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닌텐도의 E3 2009 프레스 컨퍼런스가 종료되었습니다. 상당한 임펙트로 주목을 받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디어 브리핑에 비해, 공개된 아이템 자체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예측이 되었던 수준이긴 했지만, 이들을 The Game is Everyone이라는 주제 하에 최대한 자연스러운 네러티브로 풀어내고자 했던 부분은 높이 평가하고 싶네요. (아이템들 자체가 워낙에 이리 저리 널뛰는 것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말이죠.)

공개된 주요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닌텐도 Wii로 등장할 마리오 게임은 두 가지. 하나는 DS로도 나왔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스타일의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Wii'로, 특이한 사항은 4인 동시 플레이로 협력과 경쟁이 주는 재미가 강조되었다는 점. 다른 하나는 슈퍼 마리오 갤럭시의 정통 후속작, 슈퍼 마리오 갤럭시 2, 하드코어 게이머들이라면 이 쪽이 더 반가울 듯.



2. 위핏 플러스의 주안점은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피트니스 트레이닝이 가능해졌다는 점. 운동시간과 운동코스 등의 세부적인 항목까지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해졌고, 새로운 미니게임도 15종 추가되었음.


3. 일전에 소개되었던 위 리모트에 부착하여 모션 센싱 감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주변기기, 모션플러스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난 수준. 레지의 말마따나 현실에서의 실수도 그대로 반영한 게임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적. 같이 소개된 위 스포츠 리조트는 그래픽의 가벼움과는 다르게 모션 플러스로 인해 매우 리얼한 게임이 되었음



4. 이전에도 공개된 내용인 것 같지만, EA의 타이거우즈 PGA Tour 10, 그랜드슬램 테니스, 세가의 버추얼 테니스 2009 등에서도 모션플러스가 지원됨. 레드스틸2는 모션플러스 전용

5. RPG 쪽으로는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날 판타지 크리스탈 클로니클스 크리스탈 베이러즈(제목 웰케 길어 -_-), DS용 킹덤하츠 신작, 마리오 & 루이지 -바우저스 인사이드 스토리-, 황금의 태양 신작 등이 소개됨

6. 다양한 장르를 개척하는 게임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임스 패터슨이 참여하는 서스펜스 추리 게임 'Women's Murder Club'과 유비소프트의 'COP', 그리고 완전히 여성층 공략 게임인 'Style Savvy'가 공개됨. 여기에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요소가 주가 되는 게임들로 Flip Note Studio, Mario vs. Donkey Kong, WarioWare DIY 등이 소개됨

7. 올해 여름부터 닌텐도 DSi로 찍은 사진을 Facebook을 통해 공유가 가능해짐

8. 이와타 사토루 사장이 새롭게 공개한 주변기기, 위 바이탈리티 센서는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기기로, 이를 통해 흥분이나 긴장을 유발하는 기존의 게임과 달리 팍팍한 현대 사회에서 편안하게 릴렉스할 수 있게 해주는, 뭔가 완전히 다른 관점의 게임들이 나오길 기대함



9. 계속되는 하드코어 게이머들의 아우성에 대한 대응으로 세가의 Conduit, 캡콤의 레지던트 이블(바이오 하자드) 다크사이드 클로니클즈, 그리고 EA의 데드 스페이스 익스트렉션을 묶어서 소개함. 데드 스페이스 익스트렉션은 전작의 프리퀼에 해당하는, 재난이 시작된 이유를 밝히는 내용으로 Wii 독점 타이틀

10. 팀 닌자와 닌텐도가 협력하여 메트로이드 -Other M-이라는 메트로이드 시리즈 신작을 개발 중. 발매는 2010년이고, 팀 닌자의 분위기가 녹아들어서 그동안과는 매우 다른 모습의 메트로이드가 될 것이 기대되는 트레일러 영상이 펼쳐짐



사실 닌텐도의 경우에는 올해 앞서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모션플러스의 정확도 향상 정도만 충분히 어필하고 살짝 바이탈리티 센서를 언급해주는 이번 컨퍼런스의 흐름이 나름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전히 서드파티에 비해 퍼스트파티인 닌텐도가 너무나도 강력해서, 지네들 게임 외 서드파티 게임들이 여전히 너무 묻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특히나 소니에서 무척이나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서드파티 게임들을 (좀 지겨울 정도로) 보여주는 것이 비해서는 더더욱.

닌텐도가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여전히 착실하게 잘 해나가고는 있지만, 서드파티 강화라던지, 라이트 유저의 지속적인 유지 방안 등에 대해서는 좀 더 노력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 컨퍼런스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캐미 더너웨이 부사장님 포스를 좀 더 키우셔야 될 거 같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