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날 판타지 VII는 1997년 1월 31일에 일본에서 발매되었으며 9개월 뒤 북미판이 발매되었다. (북미에서 발매된 파이날 판타지로서는 네 번째였다.)

게임은 꽃 파는 소녀 에어리스와 어두운 산업도시 미드가를 대비시키면서 시작된다. 세계의 권력은 라이프스트림에서 에너지를 추출하는 거대 마황로를 보유한 신라 컴퍼니에 집중되어 있다. 신라의 마황로는 그야말로 별의 생명력을 뽑아내는 것으로 미드가 자체는 햇빛도 들지 않고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불모의 땅이 되었다.
바렛 왈레스가 이끄는 환경 테러리스트 그룹인 아바란체는 신라의 탐욕으로부터 가이아를 구하고자 하는 희망을 품고 미드가의 여덟 마황로 중 하나를 파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말수가 별로 없는 용병, 클라우드 스트라이프가 고용된다. 바렛은 아바란체의 이상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돈을 위해서만 일을 한다는 그의 태도는 물론 솔져라고 불리우는 신라의 엘리트 군인이었던 그의 과거도 맘에 들지 않지만 클라우드 덕분에 첫 번째 마황로를 과부하시키는 미션은 매우 손쉽게 성공하게 된다. 아바란체의 은신처인 세븐스 헤븐으로 돌아오는 길에 클라우드는 에어리스에게서 꽃을 하나 사는데, 이 꽃을 바렛의 어린 딸 마를린에게 주느냐, 아니면 세븐스 헤븐의 바텐더이자 클라우드의 소꿉친구인 티파 록하트에게 주느냐에 따라 클라우드를 둘러싼 로맨틱한 삼각관계의 구성이 약간 바뀌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번째 마황로에 테러를 가하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뒤, 클라우드는 미드가 슬럼에 떨어지게 된다. 그가 정신을 차린 곳은 바로 에어리스 게인스버로가 가꾸고 있는 교회 안의 꽃밭이었다. 아무 것도 자라지 못하는 미드가에서 꽃들이 만개하는 정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녀는 사실 가이아와 라이프스트림에 특별하게 연결된, 마지막 남은 세트라라는 고대종의 후손으로, 바로 신라가 노리는 타겟이기도 하다. 신라의 사장은 에어리스가 마황 에너지가 가득한 “약속의 땅”에 대한 힌트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신라의 비밀 경찰인 터크스 멤버들이 곧 클라우드와 에어리스가 있는 곳에 나타나고, 클라우드는 데이트 한 번의 약속으로 에어리스의 보디가드를 맡게 된다.

비록 아바란체의 세계를 구하고자 하는 대의에는 무관심했지만, 에어리스는 클라우드에게 돈 이상의 좀 더 개인적인 동기를 부여하게 된 것이다.

아바란체의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얻은 신라 사장은 아바란체를 없애기 위해 도시 인구 전체의 8 퍼센트가 살고 있는, 세븐스 헤븐이 위치한 도시 구역 전체를 붕괴시켜 버린다. 클라우드와 바렛 그리고 티파는 겨우 빠져나왔지만 터크스가 에어리스를 납치해 버리고 만다. 아바란체의 생존자들은 신라 타워에 침투하여 신라 사장과 대면하게 되지만, 그는 오랫동안 죽었다고 여겨졌던 전설적인 퍼스트 클래스 솔져, 세피로스의 비호를 받으며 유유히 도망쳐 버린다.

비록 듬성듬성한 기억 뿐이지만, 클라우드는 그가 동경하던 세피로스가 돌연 이상하게 변해버렸을 당시 그곳에 동료들과 함께 있었던 일을 기억해낸다. 5년 전, 세피로스는 클라우드와 티파의 고향, 니벨하임에서 제노바라고 불리우는 동면 상태의 생명체와 함께 그 자신의 클론들을 목격하게 된다. 그 곳에 있던 기록들을 통해 세피로스는 제노바 프로젝트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고, 제노바를 고대종 세트라와 동일시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제노바는 세트라를 말살시킨 외계 생명체였다. 모든 신라의 솔져들은 마황 에너지에 노출되는 것으로 능력 향상이 이루어졌지만, 신라의 과학자들은 어린 세피로스(그리고 나중에 클라우드 역시)는 또한 제노바 셀과도 융합시켰던 것이다. 말 그대로 자신을 제노바의 아들이라고 믿게 된 세피로스는 클라우드가 그를 막기 전 마을 전체를 파괴시켜버리고, 남겨진 것은 티파와 신라의 이름 모를 병사뿐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라 컴퍼니 역시 사악한 악의 무리로 그려지지만 세피로스는 그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인물이 되어 버린다. 그는 가이아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와 가이아 그 자체를 파괴해버리고자, 궁극의 소환 공격인 메테오를 사용하는 계획을 세운다. 메테오가 가이아를 공격하면, 라이프스트림은 가이아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한 곳에 집중되게 되는데, 세피로스가 바로 그 곳에서 모든 라이프스트림을 흡수하여 그 자신이 신과 같은 존재가 되려는 이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메테오를 발동시킬 수 있는 블랙 마테리아를 얻는 것이었다.

에어리스는 자신이 평생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 쓸모가 없다고 여기던 화이트 마테리아가 메테오에 유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마법인 홀리를 발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 그녀가 홀리 마법을 마치기도 전 세피로스가 홀연히 나타나 그녀를 살해해버린다.

당시 게임을 즐기던 그 누구도 이러한 전개를 예상하지 못했다.

사카구치와 기타세는 개발 초기부터 주연 캐릭터들을 기계적으로 죽였다 살렸다 하는 식의 전개는 원하지 않았다. 죽음이 주는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이런 식의 스토리로는 깊은 감성을 끌어내는 심오함이 사라져 버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발이 진행되는 한 일요일 밤 기타세와 나누던 전화통화에서 노무라는 에어리스를 죽이고 티파를 여주인공 위치로 올리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이 아이디어가 주는 충격은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몇몇의 게이머들에게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이기도 했다. 그들은 에어리스를 살려낼 방법이 게임 어딘가에 분명히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그 증거로 게임 패키지에 들어간 에어리스가 하이윈드를 올려다보는 그림을 들었다. (하이윈드는 에어리스의 죽음에서 한참 후에나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에어리스 게인스보로는 정말로 죽었다. 클라우드는 그녀를 라이프스트림 안에 띄워 보냈고, 십 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그녀는 상실이 주는 아픔의 상징인 채로 남아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To be continued...)

출처: IGN Retro  글: Rus McLaughlin  번역: 페이비안

즐거운 연휴 끝나고 감기가 된통 걸려버렸네요. -ㅠ- 애기한테 옮길까봐 접근금지당했습니다. ㅠ.ㅠ

에어리스의 죽음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더랬죠. 저는 그 이후부터 되도록 RPG는 공략집을 안보고 하게 되더라고요. 그렇지만 그 이후에는 FF VII의 스토리만큼의 반전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그러고보니 마지막으로 엔딩까지 플레이했던 RPG가 뭐였는지도 가물가물하네요. 덕분에 일본어는 좀 늘었다 생각했건만, Wii Fit을 하면서 요가 트레이너의 설명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겠더라고요. 역시 게임 전용 일본어였던가..하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

* 본 포스트는 출처 표시를 조건으로 IGN의 양해 하에 번역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