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날 판타지 XIII 초반 소감

게임라이프/소감 2009. 12. 21. 09:19 Posted by 페이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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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의존하여 쓰는 중이라 중간에 (?)는 명칭이 긴가민가하는 것들.

전투가 생각보다 괜찮다. ATB 기반 치고는 매우 역동적이라고 할까. 턴 베이스라는 느낌이 그다지 들지 않을 정도로 빠른 템포로 전개되는 건 아마도 옵티마 시스템으로 동료 캐릭터들에게 롤을 부여하기 때문인 듯 한데, 이 부분의 완성도가 (지금까지 본 바로는) 고민을 많이 해서 완성도가 꽤 높다는 느낌이다.

전투 시 직접 조작은 메인 캐릭터만 하면 되는데, 그것도 그 캐릭터에 지정해 둔 롤에 따라서 가장 적절한 커맨드를 입력할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전투에서는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버튼 연타로도 OK. 대신에 다른 캐릭터들의 롤을 상황에 따라 바꾸어 주면서 체력 회복을 하거나 보조 마법(?)을 걸거나 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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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한 옵티마 시스템이 바로 이런 롤을 미리 설정하는 것으로, L1 버튼을 누르면 전투 중 언제든 '공격+힐러', '공격+보조+힐러' 이런 식으로 캐릭터들의 롤을 상황에 따라 바꾸어 줄 수 있다. 거기에 적에게 연속으로 공격을 퍼부으면 적의 체인 게이지(?)가 쌓이고, 이게 정해진 수치보다 높아지면 데미지가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전투 템포가 서서히 올라가는 느낌도 나쁘지 않다.

필드에서 전투화면은 거의 로딩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넘어가고, 전투가 끝나고 나면 HP 등의 소모성 게이지들은 모두 회복하는 방식인 것도, 만약 전투에서 전멸을 당하더라도 바로 직전부터 리스타트가 가능하다는 부분도 모두 맘에 든다. 전투 끝날 때마다 포션질 하던 귀찮음은 없어진 거 같고, 그 대신에 X와 비슷한 방식의 레벨업 시스템에 무기 개조 부분이 있으니 이 부분을 어떻게 잘 가지고 노느냐에만 신경쓰면 된다는 점이 좋다. (초반이라 무기 개조는 아직까지 감이 잘 오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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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야 선전하던 대로 PS3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미려한 화면을 뿌려준다. 동영상 부분은 뭐 왠만한 CG 무비 저리가라 할 정도의 아름답고 화려한 화면이고, 실시간 랜더링되는 화면도 동영상과 그 감각에서 크게 차이가 있지 않다는 느낌. 다만 언차티드2와 비교했을 때 배경과 캐릭터의 상호작용이랄까. 이런 건 좀 부족한 느낌? 점프할 장소까지 표시가 되는 방식인데, 그거야 뭐 그냥 스타일 차이려니 하고 넘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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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아직까지 극초반인 듯 하니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주인공 라이트닝은 발매 전부터 이런저런 곳에서 들려오던 말처럼 클라우드의 좀 더 씩씩한 여자 버전이랄까. (개인적으로는 X의 티터같은 밝고 명랑한 캐릭터가 더 맘에 들지만) 열혈바보 캐릭터도 하나 있고, 소심어린이도 하나, 외계명랑소녀 하나, 오버액션아저씨 하나, (지금은) 쿨한 언니 하나... 아직까지는 서로 티격태격 중. 다만 영어도 아닌 외래어에서 나온 듯한 '파지'니 '루시'니 뭐니 하는 설정명들은 좀 답답하다. 이것도 계속 들으면 익숙해지려나.

XI하고 XII는 건너뛰었으니 X랑 비교해본다면, PS2로 처음 X가 나왔을 때의 임펙트 정도는 해주는 거 같다. 비주얼은 딱 그 정도. (대단한 그래픽이긴 한데, 워낙 기대수치가 높다보니...) 전투는 지금까지 느낌으로는 그 이상. 어쨌거나 극초반 느낌은 괜찮다. 이 느낌대로 쭈욱 가주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