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양재동 예술의 전당에서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들 전시회를 보고 왔습니다. 추운 나라라 그런지 그림에서 사람들 표정이 참 꾸리꾸리하더군요. 90점이 넘는 그림들 중 다섯 점 정도가 인상에 강하게 남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용산 국립박물관에서 했던 루브르전보다 내용 면에서는 오히려 더 알찬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보셔도 좋을 듯. (입장료가 13,0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료로 오디오 투어 빌릴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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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보고 나서, 예술의 전당에서 길 건너편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La Callas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갔었던 적이 있는데요, 분위기는 뭐랄까... 예술의 전당 근처라 그런지, 벽걸이 TV에서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나오고 테이블보에는 콘서트 홍보지가 깔려 있고, 장식장에 책들은 만화도 '신의 물방울'이 놓여져 있는... 약간 aficionado스러우면서도 꽤나 편안한 분위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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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 나온 빵과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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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샐러드. 달달한 게 괜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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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트리치아나. 버섯의 풍미가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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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장 맘에 들었던 핏자 밀라노. 치즈의 고소함에 살짝 얹은 햄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직원분들도 밝고 친절한 편이고 음식도 맛있습니다. 다만 가격 역시 이러한 레스토랑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저렴하지는 않은 가격이지요. 분위기, 서비스, 음식에 있어서 가격 값은 충분히 하는 곳이므로, 그야말로 예술의 전당에서 콘서트나 뮤지컬, 전시회라도 보고 나서 그 분위기를 주욱 이어가고 싶을 때 적격인 장소로 추천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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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는 www.lacallas.com 이고요, (명함에 나온 홈페이지는 열리지 않습니다...) 전화번호는 02-521-3325 되겠습니다. 예술의 전당을 등지고 서서 횡단보도를 건너 (큰길 오른쪽) 조금 내려가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