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의 왕자 개발일지의 성공적인 번역 출판에 이어 진행하는 다음 프로젝트는 'Stay Awhile and Listen' 번역 출판입니다. 제목을 보고 '아 뭔지 알겠다'하실 분들도 계실 텐데요. 바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개발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책 제목은 데커드 케인의 유명한 대사를 따온 것이고요. 부제가 좀 깁니다. 정식 책 제목은 'Stay Awhile and Listen: How Two Blizzards Unleashed Diablo and Forged a Video Game Empire - Book 1'이 되겠습니다.

 

 

이 책은 블리자드 노스의 공동 창업자들의 성장 과정에서부터 시작하여 디아블로 1의 발매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흐름이야 여러 웹진이나 블로그에서 다룬 바가 있지만, 이 책의 특징이라면 저자가 약 3년에 걸쳐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는 한편, 당시 개발에 참여한 주요 인물들과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매우 세부적인 부분까지 인터뷰를 하여 정리한 내용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그래서 책 내용의 절반 이상이 실제 인터뷰의 인용으로 구성되어 있기도 하지요.

 

총 3권으로 된 시리즈로 각각 디아블로 1, 2, 3를 중심으로 다루면서 각 시대별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개발환경과 문화를 함께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진행하는 1권은 물론 지금의 인디 개발 문화와 무척 닮은, 실력자들이 모여서 꿈에 도전하는, PC게임 개발 현장의 초창기 이야기가 많습니다.

 

페르시아의 왕자 개발일지와 마찬가지로, 저희가 매력을 느낀 점은 제3자의 상상력에 의한 글이 아니라 그 당시 상황에 대한 당사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라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원서의 발매와 동시에 번역 출판을 기획했고, 저자와의 협의 끝에 정식 출판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David L. Craddock은 프리랜서 작가로, 다양한 게임쪽 매체에 꾸준히 기고를 하는 한편 판타지 소설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아내와 함께 최근에 설립한 DM Press라는 출판사를 통해 앞으로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건이 잘 진행되면 향후에도 재미있는 책들을 함께 만들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는 대신에, 전자책 제작을 맡은 DIYPIA측에서 처음부터 파트너로 참여하여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실 예정입니다. 마찬가지로 감수(라기보다는 그야말로 총괄 편집)을 게이머즈 조기현 기자님께서 맡아주시기로 했구요. (사실 아이템 발굴도 조기현 기자님의 제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책 내용의 샘플을 포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내년 1월 초에 공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글의 제목이 '...작은 공지'입니다. 원저자와 함께하는 공식 공지를 그 때 즈음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번역 작업이 진행 중이고요. 실제 출간은 2014년 여름 중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자가 원서 출판 시에 꽤 많은 분량을 샘플로 게임 관련 매체에 올렸던 터라, 저희도 비슷한 컨셉으로 홍보를 진행하려고 합니다만, 역시나 이 프로젝트의 성공은 이런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여기까지 와서 이 글을 읽어보시는 분들이 주변에 얼마나 입소문을 내주시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홍보가 시작되면 많이 도와주세요!

 

아직까지는 한국어판 제목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인데, 아마도 그 즈음이면 제목도 알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가제는 '케인의 비밀 기록 ~블리자드 노스의 뒷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어떠신지 의견도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