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단 포스트는 IGN의 만우절 농담으로 구성된 100% 픽션입니다.
일이 틀어지려면...
일본 버전의 마피아라 할 수 있는 야쿠자들은 자신들의 정체를 공공연히 드러내 놓고 활동한다. 일본의 유명한 수산 시장들은 이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유명 스포츠 경기장의 음식 가판대나 파칭코 업소들도 야쿠자의 관리 대상이다.
야쿠자에는 다양한 파벌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스스로의 정체를 결코 숨기지 않는다. 1980년대에 일본에서 파마머리에 검은 선그라스를 끼고, 검은색 차를 모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야쿠자 멤버였다. 이들은 종종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한 문신을 하고 있었으며, 파벌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 그 벌로 스스로의 손가락을 잘랐다.
에디 에드럼도 야쿠자에 대해 기억하고 있었다. “일본에는 야쿠자라고 불리우는 범죄 조직들이 있는데, 이들 중 누군가가 프로젝트 V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었죠. 그 사람들도 비디오게임이 큰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계약이 맺어졌고, 게임이 양산되기 시작했죠.”
이시바시 유지는 비즈니스맨처럼 깔끔하게 차려 입고 있었고, 영어도 능숙했으며, 스타우바흐, 라이트, 테일러 모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정도로 훌륭한 매너를 갖추고 있었다. AOU 쇼의 마지막 날 저녁에 이시바시는 그들을 호화로운 레스토랑에 데리고 가서 그가 가진 미국 아케이드 시장 진입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바바트론 한 대를 팔 때마다 300불씩 팀원들에게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바로 그 날, 팩맨 전체 판매량이 30만 대에 도달했다는 남코의 발표를 AOU쇼에서 들은 직후였던 그들은 이시바시의 너무나 후한 제안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이시바시 유지
“그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고, 별로 위협적이지도 않았어요. 우리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모든 이들을 겸손하게 대했었구요.” 테일러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한다. “물론 우리도 이시바시의 파마 머리와 검은 선글라스는 봤었죠. 하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는 전혀 몰랐어요. 그저 멋지다고만 생각했죠.”
라이트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아주 나중에야 야쿠자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물론 그 당시에도 그 단어는 얼핏 들어본 것도 같아요. 저는 케이시가 뭔가에 대해 불편해한다는 것은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게 이렇게 심각한 문제인지는 전혀 몰랐죠. 제가 아는 한, 이시바시 전자는 그저 일본 배급사들 중에 하나였다구요.”
세가와의 계약이 이제 6주 정도만 남은 상황에서, 팀원들은 이시바시 전자에 고용되었다. 세가에서 지급을 끊은 그들의 경비에 대해서도 이시바시 쪽에서 책임져 주었고, 덕분에 팀원들의 생활은 조금 풍요로워졌다.
제품 디자이너는 캐비닛에 미국 국기를 그려넣었다. 케이시에 따르면 이시바시 유지는 일본 내 시장에는 관심이 없었고,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만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이시바시 전자의 로고 대신에 우리 이름인 ‘3 아메리칸 조’를 캐비닛에 넣었지. 왜 자사의 로고를 쓰지 않느냐고는 감히 물을 수 없었어.”
1983년 5월, 약속한 500대의 바바트론이 완성되었고, 이시바시 유지는 이 기계들을 선박편을 통해 미국으로 보냈다.
“그 때 그 거지 같은 일이 일어난거야.”라고 스타우바흐는 기억했다.
그로부터 닷새 후인 5월 17일, 스타우바흐가 크리스 테일러의 방문을 미친 듯이 두들겼다. 방에서는 라이트와 테일러가 새로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온 스타우바흐는 나리타 국제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토론토로 가는 비행기가 약 두 시간 뒤에 있으니, 지금 빨리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테일러가 그들 중 누구도 토론토에 살고 있지 않다고 말하자, 스타우바흐는 지금 당장 호텔에서 나가야 한다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는 심지어 둘에게 짐을 쌀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팀원들은 그대로 호텔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라이트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한다. “케이시는 워낙에 사소한 일에도 난리를 떠는 성격이었죠. 원래 모든 일에 대해서 그러니까, 그 때에도 심각한 상황이었는지 어땠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싶더라구요.”
테일러는 그 때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비행기에 탈 때까지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공항까지는 꽤 긴 시간을 가야 했는데, 그 동안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으면서 창문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공항에 도착하자 계속 뒤를 돌아보더라구요. 도대체 왜 그러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정말 무서웠죠.”
실제 일어난 일은 이랬다. 미국으로 향하던 바바트론 500대가 바다 위에서 파손되어 버린 것이다. 누군가 화물칸의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았고, 컨테이너에 바닷물이 스며들어 기계들이 모두 망가져 버렸다. 법적인 문제를 피하고자 이시바시 유지는 화물에 대한 보험도 들지 않은 상태였다. 사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만불 정도가 되는 손해는 이시바시가 속한 야쿠자에게는 그리 심각한 피해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시바시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왼손 새끼손가락 한 마디를 잘라야 했다. 일본 신문들은 그 사건을 이렇게 전했다. “현장에 있던 그의 동료들은 피가 그치지 않고 계속 심하게 나오는 광경을 보고 앰뷸런스를 불렀다.”
이시바시 유지는 상처에서 피가 굳지 않는, 혈우병 환자였던 것이다. 그는 엠뷸런스가 도착하기도 전에 과다 출혈로 숨지고 말았다.
스타우바흐에 따르면, 이시바시가 속했던 야쿠자 조직이 그의 죽음을 바바트론 탓으로,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바바트론을 만든 사람들의 탓으로 돌렸다고 한다. “만약 그날 밤 일본을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아마도 그들이 우릴 가만 놔두진 않았겠지.”
가까스로 살아남아 다시 묻히기까지
집으로 돌아온 스타우바흐에게는 배송 회사에서의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바바트론 세 대가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창고에 있으니 원한다면 가져가라는 내용이었지. 알고보니 그 사고는 순전히 선원들 잘못이었어. 선원들이 게임을 해보려고 500대 중 세 대를 꺼냈는데, 그러면서 문을 제대로 닫는 걸 깜빡한 거였지. 물론 증명하라고 해도 방법은 없었지만 분명 그랬던 거였어."
바바트론에 대한 미련이 남았던 스타우바흐는 트럭을 빌려 바바트론 3대를 싣고 집으로 돌아왔고, 이 게임을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바바트론은 정말 잘 만든 게임이었어. 그저 제 주인을 만나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구. 제대로 된 제작사만 만난다면 히트칠 게 분명했지."
TV 데뷔?
스타우바흐는 가드너를 설득해서 세트장에 찾아갔다. 거기서 그는 프로듀서를 만났고, 쇼를 위해 바바트론을 빌려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말 괜찮은 제안이었지. 그 친구들은 새로운 게임을 찾거나 기존 게임을 쓰면서 라이센스 비를 지불해야 했으니까. 그런데 바바트론은 아놀드가 진짜 학교를 빠져가면서 하고 싶을만큼 괜찮은 외형에 괜찮은 게임성을 가졌었고, 나는 아무런 댓가 없이 그 게임을 빌려준다고 했거든."
쇼의 의사결정자들이 이 제안을 수락했고, 스타우바흐는 집으로 돌아가 라이트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라이트는 더 이상 바바트론에 대해서는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케이시가 '디프런트 스트록스'에 게임을 가져갈 때 쯤, 저는 이미 바바트론이라면 신물이 날 지경이었어요."
반면 테일러는 큰 관심을 보였다. "케이시가 전화해서 바바트론이 TV쇼에 나가게 되었다고 했을 때 저는 생각했죠. '와, TV쇼에 나온다니, 우리 게임이 드디어 유명해지겠군!'이라고요. 그리고 혹시 이걸 계기로 게리 콜맨을 만날 수 있는지 물었어요.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일본에서 했던 그 고생들도 모두 잊을 수 있었죠."
스타우바흐에 따르면, 그가 가져간 게임을 세트장의 모든 사람들이 정말 좋아했다고 한다. "배우들, 스텝들, 임원들 모두 좋아했어. 하지만 촬영 당일, 바바트론은 사라지고 말았지."
스텝들은 허둥지둥 컴퓨터 애니매이션을 급조해서 '스페이스 서커'라는 게임 화면을 만들어냈다. "실제 방송된 쇼에서 아놀드가 하던 게임은 정말 끔찍했어. 실제 비디오게임 같지도 않게 보였지. 그저 우주인이 앞 뒤로 움직이면서 운석들을 부수는 뭐 그런 내용이었어. 내가 빌려준 바바트론은 사라져 버렸고, 그게 내가 그 기계를 본 마지막이었지."
한편 바바트론과의 인연을 끊고 싶어 했던 윌 라이트는 몇 주 후에 아타리 사의 게임 디자이너이자 메이저 하복을 만든 오웬 루빈을 만나면서 바바트론과 다시 얽히게 된다.
둘 다 아는 친구네 집에서 윌 라이트를 만난 로빈은, 일본에서 목격했던 바바트론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라이트는 일본 마피아와 물에 잠긴 컨테이너 이야기를 전했고 그러면서 팀원 중 한 명은 여전히 게임을 퍼블리시해줄 곳을 찾고 있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루빈은 케이시 스타우바흐에게 연락을 취해 아타리에서 그의 게임을 시연할 기회를 마련했다. 루빈은 아타리 내부에 연줄을 이용해서 게임을 시연하는 자리에 매니저급 인원들도 참석시켰다. "바바트론은 마치 게임회사에서 정식으로 만든 물건 같았지. 나는 세 명이서 이렇게까지 해낸 것에 대해 경의를 표했어."
아타리의 전설적인 인물이 된 알 알콘 역시 스타우바흐가 가져온 게임을 살펴본 사람들 중 하나였다. "정말 희한했지. 처음에 난 그 게임이 해적판을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에서 나온 줄 알았어. 갑자기 등장한 게임이 완벽한 퀄리티를 갖추고 있었지. 정말 다시 생각해도 희한하단 말야. 도대체 이 게임을 만든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도 궁금했어. 당시 나는 아타리에 근무하고 있지는 않았지. 오웬이 불러서 한 번 가본 거였어. 리뷰 팀은 바바트론을 한 번 테스트해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평가했지."
북미 최고의 비디오게임 제작사로서, 아타리는 아케이드 센터에서의 테스트 없이 절대로 게임을 대량생산하지 않았다. 당시 아타리는 전국에 많은 테스트 장소를 가지고 있었다.
루빈은 이렇게 설명했다. "아타리는 골프랜드 같은 아케이드 센터와 계약을 맺고 사람들이 새로운 게임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를 살펴보는 '비디오 테스트'라는 걸 진행했어. 새로운 게임을 6주에서 12주 정도 시험삼아 아케이드 센터에 들여 놓고 사람들이 얼마나 그 게임을 좋아하는지를 보는 거야. 테스트 기간, 적어도 일정 시간대에서는 그 게임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리는 게임이 되어야만 테스트에 합격할 수 있었어. 바바트론은 이러한 테스트 사이트 중 하나로 보내질 예정이었지. 하지만 엉뚱한 트럭에 실렸던 거 같아.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고 결국 아타리 본사로 돌아오지도 않았지."
알콘에 따르면, 그 당시 아타리는 뉴 멕시코 쪽에 많은 것들을 가져다 버렸다고 한다. "바바트론이 그 비슷한 운명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뉴 멕시코 사막 - 바바트론의 최종 안식처?
테일러는 케이시에게서 또 한 대의 바바트론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게임이 저주받은 게 분명하다고 확신하고 그 역시 바바트론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이제 바바트론도 딱 한 대만 남은데다 아케이드 산업 자체가 몰락해 버리면서, 스타우바흐는 게임 개발쪽 커리어를 포기하고 그의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가 작은 석유 회사의 회계사로 취직하게 된다. 좁은 아파트로 이사가면서 바바트론을 놓을 자리가 없었던 그는 그의 사무실 휴게실에다가 바바트론을 가져다 놓았다.
그러나 스타우바흐에게는 또 다른 종류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가 속한 회사가 큰 회사에 합병되고, 그 회사가 다시 더 큰 회사에 합병되면서 스타우바흐는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게 된다. 그는 바바트론에 대해서 완전히 잊어버렸고, 마지막 남은 게임은 회사 창고에 쳐박히게 되었다. 스타우바흐의 회사는 최종적으로 엔론에 인수되었고, 바바트론은 엔론의 스캔들 이후 회사 정리를 위한 법정의 자산 평가 때에서야 그 존재가 다시금 밖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윌 라이트는 그 후 심시티, 심즈, 스포어 등의 히트 게임을 만들었고 현재 일렉트로닉 아츠(EA)에서 일하고 있다. 크리스 테일러는 시애틀로 넘어가 가스 파워드 게임즈를 설립하고 던전 시즈와 슈프림 커맨더 등의 게임들을 만들었다.
케이시 스타우바흐는 현재 엔론 스캔들에 연루된 죄로 버몬트 연방 형무소에서 25년의 형기를 채우고 있다.
(끝)
글: 스티븐 L 켄트 / 번역: 페이비안 / 원문게시일: 2009.4.1 / 출처: IGN Retro
* IGN.com으로부터 전문 번역 허가를 받은 글입니다.
* 다시 말씀드리지만, 본 게시물은 IGN의 만우절 농담으로서 100%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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