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롤러 내 액정 화면이 가진 가능성을 닌텐도 외 다른 회사가 얼마나 멋지게 활용할지 궁금하다. 3DS에서 맛보기로 보여줬던 Augmented Reality 개념이 PS Vita에서는 기술적으로 발전한 반면, Wii U에서는 한 단계 다른 컨셉으로 진화한 것처럼 보인다면 너무 닌텐도 편을 드는 것일까. 여전히 업계의 화두를 선점하는 데 성공한 것 같고, 이번에는 서드 파티들도 따라올 수 있게 전통적인 스펙과 컨트롤에도 신경을 좀 쓴 듯.
닌텐도가 치고 나가면 소니가 보다 정교하게 만들고, 그걸 MS가 안정적으로 퍼뜨리는 그런 구조가 모션 컨트롤에 이어 강화 현실 쪽에서도 계속 이어질 거 같다. 애플은 지속적으로 게임 업계에 자극을 주는 위협 요소가 되겠지만, 닌텐도가 소니와 MS 엉덩이를 걷어차며 앞으로 나가는 구도가 계속되는 한 당분간 애플로 게임 업계 천하 통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거 같다.
이건 콘트롤러 사진임. 본체는 따로 있음.
그러나 Wii 때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닌텐도가 서드 파티들을 잘 어르고 달래야 할 텐데.. 이거 전통적으로 얘네가 잘 못하는 분야 아니었나..? 슈퍼패미콤 때 그 악명 높은 라이센스 정책이야 실질적인 독점 상황에서 기업이 취하는 예상 가능한 행보라고 치더라도, 닌텐도 64부터 시작된 퍼스트 파티와 서드 파티의 너무 심한 퀄리티 차이가 단순히 역량의 차이가 아닌, 개발 정보의 불평등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리곤 했으니 말이다.
이번에는 콘솔 공개 때부터 서드 파티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하니,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의 개선이 이루어졌기를 바래본다. 아마도 자체적인 분석에서도 이런 부분이 충분히 나왔을 터이고... 다만 닌텐도도 기업인만큼, 바꾸기 힘든 부분은 정말 바꾸기 힘들 수도 있으니까.
결국은 게임들이 결과를 말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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