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시...

행복한 엔딩과 함께 왕자의 이야기는 일단락되었다. 어느 정도는.

두개의 왕좌와 같은 달에 DS용 턴제 전략 게임인 배틀즈 오브 프린스 오브 페르시아가 발매되었다. 시간의 모래와 전사의 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게임은, 왕자가 자기 차례를 기다릴 정도로 참을성이 있을 것이라 여겼던 사람이 없어서일까,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PSP용으로 두개의 왕좌를 확장 이식한 라이벌 스워드는 좀 더 괜찮은 반응을 얻었다. 원작 페르시아의 왕자를 시간의 모래 캐릭터 모델을 이용하여 리메이크한 게임로프트의 리마스터 버전이 그 해 6월에 Xbox 라이브로, 곧 이어 휴대폰용으로 발매되었다. '페르시아의 왕자 클래식'은 조던 메크너도 인정한 게임이었다. 원작과 충분히 다른 감각을 가진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유비소프트에서 페르시아의 왕자 정식 후속작을 준비 중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정보들이 2006년부터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메크너가 princeofpersiaprodigy.com이라는 도메인을 선점했다는 소식도 돌았다. 이제 유비소프트 몬트리얼의 CEO가 된 야니스 말럿이 총괄을 맡은 2007년 액션 게임 어쎄신 크리드의 주인공 알테어에게서 많은 게이머들이 왕자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2008년 초, 새로운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으로 추정되는 스크린샷과 컨셉 아트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왕자의 귀환이 분명해지는 순간이었다.


2008년 4월 28일, 유비소프트는 공식적으로 페르시아의 왕자 후속작 개발을 발표하였다. 어쎄신 크리드에서 사용된 씨머터(Scimitar) 엔진을 활용한 이번 후속작은 심플하게 '페르시아의 왕자'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크리스마스 시즌에 Xbox360과 PS3로 등장할 예정이다.

다시 새로운 왕자, 새로운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분위기로 시작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의 시간제한, 톱날 함정, 시공간 조작 같은 요소들을 뒤로 하고, 한 이름 없는 방랑자가 신에 의한 세계의 오염을 막는 이야기와 함께 전개될 예정이다. 하나의 공간에서 오염을 막으면 다른 곳에서의 오염이 심해지기 때문에, 게이머가 어디에서 시작하든 게임 진행에 따라 다른 곳에서의 진행이 좀 더 어려워지게 된다. 새로운 왕자에게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은 없지만 갈고리가 달린 건틀렛과 더욱 다양한 동작, 그리고 새롭게 구성된 전투시스템이 그를 지원한다. 전투는 원작과 유사한 일대 일 방식을 취하게 되면서 적들의 인공지능 또한 높아질 예정이다.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이번 작품이 또 다른 삼부작의 시작이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조던 메크너 역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프린스 오브 페르시아의 그래픽 노블을 마치자마자 오랫동안 검토되고 있던 페르시아의 왕자 영화 제작에 참여하여 스스로 만든 각본을 현실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이다.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이 왕자 '다스탄'의 역할을 맡았고 해리포터와 불의 잔으로 유명한 마이크 뉴웰(Mike Newell)이 감독으로 참여하는 이 영화 역시 삼부작으로 기획되고 있다.

페르시아의 왕자만큼 영화화에 적합한 소재도 없을 것이다. 페르시아의 왕자는 그 시작부터 비디오게임의 그래픽과 스토리텔링을 크게 발전시켰고, 위험을 무릅쓰고 달리는 영웅의 모험은 모든 이들을 열광시켜 왔다. 주인공은 달라져 왔어도 게임 속에는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모든 불가능과 장애, 그리고 촉박한 시간과 싸우는 왕자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그의 모험에 함께 할 것이다.


(끝)

글: 러스 멕러린(Rus McLaughlin) / 번역: 페이비안 / 원문 게시일: 2008.5.30 / 출처: IGN Retro

* IGN.com으로부터의 사전 양해 하에 전문 번역을 진행한 글입니다.

(2009.6.17, 역자 업데이트) 유비소프트의 새로운 페르시아의 왕자는 2008년 12월 2일 Xbox360과 PS3용으로, 12월 9일에 Windows용으로, 그리고 2009년 3월 24일에 Mac OS X용으로 발매되었다. 많은 매체들이 환상적인 그래픽과 분위기를 높이 평가하였지만, 왕자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를 구해주는 공주, 에리카의 역할에 대해서는 호오가 갈리는 평을 내놓았다. 불필요한 게임오버를 줄이고 기술이 뛰어나지 않은 게이머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배려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게임이 너무 쉬워졌으며 이로 인해 게임 전체가 너무 반복적인 느낌을 준다는 평가도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페르시아의 왕자는 유비소프트의 대표 프렌차이즈 중 하나치고는 초기에 생각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전세계적으로 220만 카피가 판매되었다.

(페르시아의 왕자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감은 리넨님의 페르시아의 왕자 소감 포스트를 권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스핀오프 형식의 DS용 페르시아의 왕자: 타락한 왕(Prince of Persia: The Fallen King)이 발매되었다. 유비소프트 카사블랑카에서 개발된 3인칭 액션 어드밴처 게임인 타락한 왕은 콘솔용 게임과 유사한 디자인의 왕자가 좀 더 귀여운 스타일로 등장한다. 게임에 대한 평가는 무난한 편이었는데, 스타일러스를 이용한 조작감에 대한 이슈나 게임이 너무 늘어진다는 점들이 지적되었다.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2010년 5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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