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주연은 여전히 신규 캐릭터 중 하나인 맨하탄 출신 레슬러 알렉스였다. 알렉스의 원수이자  최종보스인 길은 세계의 강력한 격투가들을 불러들여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만들어 군대를 창설하고자 격투기 토너먼트를 개최한다. 닌자 수행 중인 이부키, 신사 복서 더들리, 아프리카 출신 카포에라의 대가 엘레나 등등 새로운 인물들이 이 토너먼트에 참여한다.

이러한 새로운 캐릭터들 중 몇몇은 너무 평범했고, 몇몇은 또 너무 특이했다. 블랑카와 바이슨을 제외한다면, 스트리트 파이터는 언제나 비교적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펼치는 격투의 장이었다. 반면 신작에서는 보스인 길을 포함하여 실험체인 네크로, 140세의 나이로 한 팔은 묶은 채 싸움을 펼치는 오로 등을 포함하여 정상이라고 보기 힘든 캐릭터들이 너무 많았다. 또한 캐릭터들의 기술과 조작은 전작을 답습한 부분이 많았다. 각각의 캐릭터가 스파 2의 캐릭터와 겹치는 느낌은 시리즈의 팬이라면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플레이어가 대전 시작 시 고를 수 있는 필살기의 개념인 슈퍼 아츠와 숙련된 게이머라면 조금의 데미지도 입지 않고 모든 공격을 피할 수 있는 페리 시스템 등이 새롭게 선보였다. 페리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찰나의 순간을 통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수도 있었다.


사마모토는 이 모든 것이 담긴 수작업 스프라이트들을 초당 64프레임으로 움직이도록 하였으나 이로 인해 몇몇 게이머들은 게임의 페이스가 다소 느려졌으며, 기술과 움직임이 아름다운 반면 콤보들을 박아 넣는 재미는 줄어들었다고 불평했다. 반면 다른 게이머들은 현존하는 최고의 그래픽을 갖춘 격투 게임이라고 이를 칭송했으며, 불평의 대상이 되는 제한사항 역시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퍼 때의 빠른 페이스에 적응하듯이 이 역시 적응의 문제라는 주장이었다.

스트리트 파이터 III - 뉴 제너레이션은 1997년 2월 4일 발매되었다. 팬들은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가 그들의 격투 게임에 대한 사랑을 불태우게 만들었던 그 당시와 같이, 스파 3가 격투 장르 자체를 한 단계 진화시켜 주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들 앞에 놓인 스파 3라는 게임은 알파 또는 EX 시리즈와는 다른 시스템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그 두 게임을 진정으로 뛰어넘지는 못하는, 그저 평균적인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 같은 해 10월, 서둘러 발매된 세컨드 임펙트에는 아쿠마를 비롯한 새로운 캐릭터들이 추가되었고 잡기 방어와 EX 스페셜 등의 시스템을 선보였지만 이 역시 팬들의 기대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팬들의 오랜 염원처럼,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가 III라는 정식 속편 타이틀을 달았고,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했으며, 심지어 EX를 통해 3D의 영역으로도 진출하였지만... 그 결과들는 모두 만족과는 거리가 멀었다.

모두 함께 쿵푸 파이팅!

캡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과거로의 회귀라는 전략을 취하게 된다.

후나미츠가 다시 투입되어 1998년에 스트리트 파이터 알파 3를 내놓는다. 이 신작에는 그동안의 모든 스파2 시리즈와 알파 시리즈에 등장했던 모든 캐릭터들이 등장하였으나, 스파 3의 캐릭터들은 완전히 배제되었다. 류의 아쿠마 버전인 '살의의 파동에 눈뜬 류'와 같이 몇몇 캐릭터들은 특별한 형태를 갖추기까지 했다. 총 35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모든 기존 콤보와 격투 모드가 사용 가능하도록 되었으며 EX의 가드 브레이커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공격을 받으면 줄어드는 가드 게이지가 추가되었다. 스파 시리즈는 항상 폭넓은 선택권을 주는 시리즈였지만, 알파 3는 그야말로 선택 가능한 모든 옵션을 집대성한 총집합 개념의 게임었다. 오카모토도 바이오 하자드 속편에 집중하는 부서인 플래그십으로 이동하기 전 마지막 힘을 보탠 스트리트 파이터 알파 3는 팬들이라면 한 번쯤 돌아볼 괜찮은 작품이 되었다.

그 다음 해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III 서드 스트라이크와 기존 EX에서 그래픽적으로 대폭적인 향상이 이루어진 스트리트 파이터 EX 2가 등장하였다. 여전히 캐릭터들은 2D 공간에서 전후로만 움직일 수 있었지만, 캐릭터의 3D 모델링은 향상된 하드웨어의 성능을 십분 활용하여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었으며, EX 시리즈 특유의 화려한 콤보와 함께 스파 EX 2는 멋지고 새끈한 게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드 스트라이크에서는 춘리가 컴백했으며, 스웰브와 Q라는 캐릭터도 새롭게 등장하였다. 2000년에 등장한 EX3는 플레이스테이션 2로 등장한 최초의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이 되었으며 태그 팀 모드를 기본 모드로 하여 다양한 태그 팀 콤보를 선보였다.



(계속...)

글: 러스 맥러힌 / 번역: 페이비안 / 원문 게시일: 2009.2.16 / 원문 링크: IGN Retro

* IGN.com으로부터 전문 번역 허가를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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