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까지 진행하면서 간단히 소감(한글화 만세, 페르소나3 포터블 간단 소감)을 올린 바 있으니 클리어 후 느낌만 간단히.
총 플레이타임은 72시간.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내 생에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 곡 하나하나 버릴 게 없는 음악,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하는 높은 완성도의 전투 등등 개별적인 요소를 하나하나 놓고 보더라도 잘 만든 게임이 분명하지만,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이 모든 요소들이 '만남을 통한 성장'이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
페르소나와의 만남, 학교를 포함한 여러 장소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인연, 그리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얻게 되는 삶의 의미 같은 것들.. 당연하고 보편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렇기에 모든 이야기와 구성을 엮는 구심점이 되는 그런 테마 덕분에 이 게임은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 이상이었다.
최종장에 이르러 주인공들이 삶에 대한 강한 의지보다는 오히려 죽음을 각오한 강한 결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너무 크게 부각한다는 점은 약간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찾아올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 유한한 시간 동안 더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쌓고 스스로를 조금 더 성장시키는 것이 정말 '살아간다'라는 말의 의미라는 것.
그렇다고 해서 이 게임이 뭔가 현학적이고 어려운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물론 드라마나 만화를 볼 때 기대하는 장난스럽고 말초적인 재미도 풍성하다. 특히나 엘리자베스가 외출해서 내밷는 대사들은 정말 개그 센스 만점. *,* 페르소나를 골라가며 전투를 펼쳐가는 것이나, 의뢰를 시간 맞춰 달성하는 재미도 상당하고 전반적으로 심각한 전개 중에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름휴가나 수학여행 같은 양념 요소도 좋다.
게임을 하는 도중에도 즐거웠고, 게임을 마치고 나서도 그저 허무한 마음 대신, 정말 잘 만든 영화 한 편, 책 한 권을 읽은 듯한 만족감과 여운이 남는 드는 이런 좋은 경험을 또 언젠가 다시 할 수 있기를.
PSP 유저라면 절대 놓치지 말 것. PSP가 없다면 빌려서라도 한 번은 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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