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S 컨퍼런스는 자느라고 결국 Live로 보진 못했지만, 들리는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꽤나 실망스러웠다는 듯. 역시 프레젠테이션 스킬은 컨텐츠 자체의 부족함을 메울 수 없었다. 프레젠테이션 스킬은 대단한 컨텐츠를 더 대단하게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지, 허접한 컨텐츠를 대단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라는 당연한 이야기. 그래도 MS씩이나 되니까 좀 기대를 했건만...
모션 컨트롤을 처음 도입해서 와우 효과로 초반에 먹을 거 다 챙겨 먹은 닌텐도, 그리고 모션 컨트롤을 좀 더 정교하게 만들고 3D 효과에다가 접목시킨 후 기존 프랜차이즈에 녹여 넣어 토탈 패키지를 만드려고 하는 소니 사이에 어중간한게 끼어 있는 키넥트의 포지셔닝에 나오는 게임들 역시 그러한 애매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2. PS Vita는 Life라는 뜻이란다. 생활에 밀착하는 게임기라는 컨셉이겠지. 그러고보니 과거에 나의 게임생활과 일상생활은 꽤나 쿨한 관계였다. 일상의 여유에 게임이 간혹 찾아왔고 게임에 빠져드는 시간 동안 일상은 잠시 기다릴 수 있었다. 지금은 일상의 아주 작은 틈까지 게임이 비집고 들어오려고 하고, 게임을 즐기는 동안에도 일상은 나를 끝없이 호출한다. 엉기고 섞여서 흐물해진 이 상태를 컨버전스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는 이 시대가 과연 예전보다 더 즐거운가?
3. 이제 남은 것은 닌텐도의 새로운 가정용 콘솔 발표인데... 콘솔 그 자체의 스펙이나 디자인보다는, 자사의 퍼스트파티 게임들이 어떤 방향성으로 개발되고 있는지, 어떠한 서드 파티들이 그러한 방향에 동조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지.. 이런 궁금증에 대한 대답을 얼마나 충실하게 준비했을지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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