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이 그러시더군요. 애가 생기면 부모가 거짓말쟁이가 된다고.
저는 왠지 사진사가 되어버릴 것 같은데. 음?
이제 두 달 된 아기가 옹알이 하다가 '아부~아~옹~' 한 걸 듣고 '아빠'라고 했다고 좋아하기도 하고, 고개를 가누다가 끄덕끄덕 거리는 걸 보고 할머니한테 인사한다고 하고, 아빠 출장가 있는 동안에 아빠 보고 싶어서 밤에도 더 자주 깼다고 하고, 또 퇴근했을 때 마침 배넷웃음 지으면 아빠 반가워서 웃었다고 그러고 하는 걸 보면 어엿한 거짓말쟁이 맞는 거 같습니다.
아이가 아주 조금씩 커가는 모습을 민감하게 캐치하다보니 좀 오버하게 되는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뭐 육아 책에서 달수에 맞는 아기 성장 특성을 살펴보면서 객관성을 다시 회복하고 있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제와는 또 다른 오늘이 반복되면서, 정말 아이란 대단한 존재로구나. 성장이란 참 신비로운 일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한 달 전하고 비교하면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횟수도 늘었고, 가족들과 눈 맞추고 있는 시간도 길어졌고, 옹알이도 제법 자주하고... 와이프랑 저랑 이야기하고 있으면 자기도 끼겠다고 엄마랑 아빠를 쳐다보면서 옹알옹알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예쁘네요. 매주 미국에 계신 친할머니, 할아버지랑 화상 통화를 하는데.. 이번 주말에는 모니터를 빤히 쳐다봐서 할머니랑 할아버지를 엄청 기쁘게 해드렸더랬죠.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과 이야기하려고 하는 모습 역시 사람이 가진 본능인가보다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짱이는 부모 품에서 세상에 대해 이제 하나씩 둘씩 배워가고 있고, 엄마랑 아빠는 그런 짱이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의 또 다른 면을 배워갑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이에요. ^^
ps. Pentax ME에 같이 있던 수동 렌즈들과 K100D가 만났습니다. 가지고 있기만 하다가 거의 쓰지도 않던 다른 메이커의 DSLR을 정리해버리고 중고 케백이를 영입했지요. 수동 렌즈로 찍으려니 포커싱도 어렵고, 노출 잡기도 만만치 않군요. 하지만 사진을 찍는 손맛이 짜릿한 듯한 착각이 그리 나쁜 느낌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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