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로그를 통해 나의 흔적을 기록하자.


이전 포스트에서 사진 Geocoding과 GPS를 통해 모르는 길을 찾아가는 활용법을 알아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여행이나 업무와 관련하여 다녀온 길을 정리해두는 활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내가 길을 다니는 동안 나의 위치 좌표 값을 일정 시간 간격으로 저장하는 것을 GPS Log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로그 기록을 지도나 위성 사진 위에 시각적으로 표출하면 여행, 산책, 등산, 운동 등의 경로 정보가 됩니다.


GPS 하드웨어를 활용해 로그 기록을 남겨주는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GPSAuto라는 프리웨어는 차량속도 감지를 통해 제한속도를 넘지 않도록 도와주는 외국 어플리케이션이고, Run.GPS의 경우 운동 기록 쪽에 특화된 어플리케이션입니다. 그 밖에도 여러가지 어플이 있지만, 제가 선택하여 사용해 본 것은 국내 회사에서 내놓은 GPS-MEMO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유료 어플이긴 하지만 30일간 체험 기간을 제공하고 있고, 국내 개발사답게 발빠르게 옴니아팝에서도 구동 확인을 마쳤다는 점에 끌렸지요. 홈페이지에 사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모아두는 센스도 보여준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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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MEMO의 특징이라면 기본적인 GPS 로그에 더해, 다녀온 길에 대한 사진, 음성, 텍스트 형식의 메모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인터페이스가 아직 그리 화려하지는 않고 약간 버그도 있는 것 같지만, 익숙해지니 그럭저럭 쓸만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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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활용 예로, 회사 근처 삼청동 길을 산책하면서 GPS-MEMO를 사용해보았는데요. 산책을 시작하면서 GPS-MEMO 프로그램을 열고 신규 메모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지나가는 장소들 중에서 사진을 찍고자 하는 포인트마다 경유지 메모를 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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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된 경유지들은 휴대폰에서 바로 지도 확인도 가능합니다. 구글맵 프로그램과 연동을 설정에서 미리 잡아주어야 하고, 구글맵 접속 시에는 무선 데이터 요금이 발생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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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보기를 클릭해도 바로 포인트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구글맵 메뉴 중 Search 항목에서 키보드를 불러내 Ctrl+V를 입력하면 클립보드에 자동으로 복사되었던 좌표값이 입력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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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값 입력 후 OK를 누르면 지도에서 자동으로 주소까지 찾아서 위치를 표시해줍니다. 참고로 저 위치는 삼청동 골목의 '라루체'라는 커피하우스인데, 커피도 맛있고 단호박 라떼도 괜찮아서 종종 드르곤 하는 곳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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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록을 마친 후에는 로그 파일과 메모 파일을 가지고 구글 어스와 연동하여 산책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는 관련 프로그램 중 GPSBabel을 가지고 GPS-Memo에서 만들어진 로그 파일을 구글 어스용 포맷으로 변환시켜 경로를 표시하는 방식입니다. (자세한 사용법은 홈페이지의 프로그램 사용 방법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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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KML 파일을 구글 어스에서 불러오면 아래와 같이 경로가 보이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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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게 표시된 루트가 저의 산책로에 대한 GPS Log입니다. 여기에 MEMO 포인트들을 약간의 수작업을 통해 입력시켜주면, 아래와 같은 산책로 기록을 만들 수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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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일련의 프로세스에서 수작업을 해야 하는 부분이 꽤 많아서 번거롭고, 간혹 GPS 신호를 잡지 못하는 경우에 엉뚱한 위치로 날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완성된 자료는 여행이나 등산 포스트에 깔끔한 첨부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또한 만들어진 KML 파일은 구글 어스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도 있겠구요.

지금까지 두 개의 포스트에 걸쳐 옴니아팝의 GPS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도 GPS에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활용법들은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하는 단계라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옴니아팝을 가지고 이렇게 재밌는 활용도 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스스로도 꽤나 유쾌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좀 더 깊은 활용을 위해서는 이런 저런 강좌를 찾아보아야 하지만, 예전 PDA나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설정을 잡아주거나 에러가 나거나 하는 부분이 상당히 줄어들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