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 오브 디 어비스를 대략 20여 시간 플레이 중. 대화 말풍선이 마치 3D 영화의 자막처럼 툭 튀어 나와서 거슬리는 탓에 3D 기능은 그야말로 덤. 다만 처음 방문하는 마을 풍경을 보여준다거나 종종 꽤 멀리까지 멋지게 연출된 풍경이 있는 곳에서 잠깐 잠깐 켜보는 것만으로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3D 슬라이더가 아닌, 메뉴에 들어가서 3D 효과를 키고 끄고 하는 식이었으면 대재앙이었을 듯.

메인 스토리도 지금까지 꽤나 그럴 듯 하게 흘러가고 있어서 만족스럽지만, 무엇보다 테일즈 시리즈의 명물인 페이스 채팅에서 가끔 빵 터져주는 부분들이 아주 괜찮다. 게다가 이쪽이 개그만 담당하는 게 아니라, 이벤트 신으로까지 만들기에는 조금 애매할 거 같은 스토리의 디테일까지 채팅으로 깔끔하게 풀어주고 있다는 점도 괜찮다.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거기서 거기라고 하더라도 그 다 똑같은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라는 네러티브가 좋다는 느낌이랄까. 뻔하긴 뻔해도 바로 뒷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하다.

전투도 레벨 노가다를 한다거나 특별히 파고 들지 않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동료들 기술도 늘어나고 연출도 화려해지는 걸 구경하면서 버튼 연타로 그럭저럭 버틸만 하다.

월드맵이 좀 썰렁하고 불편한 감이 있는데 자꾸 돌아다니다 보니 나름 적응되어 큰 문제는 없는 듯. 퍼즐은 젤다와 비교하면 뭐랄까 그냥 귀여운 수준? 딱히 어려운 점은 없는 거 같다. 일어만 더듬더듬 읽거나 들을 수 있다면 전반적으로 수월한 게임인 거 같다. (물론 파고 들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대강 해도 막히는 건 별로 없다는 뜻에서...)

주인공 루크가 망나니 도련님에서 의젓한 바른 생활 사나이로 변하는 (이거 네타인가..?) 게 너무 갑작스럽다는 부분이 약간 거부감이 들기는 하지만, 그거 말고는 뭐 딱히... 그래픽도 (필드 그래픽 빼고) 마을이나 캐릭터 등은 전반적인 디자인 자체가 나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

뭐 주절주절 썼지만 요약하면 꽤 재밌다는 이야기. 젤다는 전반적으로 '나는 명작이다!'라고 위엄 있게 외치는 듯한 느낌이라면 얘는 좀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부담이 없기도 하고.

그러고보면 페르소나3, 428, 제2차 슈퍼로봇대전 Z 등등.. 최근에 엔딩까지 꾸준히 했던 게임은 압도적으로 휴대용 게임인 경우가 많다. Xbox360은 아들 DVD 플레이어로 전락한지 오래고, PS3는 파판13하고 캐서린 이후에는 거의 방치 상태인 걸 보면, 이제 거치형 콘솔로는 게임을 사지 않는 편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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