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나노 슷키리 간단 소감

게임라이프/소감 2009. 12. 4. 18:10 Posted by 페이비안

국내명 '모두의 골프'로 유명한 개발사 클랩핸즈가 만든 PSP용 미니게임 모음, 민나노 슷키리(우리말로 하면 모두의 상쾌함..맞나?)를 출퇴근하면서 꾸준히 플레이. 모든 미니게임들을 열고 엔딩 크레딧을 봤으니 일단은 클리어했다고 봐도 될 듯.

대략 열 몇가지 정도의 미니게임이 들어가 있고, 각각의 미니게임은 간단한 조작으로 잠깐씩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처음에는 왠 아주머니가 청소기를 들고 지저분한 방을 청소하는 식의 미니게임 하나만 플레이할 수 있고, 이 게임을 계속 즐기다보면 동전이 모이는데 이걸 10개 모으면 다음 미니게임을 열 수 있는 방식.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미니게임은 (제목은 내맘대로..) 홈런배팅, 공수도, 파이던지기, 책정리하기 요렇게 4개. 나머지도 그럭저럭 할 만 했다. 디오라마 대작전하고 아채들 마구 배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좋았지만, 특히나 파이던지기는 이렇게 간단한 게임으로도 기분전환이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특히나 짜증날 때 괜춘했음.

클랩핸즈 얘네가 모두의 골프에서 캐릭터에 옷갈아입힐 때부터 눈치는 챘었지만, 폴리곤으로 캐릭터를 정말 귀엽게 잘 표현하는 거 같다. 피규어나 장난감이 신나게 움직이는 느낌이랄까? 책정리할 때 나오는 만화책도 왠만하면 알만한 만화들에 이름만 살짝 바꾸고 그럴 듯 하게 표현하는 것도 맘에 들었고. 특히 파이던지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밉상스러운 표정과 행동은 정말...

두 돌이 채 안된 아들녀석이 내가 파이던지기를 하고 있는데 앞에 와서 앉더니 캐릭터들이 파이 맞고 나자빠지는 것을 보고 깔깔거렸다. 역시나 바나나 밟고 넘어지기와 얼굴에 파이던지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코미디의 기본인가?

덧붙여, 평소에 게임하고 있으면 '다 큰 녀석이 뭐하고 있는건지..'라는 느낌으로 관심이 없으셨던 장인어른께서도 내가 게임하다가 잠깐 딴 짓하고 있는 동안에 파이를 열심히 던지셨다. 와이프는 만화책 정리에 관심을 보였고. 초반에 몇 개의 미니게밈을 열어둔 것은 내가 아닌 처남. 온가족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우리집에서 최초로 현실화된 사례라고 할까.

한글판이 나오면 좋겠지만, 한글화가 쉽지는 않을 듯 하다. 특히 책정리 미니게임은 엔드리스 모드를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할테니.

출퇴근 시간에 가볍게 즐길 게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