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 시리즈를 제대로 잡아서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슈퍼패미콤 시절에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고 (풀밭에서 노니는 녹색 꼬마에 공주님 구하는 스토리라니 너무 유치하삼..이라고 생각했던 중딩..-_-)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역사상 최고의 게임이라고 평가받는 N64용 젤다, 시간의 오카리나와 마조라의 마스크의 경우에도 한참 게임 불감증에 걸려서 Victor에서 나온 새턴에 Mpeg 카드 꼽아서 애니매이션VCD 보느라고 정신없었더랬고 (아마도 에반겔리온하고 슬레이어즈, 나데시코를 특히나 열심히 봤던 오타쿠.. -_-)
Wii로 발매된 황혼의 프린세스에 이르러서는 집에서 게임할 시간이 없는 기혼 회사원 A가 되버렸다는 이유로 말이죠. (게임은 샀다가 팔았다만 하는, 게이머가 아닌 게임 콜렉터.. -_-)
이번에도 역시나 비슷한 시기에 레고 스타워즈 NDS판을 구입해버렸다는 그저 그런 이유로 스킵할 뻔한 한글판 젤다의전설: 황혼의 모래시계는 무려 '케이스가 이뻐서'라는 이유로 충동구매를 저질러버렸습니다. 기저귀값 모으기가 빠듯한 상황에서 저질렀다는 죄책감에, 출퇴근 시간에 정말 열심히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수미상관이 안되는 문장인 듯 하지만.. 뭐 어쨌든)
지금 과연 얼마나 진행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럭저럭 중반 정도까지는 온 거 같습니다. 항해도 4장 중에서 3장은 구했으니깐요. 아주 재밌습니다. NDS의 기기적 성능이나 특징을 너무나 세련되게 잘 녹여넣은 게임플레이가 정말 만족스럽네요. 다 큰 어른이 풀기에는 퍼즐들의 난이도가 그닥 어렵지 않다는 점도 있지만, 아이템 활용이랄까 터치스크린 활요이랄까 이런 부분이 매우 다채롭게 녹아들어가서 '반복적인 노가다'라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예를 들어 던전을 한 번 탐험하고 나면 나중에 다시 방문할 일이 있더라도 그 시점에 얻은 아이템을 이용하여 좀 더 간단하게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은 반복 플레이의 지루함은 줄이고 재도전의 긴장감은 유지하는 꽤 괜찮은 밸런스감을 준다고 할까요.
지도에 이런저런 내용을 표시해서 그걸 이용해서 퍼즐을 푼다라는 점은... 그야말로 옛날에 종이에다가 힌트가 될 만한 단서들을 열심히 적어놓으면서 게임을 풀어갔던 잘나가는 PC 어드밴처 시절의 향수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나름 글씨 잘 쓰는 데 터치스크린에서는 개발새발이 된다는 점은 좀 불만이지만서도요. ^^;
기본적으로 월드맵이 바다를 항해하는 컨셉이라는 점도 괜찮네요. 다른 건 둘째치더라도 월드맵에서 순풍에 돛달고 신나게 모험을 펼친다는 느낌을 아주 강렬하게 심어주는 배경음악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철에 기대 어두침침한 지하터널을 지나고 있는 칙칙한 현실과 대비된다랄까요. ㅎㅎ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가볍게 즐긴다고 하더라도 나름 반드시 이어져야 하는 흐름이라던가 (예를 들어 던전에 일단 들어가면 보스를 만나던가, 중간 포인트까지 가야 한다던가)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해둔다는 점도 맘에 듭니다. (세이브를 하더라도 던전 시작점에서 다시 시작) 여기서는 반드시 이어서 해야해! 라고 확실하게 해둔다는 느낌이 들었다랄까요. 때문에 그 시점을 일단 통과하면 느끼는 성취감도 상당하다는... (내려야 할 역에 딱 도착하기 1분 전에 보스 격파... 정말 사소한 것에 희열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ㅋ)
동물의 숲도 그렇고 젤다의 전설도 그렇고 닌텐도의 한글화 작업 퀄리티에 대해서는 뭐라 덧붙일 말이 없을 정도네요. 어색함이 없다..라는 수준이 아니라 캐릭터 나름의 독특한 맛까지 잘 재현하는 한글화 작업에 찬사를 보냅니다. 타이틀에서부터 메뉴얼에 이르기까지 깔끔함은 이제 거의 기본인 듯...
한글화가 된 타이틀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기분 좋은 것은 바로 제 캐릭터 이름을 이렇게 친숙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aaaa나 아아아아(일어로..)가 아니어도 된다는.
아, 깜빡하고 넘어갈 뻔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 게임 전반적으로 유머와 위트가 적절히 들어가 있다라는 점도 장점입니다. 초기에 스토리 설명을 하는 내용이 그림동화처럼 되어 있는데, 나중에 카메라가 줌-아웃 되면서 주인공에게 선원 중 한 명이 정말로 그림 동화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전환되는 연출은 뒤에서도 약간씩 변형된 형태로 몇 번 더 등장하는데 꽤 웃기고 귀엽고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창하게 정리해보자면, 새로운 기술, 아이디어, 컨셉, 그래픽, 스토리 뭐 이런 여러가지 요소들이 그야말로 '게임을 즐기는 재미 그 자체'라는 하나의 명확한 방향을 바라보는, 큰 재미와 작은 재미가 리듬감 있게 어울려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마리오가 피치 공주를 구하러 가는 길은 좀 고생스러워 보이는데, 링크가 젤다를 구하러 가는 길은 정말 흥미진진한 거 같네요.
게임을 즐겁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라는 새삼스러운 궁금증을 한 번이라도 가졌던 게이머라면, 젤다의 전설: 몽환의 모래시계에서 그 답을 찾아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역사상 최고의 게임이라고 평가받는 N64용 젤다, 시간의 오카리나와 마조라의 마스크의 경우에도 한참 게임 불감증에 걸려서 Victor에서 나온 새턴에 Mpeg 카드 꼽아서 애니매이션VCD 보느라고 정신없었더랬고 (아마도 에반겔리온하고 슬레이어즈, 나데시코를 특히나 열심히 봤던 오타쿠.. -_-)
Wii로 발매된 황혼의 프린세스에 이르러서는 집에서 게임할 시간이 없는 기혼 회사원 A가 되버렸다는 이유로 말이죠. (게임은 샀다가 팔았다만 하는, 게이머가 아닌 게임 콜렉터.. -_-)
이번에도 역시나 비슷한 시기에 레고 스타워즈 NDS판을 구입해버렸다는 그저 그런 이유로 스킵할 뻔한 한글판 젤다의전설: 황혼의 모래시계는 무려 '케이스가 이뻐서'라는 이유로 충동구매를 저질러버렸습니다. 기저귀값 모으기가 빠듯한 상황에서 저질렀다는 죄책감에, 출퇴근 시간에 정말 열심히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수미상관이 안되는 문장인 듯 하지만.. 뭐 어쨌든)
지금 과연 얼마나 진행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럭저럭 중반 정도까지는 온 거 같습니다. 항해도 4장 중에서 3장은 구했으니깐요. 아주 재밌습니다. NDS의 기기적 성능이나 특징을 너무나 세련되게 잘 녹여넣은 게임플레이가 정말 만족스럽네요. 다 큰 어른이 풀기에는 퍼즐들의 난이도가 그닥 어렵지 않다는 점도 있지만, 아이템 활용이랄까 터치스크린 활요이랄까 이런 부분이 매우 다채롭게 녹아들어가서 '반복적인 노가다'라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예를 들어 던전을 한 번 탐험하고 나면 나중에 다시 방문할 일이 있더라도 그 시점에 얻은 아이템을 이용하여 좀 더 간단하게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은 반복 플레이의 지루함은 줄이고 재도전의 긴장감은 유지하는 꽤 괜찮은 밸런스감을 준다고 할까요.
지도에 이런저런 내용을 표시해서 그걸 이용해서 퍼즐을 푼다라는 점은... 그야말로 옛날에 종이에다가 힌트가 될 만한 단서들을 열심히 적어놓으면서 게임을 풀어갔던 잘나가는 PC 어드밴처 시절의 향수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나름 글씨 잘 쓰는 데 터치스크린에서는 개발새발이 된다는 점은 좀 불만이지만서도요. ^^;
기본적으로 월드맵이 바다를 항해하는 컨셉이라는 점도 괜찮네요. 다른 건 둘째치더라도 월드맵에서 순풍에 돛달고 신나게 모험을 펼친다는 느낌을 아주 강렬하게 심어주는 배경음악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철에 기대 어두침침한 지하터널을 지나고 있는 칙칙한 현실과 대비된다랄까요. ㅎㅎ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가볍게 즐긴다고 하더라도 나름 반드시 이어져야 하는 흐름이라던가 (예를 들어 던전에 일단 들어가면 보스를 만나던가, 중간 포인트까지 가야 한다던가)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해둔다는 점도 맘에 듭니다. (세이브를 하더라도 던전 시작점에서 다시 시작) 여기서는 반드시 이어서 해야해! 라고 확실하게 해둔다는 느낌이 들었다랄까요. 때문에 그 시점을 일단 통과하면 느끼는 성취감도 상당하다는... (내려야 할 역에 딱 도착하기 1분 전에 보스 격파... 정말 사소한 것에 희열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ㅋ)
동물의 숲도 그렇고 젤다의 전설도 그렇고 닌텐도의 한글화 작업 퀄리티에 대해서는 뭐라 덧붙일 말이 없을 정도네요. 어색함이 없다..라는 수준이 아니라 캐릭터 나름의 독특한 맛까지 잘 재현하는 한글화 작업에 찬사를 보냅니다. 타이틀에서부터 메뉴얼에 이르기까지 깔끔함은 이제 거의 기본인 듯...
한글화가 된 타이틀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기분 좋은 것은 바로 제 캐릭터 이름을 이렇게 친숙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aaaa나 아아아아(일어로..)가 아니어도 된다는.
아, 깜빡하고 넘어갈 뻔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 게임 전반적으로 유머와 위트가 적절히 들어가 있다라는 점도 장점입니다. 초기에 스토리 설명을 하는 내용이 그림동화처럼 되어 있는데, 나중에 카메라가 줌-아웃 되면서 주인공에게 선원 중 한 명이 정말로 그림 동화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전환되는 연출은 뒤에서도 약간씩 변형된 형태로 몇 번 더 등장하는데 꽤 웃기고 귀엽고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창하게 정리해보자면, 새로운 기술, 아이디어, 컨셉, 그래픽, 스토리 뭐 이런 여러가지 요소들이 그야말로 '게임을 즐기는 재미 그 자체'라는 하나의 명확한 방향을 바라보는, 큰 재미와 작은 재미가 리듬감 있게 어울려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마리오가 피치 공주를 구하러 가는 길은 좀 고생스러워 보이는데, 링크가 젤다를 구하러 가는 길은 정말 흥미진진한 거 같네요.
게임을 즐겁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라는 새삼스러운 궁금증을 한 번이라도 가졌던 게이머라면, 젤다의 전설: 몽환의 모래시계에서 그 답을 찾아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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