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피자몰 등의 피자 가게에서 곁다리로 팔던 미트소스 스파게티가 대부분이었던 게 (좀 거짓말 보태) 엊그제 같은데, 언젠가부터 크림 소스나 올리브 소스 파스타들을 충실하게 갖춘 파스타 가게들이 많아지더니 이제는 와인 셀렉션까지 번듯하게 갖춘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파스타집이 정말 많죠. 오늘 소개해드릴 명동의 프리모 바치오바치도 그런 류의 피자 & 파스타 가게가 되겠습니다. 홍대점이 1호고, 명동점이 2호라고 하네요. (홍대점 약도도 포스트 맨 아래에 올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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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명동역 8번 출구로 나와서 왼쪽으로 쭈~욱 들어오면 사보텐을 지나 미니골드가 있는 건물 2층과 3층(약도는 포스트 맨 아래에...)이고, 꽤나 눈에 띠는 외관을 하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입구는 사진보다 오른쪽에 있고요. 예전에 소개해드린 숙대입구 학사분식 못지않은 높은 계단을 자랑하고 있으니 올라가시고 내려가실 때 주의하시길... ^^;;

찾아간 날이 일요일인데다가 딱 저녁 시간인지라, 대략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네요. 예약을 받으시는 분이 상당히 친절하신 데다가, 핸드폰 번호 받아서 자리 나면 일일이 연락을 해주신다고 말씀해주시는 부분이 맘에 들어서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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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좀 어둡게 나왔지만, 이런 류의 가게치고는 밝은 편의 조명도 맘에 들었습니다. 주방 쪽에 귀엽게 창문을 내서 안이 들여다보이네요. (인테리어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사람이 너무 많은 관계로 패스..)

두 명이 가시더라도 두 명 앉는 자리보다는 부탁해서 기다리더라도 4인 테이블에 앉는 것이 주변 신경 안쓰고 편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음식 3개 시키니까 자리도 모자라고, 분위기 잡고 갔는데 옆 테이블 이야기가 너무 적나라하게 들리는 게 좀 깨는 것 같기도 하고요.

주문은 일단 처음 방문한 가게여서, 서빙하시는 분께 추천을 부탁드렸죠. 샐러드로 피콜로 폴로 (7,500원)와 함께 마르게리따 피자 (9,000원), 파네 (10,000원에 음료 또는 샐러드 서비스), 그리고 레모네이드 (5,000원)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둘이서 좀 많이 먹었죠. 사실은 뱃속 애기까지 셋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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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는 레몬 반 개를 갈아서 넣고, 그 껍질을 안에 넣어주니 보기에는 뭔가 있어보이더군요. 과연 안전한 껍질일 것인가는 좀 의심스러웠지만요. ^^;;;; 서비스로 나오는 마늘빵은 달달하고 부드러워서 아주 맛있습니다. 더 달라고 하면 더 주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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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콜로폴로 샐러드, 모양이 참 이쁘더군요. 닭튀김도 맛있고, 드레싱도 괜찮았습니다.
새콤달콤하고 짭짤고소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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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게리따는 거의 표준적인 맛이랄까, 약간 밍밍하달까. 서빙하시는 분께 바질가루를 부탁드렸더니, 주방에서 바질을 갈아서 올리브유 소스를 만들어주셨어요. 약간씩 뿌려 먹었더니 맛에 악센트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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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주력메뉴라고 할 수 있는 파네.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약간 매콤한 맛이 감도는 크림 소스가 정말 쫄깃하고 맛있는 빵에 담겨서 나옵니다. 그릇 모양으로 만든 빵 속도 옆에 나오는데, 그래서인지 면 자체의 양은 많지 않네요. 맛은 과연 주력 메뉴로 내세울 만 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크림 소스에 찍어먹는 빵의 맛 하며, 뚜껑쪽 빵의 쫄깃함은 정말 이거 먹고 싶어서 다시 찾아올 거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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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디저트 서비스로 나오는 아이스크림입니다. 키위랑 딸기 두 종류가 있는데, 맛이 의외로 진해서 서비스용으로 구색 맞추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명동점 / 홍대점 약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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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서 괜찮은 파스타집하면 노리타가 있는데요, 프리모 바치오바치는 음식맛에 있어서는 노리타에 비해 그닥 떨어지는 것 같지 않고 가격은 제 기억이 맞다면 좀 더 저렴한 편이라서 앞으로도 좀 괜찮은 파스타가 먹고 싶으면 이 쪽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리타에서 와인 마실 사람만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따로 지정되어 있다는 점도 빈정 상하게 만드는 부분이라 별로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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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방문하면 오늘의 파스타 (아마도 파네 또는 비슷한 식으로 빵에 담겨 나오는 오징어먹물 파스타)를 서비스하는 쿠폰과 함께, 핸드폰 줄을 주더군요. 아마도 오픈 기념?





여자친구나 와이프와 복잡한 명동 안에서도 나름 분위기 있는 (그러나 너무 어두침침하지 않은) 저녁식사를 하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네요. 음식맛, 서비스 양 쪽에서 다 만족스러우실 거 같습니다.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2인용 테이블은 좀 좁다는 단점이 있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참 괜찮은 가게입니다.

PS. 덧붙여, 와이프에 따르면 여자화장실도 깨끗하고 손 씻을 때 온수도 잘 나온다고 해서 플러스 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