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주인공 대사가 나름 재치있고, 전투 화면 연출이 화끈하다. 왠만한 무기에 죄다 파일롯 컷인도 들어 있고, 기체들 움직임에 박력과 절도가 넘친다고 할까. 아직 초반이지만 스테이지를 빨리 끝내는 것에 인센티브가 있어서 진행을 빨리 빨리 하게 된다는 점도 맘에 들고. 등장 작품들이야 아주 유명한 몇몇 만 아는 수준이지만, 스토리 흘러가는 폼새가 알면 좋고, 몰라도 그닥 문제는 안될 거 같은 느낌. 기본적으로 세계가 아주 개판 오분 전이라는 설정이니까.

로봇대전 시리즈는 처음부터 너무 잘할려고 하다가 제풀에 지쳐서 몇 화 하다 포기하곤 했는데, 이건 그냥 부담없이 슥슥 진행. 대사가 많기는 하지만 페르소나 2에서 눈을 좀 단련시켰던 탓인지 재밌게 읽으면서 하고 있다. 캐릭터들끼리 투닥거리는 거 보는 재미가 괜찮은데, 이런 느낌이 어디까지 갈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 데이터 인스톨 후에는 로딩도 거의 느낄 수 없다는 점도 쾌적한 부분이다.

한동안은 꽤 재밌게 가지고 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