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드의 타이 파이터는 X-윙의 모든 것을 다음 단계로 향상시킨 작품이었다. HUD 자체에도 3D 요소가 적용되었으며 전투는 매우 실감나게 진행되었고 타이 인터셉터에서부터 타이 어드밴스드, 사이그너스 어설트 건보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우주선의 조작감이 매우 우수했다. 홀랜드는 X-윙을 통해 시리즈의 기반을 정립했고, 타이 파이터를 통해 시리즈를 고전 명작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X-윙 vs. 타이 파이터를 포함한 두 시리즈의 확장팩이 수 년간 PC 게임계를 평정하는 동안, 루카스아츠에서는 둠 스타일의 1인칭 슈팅 게임인 다크 포스를 1995년에 발매함으로서 스타 워즈 게임의 라인업을 보다 풍부하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 각각의 게임들은 영화의 연장선 상에서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다크 포스에서는 데스 스타의 설계도를 탈취한 카일 카탄(Kyle Katarn)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반면, 타이 파이터에서는 코러스칸트(Coruscant)의 초기 모습이 묘사된다. 그러나 스타 워즈 영화와 직접적인 관련을 갖는 사이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게임의 개발은 1994년에 이르러서야 검토되기 시작한다. 루카스아츠의 시니어 아티스트이자 애니매이터였던 존 놀즈(Jon Knoles)는 PC 및 N64용 게임을 위해 영화 '제국의 역습'과 '제다이의 귀환' 사이의 시점에 한 솔로의 클론인를 빼다박은 캐릭터인 데쉬 렌더(Dash Rendar)가 등장하는 스토리를 기획하는데, 이 게임의 제작에는 마리오의 아버지인 미야모토 시게루의 참여도 이루어졌다. 


셰도우즈 오브 더 엠파이어(Shadows of the Empire)는 루카스아츠가 원했던 초대형 히트를 치지는 못했지만 게임 그 자체는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호스 행성에서의 전투가 매우 인상적으로 묘사되었으며 보바 페트(Boba Fett)와의 보스전은 강력한 현상금 사냥꾼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다스 베이더와 프린스 지저시조르(Prince Zizor)의 내부 권력 다툼을 그린 스토리 자체도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다. 셰도우즈 오브 더 엠파이어는 스페이스 시뮬레이터이자 플랫폼 게임이었고, 또한 레이싱 게임이었는데, 이러한 모든 요소를 균형있게 섞어내는 꽤나 어려운 과업을 훌륭히 달성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루카스아츠의 계속되는 성공도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좋지 않은 예감

루카스아츠가 드디어 스타워즈를 심하게 울궈먹기 시작한 것이다. 90년대 후반, 루카스아츠는 모든 자원을 스타워즈에 집중하여 평균 이하의 게임들을 쏟아내게 된다. 말하자면, 포스의 위력이 떨어지는 시점이었다.

레벨 어설트 II: 더 히든 엠파이어의 게임플레이는 기대 이하였다. 그러나 게임플레이 사이를 연결하는 이벤트신의 수준은 더욱 처참했다. 1997년 한 해만 보더라도 철권의 덜떨어진 모방작에 불과한 마스터즈 오브 테라스 카시(Masters of Teras Kasi), 라이트세이버로 벌레나 죽이는 재미 밖에 선사하지 못한 요다 스토리즈, 파커 브라더즈의 마지막 스타워즈 관련 작품이자 두 위대한 프랜차이즈의 잘못된 만남이었던 스타워즈 모노폴리가 모두 게이머들의 기대를 배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 하나의 작품, 제다이 나이트: 다크 포스 II 만이 그나마 괜찮은 작품이었다. 엔도르 전투에서 3년이 흐른 뒤 돌아온 카일 카탄의 이야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드디어 게이머가 제다이가 되어 1인칭 시점으로 다크 제다이와 일대 일 라이트세이버 검투를 벌일 수 있다는 점이다. 분기가 존재하는 스토리라인을 통해 게이머는 카탄이 어둠의 세력에 굴복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또한 영화에서 라이트세이버 결투가 벌어진지 14년만에 드디어 멀티플레이어 요소가 스타워즈 게임에 등장하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루카스아츠가 개발하거나 제작하는 게임들은 이제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혁신적으로 뛰어나거나 혹은 그야말로 최악의 게임이거나. 다크 포스 II 다음에는 1988년에 쿨핸드 인터렉티브가 개발하고 루카스아츠가 퍼블리싱을 맡은 스타워즈: 레벨리온(Star Wars: Rebellion)이라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등장하였으나 이 게임은 후자에 속하는 것이었다. 다음 타자로 레벨 어설트 II에 참여했던 팩터 5가 로그 스쿼드론(Rogue Squadron)이라는 게임을 그 해 12월에 내놓았다. 게이머들은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팩터 5는 셰도우즈 오브 더 엠파이어의 훌륭했던 호스 행성 레벨에서 얻은 영감을 15개의 레벨과 추가적인 사이드 미션으로 구성되는 게임플레이로 풀어내는데 성공한다. 스타워즈의 하드코어 팬들에게는 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영화 속 캐릭터들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매력적이었다. 루크 스카이워커로 시작하여 웨지 안틸레스(Wedge Antilles)가 이후 로그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었다.

로그 스쿼드론에서 숨겨진 비행선 중에서는 나부 N-1 스타파이터가 있었다. 믿거나 말거나의 이야기지만, 그들은 에피소드 I의 모습을 살짝 들춰본 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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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러스 멕러린(Rus McLaughlin) / 번역: 페이비안 / 원문 게시일: 2008.9.10 / 출처: IGN Retro

* IGN.com으로부터 전문 번역 허가를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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