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에코에서 주관한 오픈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주제는 제목에도 썼듯이 영화와 게임산업을 중심으로 본 문화 컨텐츠 트랜드였습니다. SOC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머리까지 딱딱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한 번 들어볼까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더랬죠. (세부주제 및 강연자는 여기)
평일 저녁에 마련된 자리라서 그런지, 각 강연자마다 시간이 1시간 남짓으로 좀 짧게 배정되어 있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영화쪽 이야기와 게임쪽 이야기 모두 들을 만 했습니다.
영화 산업과 관련해서는 한국 영화 산업 자체의 연간 시장 파이가 2조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은 의외였네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에 비해 생각보다 돈이 안되는 산업이구나 싶더군요. 게다가 인터넷, 게임, 드라마 등등 사람들을 집에 묶어놓게 되는 다양한 타 엔터테인먼트 산업들이 계속 치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천만관객이 드는 작품들이 나올 수 있는 흥행의 힘은 역시나 창조적인 측면에서는 감독과 제작사의 능력, 그리고 시스템적으로는 멀티플렉스를 통한 스피디한 회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투자-배급-극장 라인이 대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통합되어 돌아간다는 점.. 영화 컨텐츠 자체의 다양성이나 예술성 측면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비즈니스 적으로는 그나마 이런 시스템이 생존을 보장하고 있는 상황이더군요.
검증된 감독에 대기업이 선두가 되어 투자를 몰아주고, 그 작품에 대해서는 투자 주체 스스로가 확보하고 있는 배급-극장 라인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최대한 많은 상영관에서 단기간에 승부. 이러한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새롭게 발굴해야만 하는 새로운 감독들이 어떤 루트나 시스템을 통해 다음 세대의 검증된 감독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같은 부분도 들을 수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게임쪽 이야기는 블리자드, 닌텐도, NCSOFT, Gameloft, 넥슨 등의 유명 게임 회사들을 살펴보는 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강연자께서 각각의 회사에 크고 작은 인연을 가지고 계셔서 그런지 제가 여기저기서 읽었던 내용보다 그 회사의 기본적인 철학이나 스타일에 대해서 훨씬 간결하면서도 임펙트있게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블리자드에 지원했을 때 면접도 다 끝난 후 7개월을 기다렸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여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면서도 스스로가 만족스러울 때까지 만들고 부수고 다시 만드는 블리자드 특유의 창작 스타일을 풀어주신 점이나, 닌텐도와 접촉했을 때 그들이 자신들은 이마트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일화에서부터 사장에서부터 시작해서 전 직원이 게임의 저변확대라는 목표를 위해 일관되고 통합된 전략과 마케팅을 세련되게 펼치는 닌텐도의 저력을 연결시켜 주신 점 등은 내용 면에서도 재밌고 알찼던 것도 있었지만 프리젠테이션의 방법론에 있어서도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콘솔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한국 개발사들의 게임을 콘솔 쪽에서도 더 접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램도 들지만, 엔씨소프트나 넥슨쪽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미 한국 개발사들이 세계적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는데, 굳이 급하게 콘솔 쪽에 덤벼드는 것도 좀 위험하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쪽은 그쪽 나름대로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아올린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있는데, 붙어서 쉽게 이길 수는 없을 테니까요. 지금도 콘솔 게임쪽으로 진입을 준비하는 국내 개발사들이 있다고 하니 그 부분은 천천히 기대를 하면 되겠거니 싶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참석했지만, 디지에코 오픈 세미나는 지금까지 8회에 걸쳐서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오픈' 세미나인 만큼, 신청만 하면 누구든 들을 수 있는 세미나고 주제도 너무 무겁지 않아 저처럼 문외한인 사람도 들을 만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디지에코 쪽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다가 다음 세미나에는 한번 참석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평일 저녁에 마련된 자리라서 그런지, 각 강연자마다 시간이 1시간 남짓으로 좀 짧게 배정되어 있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영화쪽 이야기와 게임쪽 이야기 모두 들을 만 했습니다.
영화 산업과 관련해서는 한국 영화 산업 자체의 연간 시장 파이가 2조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은 의외였네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에 비해 생각보다 돈이 안되는 산업이구나 싶더군요. 게다가 인터넷, 게임, 드라마 등등 사람들을 집에 묶어놓게 되는 다양한 타 엔터테인먼트 산업들이 계속 치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천만관객이 드는 작품들이 나올 수 있는 흥행의 힘은 역시나 창조적인 측면에서는 감독과 제작사의 능력, 그리고 시스템적으로는 멀티플렉스를 통한 스피디한 회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투자-배급-극장 라인이 대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통합되어 돌아간다는 점.. 영화 컨텐츠 자체의 다양성이나 예술성 측면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비즈니스 적으로는 그나마 이런 시스템이 생존을 보장하고 있는 상황이더군요.
검증된 감독에 대기업이 선두가 되어 투자를 몰아주고, 그 작품에 대해서는 투자 주체 스스로가 확보하고 있는 배급-극장 라인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최대한 많은 상영관에서 단기간에 승부. 이러한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새롭게 발굴해야만 하는 새로운 감독들이 어떤 루트나 시스템을 통해 다음 세대의 검증된 감독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같은 부분도 들을 수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게임쪽 이야기는 블리자드, 닌텐도, NCSOFT, Gameloft, 넥슨 등의 유명 게임 회사들을 살펴보는 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강연자께서 각각의 회사에 크고 작은 인연을 가지고 계셔서 그런지 제가 여기저기서 읽었던 내용보다 그 회사의 기본적인 철학이나 스타일에 대해서 훨씬 간결하면서도 임펙트있게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블리자드에 지원했을 때 면접도 다 끝난 후 7개월을 기다렸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여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면서도 스스로가 만족스러울 때까지 만들고 부수고 다시 만드는 블리자드 특유의 창작 스타일을 풀어주신 점이나, 닌텐도와 접촉했을 때 그들이 자신들은 이마트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일화에서부터 사장에서부터 시작해서 전 직원이 게임의 저변확대라는 목표를 위해 일관되고 통합된 전략과 마케팅을 세련되게 펼치는 닌텐도의 저력을 연결시켜 주신 점 등은 내용 면에서도 재밌고 알찼던 것도 있었지만 프리젠테이션의 방법론에 있어서도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콘솔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한국 개발사들의 게임을 콘솔 쪽에서도 더 접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램도 들지만, 엔씨소프트나 넥슨쪽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미 한국 개발사들이 세계적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는데, 굳이 급하게 콘솔 쪽에 덤벼드는 것도 좀 위험하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쪽은 그쪽 나름대로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아올린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있는데, 붙어서 쉽게 이길 수는 없을 테니까요. 지금도 콘솔 게임쪽으로 진입을 준비하는 국내 개발사들이 있다고 하니 그 부분은 천천히 기대를 하면 되겠거니 싶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참석했지만, 디지에코 오픈 세미나는 지금까지 8회에 걸쳐서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오픈' 세미나인 만큼, 신청만 하면 누구든 들을 수 있는 세미나고 주제도 너무 무겁지 않아 저처럼 문외한인 사람도 들을 만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디지에코 쪽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다가 다음 세미나에는 한번 참석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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