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는 얼마 전 작성한 사진: 장롱에서 잠자던 Asahi PENTAX ME 필름카메라에 이어지는 던전탐사 Part 2입니다. Pentax ME 풀세트 외에 다음과 같은 물건들이 도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먼저 이 아이템은 발견한지 좀 됐는데, 같은 맥락에서 소개합니다. 와이프가 옛날에 선물받았다는 필름 카메라를 가져온 적이 있는데, 반가운 옛날 삼성 마크를 떡하니 달고 있는 케이스에 들어있더랬죠. 아마도 삼성 똑딱이 중 하나이겠거니 했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익후, 그런데 이게 왠 걸. 그 안에는 무려 CONTAX T2가 들어있었습니다. 와이프가 이거 준 사람이 디게 좋은 거라고 엄청 강조했다길래 인터넷에서 대강 정보를 캐봤더랬습니다. 중고가가 여전히 30~40만원대... 콤팩트 카메라로서는 크기가 좀 더 작은 후속모델 T3 (이 녀석은 가격이 70만원대 -_-;; )에 이어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는 '럭셔리 똑딱이'에 해당하더군요. 똑딱이라고는 하지만 조리개 우선으로 셔터스피드 조절해주는 방식이니, 내공 제로인 저 같은 사람은 쓰기도 딱 인 듯 하고..^^

칼 자이츠 T* 렌즈라는 꽤 좋은 렌즈가 들어 있다는 게 여전히 인기가 높은 이유 중 하나인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장롱에서 같이 나온 거무튀튀한 캐논 케이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에는 캐논의 자동카메라가 있었습니다. 뭐랄까 대단히 투박한 느낌이네요. 이건 아직 제대로 정보를 확인해보진 않아서 어떤 녀석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ME하고 T2에 필름 넣고 이리 저리 테스트하느라 조금은 뒷전에 밀렸다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이건... 캠코더가 아닌, 카메라입니다. ㅎㅎㅎ 사무라이 시리즈라고 쿄세라에서 만들던 카메라인데, 24장짜리를 두 배로 튀겨서 48장 찍을 수 있게 해준다네요. 아주아주 오래전에, 그러니까 제가 초등학교 다닐 무렵에 친구 집에서 보고 아버지한테 사달라고 조르다가 두들겨 맞은 기억이 있어서 왠지 반가운(?) 게 떡하니 집에서 잠자고 있었어요. 25mm-75mm 줌 렌즈를 달고 있고, 줌을 조절하려면 그야말로 두 손으로 캠코더같이 써야 하니깐, 나중에 캠코더인 척 하고 들고 나가봐야겠어요. ^^

손잡이 부분에 나사를 풀고 건전지를 넣는 방식이라, 제 정신 들게 만드느라 좀 힘들었다는. (그러나 들어있던 건전지가 battery low로 깜빡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아직까지 표시하고 있어서 놀랬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에 말씀드린 대로, ME랑 T2는 필름 넣고 테스트샷을 찍고 있습니다. 원래 가지고 다니던 디카도 작은 사이즈가 아닌데 가방에 카메라 3개를 넣고 다닐라니 허리가 다 아프네요. 오늘 필름 한 롤을 점심 때 인화 맡길 예정인데, 과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첫 애 나올 때 즈음에 사진기가 대량으로 입수되는 상황은... 뭐랄까 의미심장하군요. ^^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멋진 사진으로 남겨서, 나중에 아이가 제 나이쯤 되었을 때 자기 사진첩을 열어보면 감동할 정도로 멋진 기록들을 선물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