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N 특집: 지난 10년을 규정했던 10가지 비디오게임 트랜드 (6)
글: 레비 부케넌 (Levi Buchanan)


자유도 높은 게임의 유행

PC 게임들 중에는 어디든 가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스타일을 갖춘 게임들이 꽤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그란 테프트 오토 III(이하 GTA3)는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면서 이러한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유행시킨 장본인격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2001년 말 PS2용으로 등장한 GTA3는 자유도에 대한 개념을 혁신시켰으며, 이를 뒤따르는 많은 아류작들을 만들어냈다. 몇몇 이들은 GTA3가 게이머에게 온전한 세계의 열쇠를 쥐어준, 진정한 차세대 게임의 시작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언급은, 수 많은 작은 순간들을 즐기며 리버티 시티라는 매력적인 거대도시 속에 게이머들을 완전히 빠져들게 만드는 GTA3의 매력에 대한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GTA3에도 스토리라인은 존재하지만, 이러한 스토리는 제쳐두고 몇 시간이든 그저 도시에서의 일탈과 방랑을 즐길 수 있으며 이러한 선택은 온전히 게이머의 몫이다. 이후에 등장했던 속편인 바이스 시티와 샌 안드레아스 역시 이러한 자유로운 환경을 좀 더 발전시킨 수작으로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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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는 온전히 당신의 것.

GTA3는 게임 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어떤 게임들은 GTA3의 일부 컨셉과 디자인을 차용했고, 어떤 게임들은 GTA3를 모조리 배낀 후에 비슷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엉터리 도시 환경을 적당히 집어넣어 GTA3에 매료된 게이머들을 유혹했다. 대부분의 아류작들은 GTA3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가를 받았지만 소수의 개발자들은 GTA3의 높은 자유도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완전히 새롭고 특별한 게임을 만들기도 하였다. 판데믹의 머시너리즈(Mercenaries)나 리얼타임 월드의 크랙다운 같은 게임들이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상반기에는 그란 테프트 오토 IV가 등장할 예정이다. 제작사인 락스타 게임즈는 GTA4가 어떻게 GTA3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힌트를 조금씩 조금씩 공개하면서 게이머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으며,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으로 기록적인 흥행은 이미 담보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GTA4를 따라잡기 위한 아류작들의 대거 등장도 예상된다.

이러한 자유도 높은 게임의 유행은 네러티브를 통한 스토리의 강조라는 트랜드와 대치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반되는 두 가지 트랜드를 엮는 참신한 시도야말로 현명한 스토리텔러로서 향후 개발자들에게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IGN

원문에서는 자유도 높은 게임을 샌드박스(Sandbox) 스타일이라고 일컫네요. 모래 위에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듯이 원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유도 높은 게임도 좋지만, 눈물나는 스토리라인을 위해서라면 자유도는 좀 희생되어도 그닥 상관없다는 쪽입니다. 멀티엔딩 같은 건 복잡해서 별로구요. 그래봤자 어짜피 진엔딩이라고 불리우는 건 하나잖아~라는 생각이에요.

다만 GTA3는 방대한 도시를 그야말로 자유롭게 다닌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 자체로도 대단한 게임인 것 같네요. GTA3의 컨셉과 셴무의 컨셉을 적당히 믹스시킨 용과 같이도 대단히 괜찮은 게임이라고 기억합니다. 그러보보니 정말 거창한 컨셉과 기획을 가지고 등장했던 셴무 시리즈가 참 아쉽네요. ^^ 여러분의 게임에서의 자유도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