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짱이성장일기 #3 - 집으로~

가족과 친구들 2008. 3. 28. 17:40 Posted by 페이비안

짱이가 태어난지 16일 만에 4kg의 벽을 넘어섰습니다. 안으면 처음보다 제법 무게가 더 나가는 거 같고, 이리저리 발버둥칠 때 보면 힘도 좀 세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볼도 포동포동해지고 똘망똘망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살피는 시간도 약간씩 길어지는 거 같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후조리원에서의 2주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애 낳기 전에 준비할 거 많다고 하는데, 일단 낳고도 조리원에서의 2주가 있으니 그 때 챙기면 될 거 같았는데, 애가 크는 모습을 넋놓고 보고 있다보니 챙기지 못한 것들이 있었네요.

와이프랑 짱이가 집에 오기 전날 정도에나 갑자기 생각나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출산 후 산모들에게 건망증이 살짝 올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저희 집에서는 저한테 그게 왔나 봅니다. -_-;;

아파트가 오래되어서 연수기도 달아야 하고, 와이프가 아직도 좀 불편해서 비데도 달고 싶고, 유축기랑 젖병소독기랑 기타 이것저것 꽤 많은 물건들이 집에 새로 들어올 거 같네요. 덕분에 저도 부드러운 물로 샤워도 해보고, 따땃한 변기에 앉는 호사를 누릴 수 있을 듯. ㅎㅎㅎ

산후조리원에서의 두 주는 비교적 나쁘진 않았던 거 같습니다. 아기 돌보시는 선생님들도 대체적으로 친절하셨고, 시설도 깔끔한 편이었고...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들도 여럿 있었지만, 퇴실 하기 전날 하나의 이벤트 덕분에 꽤 유쾌하게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이벤트가 뭔고 하니, 아기 돌보는 분들 중에 맘에 안들게 무뚝뚝하고 아이도 거칠게 다루는, 그래서 다른 산모들도 다들 싫어하지만 애한테 어떻게 할까봐 말도 못하고 있었던 그런 분이 계신데, 짱이가 울 부부도 지켜보는 가운데 그 분이 기저귀를 갈아주는 타이밍에 보기 좋게 시원한 오줌발을 날려주어 그동안 엄마의 마음을 졸이게 한 복수를 해주었다는. ㅋㅋㅋ

와이프랑 짱이는 오늘 퇴실하여 지금 집에 있습니다. 회사에서 퇴근하면 드디어 '여우같은 와이프와 토끼같은 자식'이 집에서 저를 반겨주겠거니 생각하니,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사실과 함께 벌써부터 행복한 기분이 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