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제에 어이 없는 가운데, 이런 글이 눈에 들어왔다. 직접적인 관계성은 별로 없어 보였지만.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는 게임이 우리에게 흥미로운 것들을 가르쳐주며, 그 방식인 시스템과 퍼즐이 우리의 뇌가 학습을 위해 선호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울티마 온라인과 스타워즈 갤럭시 등 독창적인 멀티플레이어 판타지 게임들을 디자인했던 라프 코스터(Raph Koster)는 5년 전 '게임 디자인에 있어 재미의 이론(A Theory of Fun for Game Design)'이라는 흥미로운 책을 내놓았는데, 이 책에서 그는 "게임과 함께라면, 학습은 마약과 같다."라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코스터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학습을 위한 효과적인 환경은, 같은 의미로 창조를 위한 효과적인 환경은 바로 실패가 용인되는, 심지어 장려되는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게임 이론에서 이는 종종 '마술의 동그라미(magic circle)'이라고 불리는데, 현실의 규칙들이 적용되지 않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실의 규칙들 중에는 성공과 실패로 인한 주변의 평가도 포함된다. 사람들은 그 결과로서 평가를 받거나 심지어 체벌을 받을 필요 없이 자유롭게 무언가를 시도하고 배울 수 있기를 원한다."

that games are fun because they teach us interesting things and they do it in a way that our brains prefer – through systems and puzzles. Five years ago, Raph Koster, the designer of seminal multiplayer fantasy games such as Ultima Online and Star Wars Galaxies wrote a fascinating book called A Theory of Fun for Game Design, in which he put forward the irresistibly catchy tenet that "with games, learning is the drug".

"An effective learning environment, and for that matter an effective creative environment, is one in which failure is OK – it's even welcomed," Koster says via phone from his hometown of San Diego. "In game theory, this is often spoken of as the 'magic circle': you enter into a realm where the rules of the real world don't apply – and typically being judged on success and failure is part of the real world. People need to feel free to try things and to learn without being judged or penalised."

매혹적인 비디오 게임 디자인의 비밀 (The Seduction Secret of Video Game Designers)에서 발췌, 번역
(글: Keith Stuart / 원문게시일: 2011년 5월 15일 / 출처: Guardian)

학습이 신분 상승을 위한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통과 의례인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뇌가 가진 자연스러운 학습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주체성을 경험하게 해주며, 근본적인 사회적 욕구를 자극하는 등 이 기사에서 주장하는 게임의 잠재력은 게임을 이 사회의 적으로 규정하기 충분한 위협이다.

너무나도 많은 이들에게 '공부'란 지극히 당연히 괴로운 것이어야 하며, 그 괴로움을 참고 이겨낸 소수에게 마련된 사회적 보상을 위한 장애물 정도로 생각되고 있지 않은가. 배움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면, 게임 속에서 배움을 보다 효과적이고 즐거운 행위로 만들 수 있는 깨달음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배움에 그 자체로 의미를 두는 순수한 어른,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 것이냐는 지점에서 게임과 '공부'의 갈등이 시작되는 게 아닐까... 특히 기득권을 가진 이들에게, '공부'란 여전히 돈이 많이 들고, 많은 희생이 필요하며, 아무나 그들이 이미 소유한 '등수'를 감히 끌어내릴 수 없는, 어렵고도 힘든 일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게임만 하는 아이들에게 가차 없는 비난을 퍼붓는 이유를 얼핏 알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