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E3에서 플레이 가능한 데모와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데모에서 보여주는 게임플레이 자체는 조금 더 밝은 느낌이었지만, 트레일러의 스토리 자체는 전사의 길에서 보여준 어두운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말럿은 지난 두 게임을 적절히 혼합한 형태의 작품으로 시간의 모래 삼부작을 마무리하고자 하였다. 전사의 길에서는 너무 심각해서 오히려 우스꽝스러웠던 왕자의 목소리와 배경음악은 시간의 모래 시절로 회귀하였다. 곡예에 가까운 전투는 일격필살의 잠입 공격으로 바뀌었다. E3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어두운 분위기는 상당히 희석되었다. 전체적인 톤을 중간선상에 맞춤으로서 최대한 많은 팬들을 만족시키고자 한 것이다. 왕자는 이제 더 이상 운명으로부터 도피하지 않는다. 왕자가 운명과 당당히 마주하고 싸우게 되는 시간의 모래 시리즈 마지막 작품은, 혈족의 칼날이라는 이름에서 페르시아의 왕자: 두개의 왕좌(Prince of Persia: The Two Thrones)로 변경되어 2005년 12월 발매되었다.


전사의 길 때보다는 훨씬 상태가 양호해진 왕자와 카일리나는 바빌론에 도착하지만, 도시는 이미 불타고 있었다. 왕자는 그가 시간의 모래 시절에 일어났던 일들을 되돌렸기 때문에 사악한 수상이 부활하여 다시 영생을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수상은 카일리나를 살해하여 그 영혼을 흡수하고 도시에 다시 모래 괴물들을 풀어놓는다.

왕자는 다시 한 번 시간의 단검 덕분에 목숨은 구하지만 그 와중에 왕자의 인격이 두 개로 분리되어 버린다. 하나는 시간의 모래에서의 고귀한 영웅,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전사의 길에서의 사악한 다크 프린스가 된 것이다. (원작의 그림자 왕자에 대한 오마주라고도 할 수 있다.) 어두운 인격 상태에서의 왕자는 피부에 박힌 칼날 채찍을 휘두르며 마음껏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는데, 플레이어는 왕자가 다크 프린스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또한 제한된 시간 내에 물이 있는 곳을 찾아 왕자를 제정신으로 돌리지 않을 경우, 다크 프린스가 인격을 완전히 침식하여 왕자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강력한 공격력을 갖게 되는 점을 제외하고, 다크 프린스로 진행해야 하는 장면은 게이머들에게 그다지 큰 호응을 받지는 못했다.

반면 파라 공주도 다시 등장하는데, 발전된 그래픽 기술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2륜 전차 레이싱도 추가되었으며, 보스전에서는 단순한 버튼 뭉개기 대신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게 되었다.

왕자는 날개 돋힌 괴물이 되어버린 수상을 제거하고 카일리나의 영혼을 해방시키지만, 그것이 게임의 끝은 아니었다. 왕자의 최종 과제는 그 자신, 바로 다크 프린스와의 대결이었던 것이다. 7년 동안의 고난으로 인한 모든 분노, 공포, 탐욕, 그리고 자만과 마주 선 왕자는 파라의 도움으로 다크 프린스를 완전히 파괴하게 된다. 드디어 자유로워진 왕자가 그의 이야기를 파라에게 들려주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로맨스는 다시 시작된다.

두개의 왕좌는 시간의 모래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삼부작을 끝내는 매우 탄탄하고 만족스러운 마무리였다. 그리고 '왕자와 공주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동화책의 정석과 함께 말롯은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의 한 챕터를 끝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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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러스 멕러린(Rus McLaughlin) / 번역: 페이비안 / 원문 게시일: 2008.5.30 / 출처: IGN Retro

* IGN.com으로부터 전문 번역 허가를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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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은 왕자도 춤추게 합니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