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간, 삼성전자에서 진행하는 옴니아팝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총 다섯 개의 글을 올렸습니다.

2009/11/12 - [사진기 / IT] - '친숙한' 스마트폰을 지향하는, 옴니아팝 첫인상
2009/12/06 - [사진기 / IT] - 옴니아 팝, 주머니 속 단 하나의 기기가 될 수 있을까?
2009/12/11 - [사진기 / IT] - 출근길의 든든한 동료, 직딩남의 옴니아팝 사용기
2009/12/21 - [사진기 / IT] - 옴니아팝에 들어간 GPS는 어디다 쓸까? 1편
2010/01/04 - [사진기 / IT] - 옴니아팝에 들어간 GPS는 어디다 쓸까? 2편

이번에 옴니아팝을 사용하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들었던 생각은, 쓰기 편한 스마트폰이라는 지향점에 대해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힌 결과가 바로 옴니아팝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삼성의 햅틱 UI인 Touch Wiz 2.0으로 윈도우즈 모바일의 다소 복잡한, 그리고 스타일러스가 반드시 필요한 인터페이스를 좀 더 심플하고, 손가락 터치로도 충분히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었다는 것부터 시작하여, 사진 촬영, 음악 및 동영상 재생, 전화와 문자 메세지 전송 등의 가장 기본적인 어플리케이션 역시 일반적인 휴대폰의 그것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 두었다는 점에서, 옴니아팝은 스마트폰이란 어려운 물건이라는 선입견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휴대폰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본적인 휴대폰의 기능은 일반적인 휴대폰과 가깝게 쓰면서도, 여기에 좀 더 다양한 활용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윈도우즈 모바일용으로 나와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여 쓸 수 있도록 한 점이 옴니아팝을 일반적인 휴대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함께 출시된 T*옴니아 2에 사용된 CPU와 GPS가 탑재되어 스마트폰으로서의 성능도 다른 윈도우즈 모바일 폰에 비해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400x240의 WQVGA 해상도는 약간 아쉬움이 남네요. 얼마 전에 오픈한 쇼 앱스토어에서도 옴니아팝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가 아마도 해상도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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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등장하는 모바일 OS에 비해 윈도우즈 모바일이 이래저래 말도 많긴 하지만, 나온지 오래된 만큼 공개된 어플리케이션은 찾아보면 꽤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이미츠, TodaysPPC,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 옴니아팝 네이버 공식 사용자 카페 등을 돌아다니는 품을 좀 판다면 나름 다양한 어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나 옴니아팝 공식 사용자 카페에는 옴니아팝에서 작동이 검증된 어플들만 올라오는 자료실도 있어서, 스마트폰에 이제 막 입문하신 분들도 이쪽 자료들을 하나 둘 씩 깔아보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를 넓혀갈 수 있고요. 익숙한 사용자라면 옴니아팝의 해상도 문제만 주의하시면서 다른 윈도우즈 모바일폰 용으로 올라오는 어플들도 사용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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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아직까지는 인터페이스까지 싹 갈아엎고 WAD를 써서 완전히 커스터마이징해서 쓸 정도로 옴니아팝을 능숙하게 다루지는 못합니다. 예전에 올린 포스팅에서 소개한 것처럼 모트윗으로 트위터나 좀 하고, 책뷰로 텍스트파일 좀 보고, ScummVM으로 가끔 게임 한 번 돌려보고, 밖에서는 구글맵이나 MGMaps로 길 찾아 다니고, 다녀온 길 정리하는 정도의 활용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요.

그 외에는 주로 기본적으로 탑재된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영화나 미드를 시청하거나 음악 감상하고, 아기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어두는 정도지요. (이렇게 적고 보니, 예전에 쓰던 휴대폰보다는 나름 훨씬 더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었네요. ^^)

하지만 지금까지는 제가 사용하는 기능에 있어서는 '이게 안되서 답답하다'라던지, '이건 정말 불편하다'라고 느끼는 부분은 별로 없었던 거 같습니다. 처음부터 같이 출시된 옴니아 시리즈와는 달리, '보급형'이라는 감각이 있었기 때문에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래도 생각보다는 사용하고자 하는 기능에 대해서는 무난하고 충실하게 그 역할을 잘 해준다는 건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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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에 있어서도, 처음에는 충전용 젠더와 스타일러스를 옴니아팝에 매달고 다녔는데, 지금은 달랑 휴대폰 본체만 들고 다닙니다. 특별히 케이스를 장착하지도 않았고요. 액정에만 보호필름을 붙였을 뿐이고요. 옴니아팝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스마트폰이면서도 비교적 작고 심플한 디자인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성능 면에 있어서나 외형에 있어서나, 옴니아팝은 사용자의 부담을 최소화한 스마트폰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은,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컨셉이었던 '첨단', '파워유저', '얼리어답터' 등의 수식어와는 꽤나 다른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옴니아팝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오히려 '편안함', '라이트유저', '가벼움' 같은 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방향성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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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많은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도 서서히 이쪽으로 옮겨갈 전망이 여기저기서 제시되는 가운데, 옴니아팝은 첨단기기에 빠삭한 '그들'이 아닌 우리들, 휴대폰은 휴대폰으로 사용하지만 아주 조금만 더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길 바라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컨셉 또한 어떤 식으로 앞으로 발전될 지 기대해보는 것도 즐거울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