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출퇴근길에 소설 (주로 일본소설) 읽으면서 풀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꽤 여러 권을 읽었네요. 요새 소설책들이 워낙에 활자도 크고 페이지 여백도 많은 터라 쉽게 쉽게 읽힌다는 이유도 있겠죠. 책을 갑자기 읽고 싶어지면 서점에 획 달려가 바로 사버리고 바로 읽기 시작해야 하는 성격인지라 지출도 만만치는 않네요. 어제부터 별로 책이 땡기지 않는 것을 보니 앞으로 또 얼마 동안은 책 없이도 버틸 듯.
용의자 X의 헌신, 낙원 (1,2),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회랑정 살인사건
아 그리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유일하게 일본소설이 아니군요.)
한참 감수성 예민한 (?) 대학 신입생 시절에 잠깐 동안 무라카미 하루키에 아주 미쳐가지고 지낸 휴유증인지, 아니면 끈적이지 않는 적당한 거리감 덕분에 별 부담이 없다는 이유인지, 아니면 그냥 별 생각없는 편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소설에 손이 많이 가네요. 그리고 현실을 도피하려는 의도인지 범죄추리물이 많았던 편이고...
낙원은 여성 작가라서 더더욱 섬세하게 풀어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그 거의 반대편에 있는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남자의 로망이 뚝뚝 묻어나는 듯한 분위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회랑정 살인사건은 뭐 딱히 재밌게 읽지는 않았고요.
신의 경우에는 1,2권 열심히 읽었는데 거의 아무 것도 밝혀진 바 없이 2부에서 다시 만나요... 거의 반지의 제왕 1편에서 낚였던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이야기 자체는 재밌는데 별로 기분은 좋지 않았고요. 용의자 X의 헌신은 요 근래 읽었던 소설 중에서 가장 재밌었습니다. 워낙 일본드라마 '갈릴레오'를 재밌게 보았던 게 플러스 요인이 된 거 같기도 하지만, 읽으면서 한 번 소름이 제대로 돋는 책을 만난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결론: 용의자 X의 헌신은 강추
낙원 /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는 취향에 따라 추천
회랑정 살인사건은 비추
신은 3부 (3권이 아니라 3부)가 완결될 때까지 보류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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