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감질나는 전문 번역 시리즈 대신에 요약 정리본으로 한 방에 끝내는(^^; ) 포스트를 작성해보았습니다. 아마 메트로이드의 사무스를 제외한다면 게임 역사 상 가장 강인한 여성 주인공 캐릭터가 바로  툼 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라고 할 수 있겠죠. 아, 네네.. 격투게임도 제외하고요. 춘리 팬들 돌 내려 놓으시죠. ^^;;; 영어로 된 전문을 보시려면 IGN의 원문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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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론가들에게서는 좋은 평을 받았지만 변변한 히트작은 내지 못했던 게임 개발사 Core Design은 툼 레이더를 통해 당시 게임에의 적용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던 3D 기술을 활용하여 전투, 퍼즐 그리고 플랫폼이라는 게임성을 한 곳에 담은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 당시 항상 조연에 불과했던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던 이유는, 원래 주인공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Dr. 핸리 존스 주니어와 너무도 유사했기 때문. 이삼십대 남성이 주류를 이루는 게이머 유저 기반을 생각했을 때 게이머의 분신인 주인공 캐릭터를 여성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히 모험적인 시도였다.

- 디자이너가 처음 붙였던 여주인공의 이름은 라라 크루즈였으나, Core Design을 인수한 모회사인 에이도스의 경영진들은 보다 영국적인 이름을 원했고 그 결과 전화번호부를 뒤져서 나온 최종 선택은 라라 크로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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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의 실수로 가슴 치수가 원래 의도인 50%에서 150%로 확대되었으나, 그가 수정하기도 전에 팀의 모든 사람들이 만족했기 때문에 그 체형으로 갔다는 전설이. ^^;;

- 첫번째 툼 레이더 게임은 1996년 11월, 슈퍼 마리오 64 발매 6주 후 등장.

- 게임 자체보다 주인공인 라라의 인기가 더 높아지자 에이도스에서는 섹시 아이콘으로서 라라를 활발히 활용하였다. 비자카드 광고, 에너지 드링크 광고, 스페인 스포츠 카, 프랑스 우표, U2의 PopMart 투어, 유명 가수 Dave Stewart와의 듀엣 등이 주요 활동 사례. Eidos는 라라 크로포드 덕분에 260만불 적자를 1년만에 1450만 흑자로 전환에 성공.

- 툼 레이더와 라라 크로프트를 만들어 낸 중심 인물인 토비 가드는 에이도스에서 라라 크로포트를 싸구려 모델처럼 이런 저런 용도로 활용하는 것에 환멸을 느껴 툼 레이더 2편이 발매되기도 전에 Core Design을 퇴사.

- 툼 레이더 II는 800만개 판매 기록. 에이도스는 매년 새로운 툼레이더를 찍어내기로 결정. (개발자들은 아마도 좌절?)

- 툼 레이더 III도 히트하자 기존 게임에 몇 레벨 추가 형식으로 우려먹기 시작. 이 때부터 슬슬 시리즈 게임의 병폐가 시작된다.

- 툼 레이더: The Last Revelation는 매년 반복되는 툼 레이더 시리즈 개발의 부작용이 여지 없이 드러난 게임. 돈은 많이 넣었으나 기술적으로나 게임플레이면에서 별 진보를 보이지 못한 게임으로 평가받음.

- 툼 레이더 크로니클스(2000)는 툼레이더 1편부터 마이너 업그레이드만으로 우려먹던 게임엔진이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한 게임. Core는 이러한 문제가 PS2용 새로운 엔진에 기반한 완전히 다른 툼 레이더 신작을 개발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

- PS2용 개발이 생각보다 순탄치 않은 관계로 일정이 점점 지연되자 독촉의 압박 속에 개발된 툼레이더: Angel of Darkness는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 발매를 불과 몇 달 앞둔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데모를 시연하는 코어 디자인의 사장이 자기 게임에 대해 투덜거리는 모습이 한동안 전세계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자됨. 이러한 이면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등장하는 영화 툼레이더 속편 일정과 맞추어야 한다는 속사정이.

- 툼레이더: Angel of Darkness와 툼 레이더 영화 속편: Cradle of Life의 실패로 인해 엉뚱한 곳까지 불길이 튀어 할 베리 주연 예정이었던 여성 히어로풍 영화 Die Another Day의 제작까지도 취소됨. 툼레이더의 개발사가 코어 그래픽에서 크리스탈 다이나믹스로 변경되는 등 툼 레이더는 더 이상 잘나가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선이 필요한 문제아가 되어 버림.

- 그만두었던 토비 가드가 컨설턴트로서 크리스탈 다이나믹스 팀에 합류. 툼 레이더 팬들 대환영. 구닥다리 엔진을 갈아엎는 등 시리즈를 기초부터 다시 검토. 라라의 몸매도 (비교적) 현실화. 스토리와 성우, 이벤트 신의 재구성을 통해 진정한 인터액티브 액션 무비로 재탄생된 툼 레이더: Legend는 높은 평가와 인기로 툼레이더 시리즈의 부활을 알림.

- 툼레이더: 10th anniversary edition 비디오가 유출. 웹사이트를 떠들썩하게 달굼. 당시 판권 없던 코어에서 진행하다가 이미 취소된 프로젝트로 판명. 그러나 팬들의 열망으로 크리스탈 다이나믹스에서 2007년 6월 툼레이더: 애니버서리 등장. legend의 수준으로 오리지널 툼레이더를 리메이크.

- 2008년 4/4분기에 새로운 툼 레이더: 언더월드가 등장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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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GN

개인적으로 툼 레이더 1편을 PC로 했던 기억이 나는데, 당시만 해도 라라의 외모가 그야말로 양키 센스 작렬하는 디자인이어서 도대체 이게 뭐가 이쁘다는 거야...라는 생각만 했더랬죠. 게임 자체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개발새발 게이머인 저로서는 꽤 어려웠었고요. 그래도 진짜 동굴을 탐험하는 듯한 공간감이랄까, 그런게 꽤나 리얼했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툼 레이더가 화려한 주목과 쓰디쓴 실패를 모두 맛보고 영화로도 만들어 지는 동안, 루카스 아츠의 어드밴처 게임으로 나왔던 인디아나 존스 3편과 4편을 능가하는 인디아나 존스 게임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참으로 아쉽네요. 정말 오랫만에 영화로도 신작이 나오는 만큼, 게임도 (레고 시리즈로 말고...) 좀 멋진 모습으로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