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클리어 소감

게임라이프/소감 2011. 3. 20. 02:11 Posted by 페이비안
결혼 앞둔 남자 심리라는 게 뭐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이 게임 주인공인 빈센트가 고민하는 부분들에 공감가는 면이 없지는 않을 거다. 게임 후반부로 갈수록 예측 가능한 전개이긴 한데 이게 뭐 딱히 단점은 아닌 것도 같은 것이, '연애랑 결혼은 다르다. 나름의 각오가 필요하다.'라는 게임 전체의 메시지가 별 거 없이 단순하고, 그게 또 틀린 얘기가 아니란 것.

게임 속 퍼즐도, 없는 길 이런 저런 짱구와 기술을 동원해서 아득바득 올라가는 모습이 전체적인 주제와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꽤나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고, 게임 중간 중간 Astray Sheep 안에서 술을 마시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핸드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는 연출이 꽤나 마음에 들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좋았다.

C 캐서린 쪽의 야릇한 분위기도 뭐 나름 괜찮았는데, 온 가족의 PS3니까 뭐 이 정도면 꽤나 성인취향에 맞추려고 노력했다는 정도인가. 그런데 어째 애니에서의 모습보다 폴리곤 쪽이 더 매력적인 건지.. 기술이 발전한건가 애니매이션 쪽에 시간이 부족했던 건가.

제일 중요한 엔딩 두 개는 봤는데, 왠지 빈센트의 친구들 이야기가 너무 싱겁게 정리되는 거 같다는 점이 좀 아쉽다. 어쨌든 다른 거 다 차치하더라도 주인공이 서른 즈음이라는 점 하나 만으로도 이 게임은 스무 살만 지나도 엄청 어른 캐릭이 되버리는 다른 게임들보다 훨 공감가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