 컬러의 레스터 그래픽으로 회귀한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이 아케이드의 두 게임 사이에 등장하였다. 제다이의 귀환은 스피더바이크, 우키가 조종하는 AT-ST, 그리고 데스 스타에 진입하는 밀레니엄 팔콘이라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포함한 슈팅/추격 게임이었다.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닌텐도가 장악하고 있던 1987년에는 남코가 가정용 게임기의 특성에 맞는 스타워즈 게임을 내놓게 된다. 남코의 사이드 스크롤 액션 플랫폼 게임 스타워즈는 첫번째와 두번째 영화에 기반하여 두 편이 만들어졌지만, 영화와는 다른 설정이 몇 가지 있었다. 루크가 R2-D2와 C-3PO를 구하기 위해 자와들과 대결하기도 하고, 랜드스피더가 완전 무장이 되어 있다는 점은 귀엽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루크가 다스 베이더와 싸워서 두 손을 모두 유지함은 물론 결투에서 승리를 거두기까지 하는 것이다. 거대 보스와의 전투와 파워 업으로 약간 메트로이드 풍의 분위기도 풍기던 남코의 스타워즈는 난이도 역시 상당히 높았으며 게이머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몇 년 후, 유타 주에 위치한 스컵쳐드 소프트웨어라는 개발사가 남코의 두 게임의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하여 SNES(슈퍼패미콤)용 슈퍼 스타워즈를 내놓는다. 제다이의 귀환 내용을 추가하여 스타워즈 삼부작을 모두 다루는 시리즈가 된 이 게임들에는 루카스아츠도 참여하게 된다.

루카스아츠의 본격적인 참여

설립된 지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루카스필름 게임즈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었다. 자사의 원숭이섬 시리즈에서 스타워즈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나이트 시프트라는 난이도 높은 플랫폼 게임에서는 게임의 목적이 자꾸만 고장나는 공장에서 스타워즈 관련 상품을 요구된 수량만큼 만들어내는 것으로 설정되는 등의 스타워즈 레퍼런스가 나올 뿐, 게임은 정작 등장하지 않았던 것이다. 1988년, 스타워즈 라이센스는 브로더번드로 넘어갔는데, 브로더번드는 예전 아케이드 백터 게임에 Y-윙과 3인칭 옵션을 추가한 이식 작업 외에는 스타워즈와 관련하여 그다지 활발한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

1990년 이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큰 규모의 구조조정으로 루카스필름 게임즈가 루카스아츠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 하에 ILM 및 스카이워커 사운드 등과 잠시 동안 통합되게 된다. 새롭게 설립된 루카스아츠는 슈퍼 스타워즈 트릴로지에 있어 상당히 적극적인 역할을 맡았고, 나중에는 직접 게임 제작의 역할도 하게 된다. 브로더번드와의 라이센스 계약이 종료되자, 스타워즈 라이센스가 드디어 원래의 주인에게로 돌아왔다. 루카스아츠의 팀원들은 PC 시장을 대상으로 한 스타워즈 게임의 개발에 큰 의욕을 보였다.


루카스아츠는 일단 그 당시까지 가장 성공적이었던 게임인 아케이드의 스타워즈를 90년대의 그래픽과 기술로 업데이트하기로 하고, 이 작업을 코넬 출신 인류학자였다가 게임 개발자로 전향한 레리 홀랜드(Larry Holland)에게 맡긴다. 그는 루카스필름 게임즈에서 제작한 배틀호크 1942와 배틀 오브 브리튼이라는 두 개의 성공적인 제2차 세계대전 도그파이터 시뮬레이션을 개발했던 전력이 있었고, 이제 막 독일공군의 비밀무기를 끝낸 참이었다. 스타워즈의 특수효과 총괄이었던 존 다이크스트라(John Dykstra)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비행기 조종석을 기반으로 스타워즈의 우주 전투 장면을 구성했고, 이러한 영화를 재현하는 게임을 만드는 데 있어서 홀랜드가 가진 제2차 세계대전 공중전 엔진은 최적의 조합이었다.



제다이의 귀환 10주년 기념일에서 몇 달 앞서 발매된 게임의 이름은 X-윙이었으며, 3D 비행전투 게임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플레이어는 X-윙, 매우 빠른 A-윙, 화력이 강한 Y-윙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으며, 혁신적인 iMUSE 음향 시스템이 적용되어 화면에 펼쳐지는 액션의 강도에 따라 배경음악의 분위기가 변화되었다.

X-윙은 스타워즈 게임에 있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게임이었는데, 이는 9개월 후에 발매된 자사의 레벨 어썰트(Rebel Assault)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레벨 어썰트는 영화에서 따온 디지털 영상에 새로운 스토리를 조합한 고정된 루트의 슈팅 게임이었다. 주인공 "루키 원"이 베거스 캐년을 지나는 것으로 시작하여 데스 스타의 중추에 양자 어뢰를 꽂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이 게임은 그럭저런 괜찮은 작품이었지만, X-윙에 비할 수는 없었다. 반면, 홀랜드는 몇몇의 확장팩 발매 이후 1994년 타이 파이터(TIE FIGHTER)를 내놓는다. 스타워즈 게임 사상 처음으로 게이머를 제국의 입장에 놓아 공포와 엄격한 규율로 지배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경험하게 해준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모든 미션마다 실패할 경우에 맞이하게 될 처벌의 협박에 시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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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러스 멕러린(Rus McLaughlin) / 번역: 페이비안 / 원문 게시일: 2008.9.10 / 출처: IGN Retro

* IGN.com으로부터 전문 번역 허가를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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