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사용하는 스마트폰인 옴니아팝이 이제 슬슬 손에 익는 느낌입니다. 직딩 3년차에 접어든 제가 휴대폰을 가장 많이 만지작거리는 시간은 역시나 출퇴근길이죠. 요즈음에는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오늘은 이 녀석을 가지고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하는 생각에 출근길이 가볍습니다.


먼저 아침에 일어나면 집에서 Wi-Fi로 아침 뉴스와 날씨를 업데이트합니다. 요 며칠 엄청 추운 나날들이 계속되어 날씨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되더군요. 아침운동 때문에 집에서 좀 일찍 나서는 편인데, 아직 깜깜한 시간이라 우산을 챙겨가야 하는지 어떤지는 일기예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운동을 하러 가는 길에는 아침 뉴스를 간단히 확인합니다. 밖에서 업데이트를 하면 무선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집에서 해놓고 나오면 다섯가지 주요 뉴스 정도는 본문까지 저장되기 때문에 관심 가는 뉴스 정도만 간단히 확인하는 정도지요.


피트니스 클럽에서는 러닝 머신이나 자전거를 타면서 몸을 풀 때, 옴니아팝은 미디어 플레이어로 가볍게 변신합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해서,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음악만 들으면서 달리고, 그닥 집중이 안될 때에는 옴니아팝을 러닝머신 계기판(?) 앞에 적당히 놓아두고 드라마라도 한 편 보면 지루함 없이 달릴 수 있어서 좋죠.


아침 운동을 마치고 회사로 향하는 길에서는 먼저 오늘 일정을 체크해둡니다. 운동과 샤워를 막 마치고 난 후에 가장 정신이 또렷해지는 시간에 오늘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을 떠올리며 중요한 사항들을 스케줄에 정리하고, 까먹지 말아야 할 사항이 특별히 있다면 위젯 화면의 메모에 정리해둡니다.


해야 할 일 확인을 마친 후에는 이제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뭔가 즐길 거리들을 가지고 노는 일만 남았네요. 스마트폰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Solitaire가 슬슬 지겨워질 때 즈음에 인터넷에서 예전 루카스아츠의 고전 어드밴처 게임을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ScummVM을 받았습니다. 매니악 맨션이나 Days of the Tentacle, 인디아나 존스 3,4, 원숭이섬의 비밀 1,2 등등의 게임들은 언제 들춰봐도 질리지가 않네요. ^^


또 제가 자주 사용하는 어플 중 하나는 바로 Chekview라는 텍스트 리더기입니다. 옴니아팝에는 MS Office의 모바일 버전이 탑재되어 있긴 하지만, 따로 편집을 하지 않고 그냥 읽기만 하고 싶을 때에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지요. 제 경우에는 블로그에 번역 역재할 글의 원문을 짬나는 시간마다 읽는 용도로 아주 유용하더군요. Chekview를 사용하는 동안, 멀티테스킹으로 음악도 틀어놓을 수 있고, 게다가 걸려오는 전화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하는 동안의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


옴니아팝을 이렇게 가지고 놀다 보면, 회사에 도착하는 건 금방입니다. DMB 기능도 탑재되어 있지만, 특별히 TV에서 관심있는 스포츠 중계가 없다면 특별히 DMB까지 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 참 다양하지요. 앞으로 또 어떤 어플을 깔아볼까, 또 어떤 미디어들을 즐겨볼까도 기대되는 점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