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루카스는 오랫동안 팬들에게 약속해왔던 두번째 삼부작에 대한 작업을 1994년에 착수했고, 에피소드 I - 보이지 않는 위험 (The Phantom Menace)의 촬영은 1997년 9월에 완료되었다. 스타 워즈 게임들 역시 새로운 영화로 초점을 옮겨 무수하게 쏟아지는 관련 상품의 홍수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영화의 포드 레이싱에서 느낄 수 있는 박진감을 잘 재현해 낸 스타 워즈 에피소드 I: 레이서가 영화 개봉과 동시에 등장하는데, 아케이드 센터에서 콕핏 캐비닛으로 즐기면 더욱 몰입감이 높은 게임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는 또 다시 내리막길이었다.


2000년에는 스타 워즈: 데몰리션(Star Wars: Demolition)이라는 트위스티드 메탈의 허접 아류작이 PS와 드림캐스트로 등장했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2001년 출시된 슈퍼 밤바드 레이싱(Super Bombad Racing)은 마리오카트에서 장점들은 다 걸러내고 최악의 조작감과 엉성한 캐릭터만 남긴 것 같은 게임이었다. 같은 해, 루카스아츠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분야 두 번째 도전이었던 포스 커맨더(Force Commander)는 사상 최악의 스타 워즈 게임이라는 영광(?)스러운 호칭을 얻게 된다. 스타크래프트 컨셉을 바탕으로 영화의 주요 전투를 제국의 관점에서 풀고자 했던 이 게임은 그래픽도 허접하고 버그도 많았으며 재미조차 없었다. 또한 존 윌리엄스의 멋진 테마송이 테크노로 리믹스된 배경음악은 팬들에게 스타 워즈에 대한 모독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포스 커맨더로 스타워즈 게임의 퀄리티는 바닥을 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배틀 포 나부(Battle for Naboo), 제다이 파워 배틀즈(Jedi Power Battles), 오비완(Obi-Wan), 오비완 어드밴처즈(Obi-Wan's Adventures), 자자 빙크스가 등장하는 루카스 러닝 시리즈들 등등, 영화 에피소드 I의 특수를 노린 저급 게임들의 행진은 계속되었다.


반면, 갤락틱 배틀그라운즈(Galactic Battlegrounds)는 나름 괜찮은 퀄리티로 드디어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을 스타 워즈 세계관을 그나마 잘 접목한 게임이었으나, 스타 워즈의 껍데기를 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즈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스타파이터는 과거 X-윙/타이 파이터의 느낌을 21세기 그래픽 기술로 재현하는데 성공하지만, 전작들의 위대함에는 이르지 못했다. 출시 전 시간을 들여 좀 더 다듬었다면 훨씬 괜찮은 게임이 되었겠지만, 에피소드 I과 II 사이에 수십 개의 게임을 구겨넣었던 루카스아츠의 당시 상황으로는 게임 하나 하나의 퀄리티까지 충분히 챙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결국 루카스아츠의 경영진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정했다. 2002년 초 루카스아츠는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자사의 게임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스타 워즈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1999년과 2001년 사이 루카스아츠에서 발매된 34개의 타이틀 중 스타 워즈와 관련이 없는 오리지널 작품은 딱 2개(인디아나 존스: Infernal Machine과 더 디그)뿐이었다. 루카스아츠는 2002년부터 게임의 무분별한 제작을 자제하고, 발매하는 게임 중 최소한 절반은 스타 워즈와 관련이 없는 게임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되진 않았다. 비 스타 워즈 게임들의 개발은 대부분 연기되거나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레이븐 소프트웨어의 제다이 나이트 II: 제다이 아웃캐스트를 통해 카일 카탄의 모험은 계속되는데, 난이도 높은 퍼즐과 그의 예전 기술들을 되찾아가는 초반의 느린 전개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괜찮은 게임이었다. 그 해 연말에는 클론의 습격 DVD 발매와 맞추어 두 개의 게임(바운티 헌터클론 워즈)이 더 등장하였지만 그 퀄리티는 그저 평이한 수준에 불과했다. 2003년에 레이븐에서 내놓은 또 하나의 제다이 나이트 시리즈, 제다이 아카데미는 큰 호평을 받았는데, 게이머는 카탄의 제다이 수련생이 되어 스스로가 창조한 캐릭터로 스타 워즈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그 해 가장 큰 기대를 모으던 스타 워즈 관련 게임이 등장을 앞두고 있었다. 루카스아츠는 2000년에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에피소드 IV와 V 사이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스타워츠 테마의 MMORPG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에버퀘스트를 만들어 낸 베런트 인터렉티브가 개발을 맡은 스타 워즈 갤럭시즈: 제국의 분할(Star Wars Galaxies: An Empire Divided)은 수 차례의 발매연기 후 2003년 6월에 등장하기까지, 팬들 사이에서 엄청난 기대를 모으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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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러스 멕러린(Rus McLaughlin) / 번역: 페이비안 / 원문 게시일: 2008.9.10 / 출처: IGN Retro

* IGN.com으로부터 전문 번역 허가를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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