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미스터도넛 명동점

맛집과 음식 2008. 1. 12. 19:38 Posted by 페이비안
주말에 와이프와 충무로 근처에서 소프롤로지 교육을 받고 출출한 속을 달래러 찾은 곳, 미스터도넛 명동점입니다. 교육 받기 전에 돈까스 정식으로 이미 배를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달달한 군것질 거리는 밥 들어가는 배와는 별개의 곳에 저장되는 듯? ^^ 던킨 천하에 크리스피 크림이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이후로, 도넛 팩토리, 미스터도넛 등 도넛 체인들도 상당히 다양화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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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 않은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아주 바글바글하더군요. 매장 안 벽걸이 TV에서는 미스터 도넛 CF 모음을 틀어주는데 꽤 귀엽고 재밌습니다. 라이온킹 + 보노보노 필이라고 하면 좀 오버일까요?

둘이서 주문한 메뉴는 폰데링(1,200원), 엔젤크림(1,300원), 카스타드크림(1,300원) 이렇게 세 가지 도넛과 아메리카노 커피(2,800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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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 먹어보는 거고, 와이프는 누가 전에 사와서 함 먹어봤다고 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안에 Filler가 들어간 도넛이었다는데요. 그야말로 1/4분면 정도에 뭐가 들어갔다는 티만 내는 던킨과는 달리, 이쪽은 도넛 안에 크림이 꽉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고... 그래서 이번에도 내용물 들어간 도넛을 2종류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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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카스타드 크림이, 지금 보니 쪼~금 느끼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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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는 엔젤크림~

사진에는 매우 꽉 차 보이게 나왔지만, 와이프가 예전에 먹었던 것보다는 덜 들어가 있다고 하네요. 매장마다 조금씩 다른가봅니다. 맛은 괜찮군요. 저는 사실 폰데링 쪽의 쫄깃함이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장 내 TV에서 틀어주는 CF의 소재도 폰데링인 것을 보니 폰데링은 꽤 자신작인가보네요.

미스터도넛 홈피를 보면 명동, 홍대, 구리, 부천, 명일, 광화문 이렇게 여섯 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전단지나 홈피에서는 미스터도넛이 보스턴에서 52년전에 처음 생겼다고 하는데, 솔직히 매장 인테리어나 CF 분위기를 보아서는... 이건 분명 일본 프랜차이즈인 듯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에 돌아와 검색을 조금 해보니, 제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았더군요.

1950년대에 미스터도넛은 미국에서 생겨난 게 맞긴 맞고, 던킨과 맞짱뜰 정도로 잘나갔던 프랜차이즈였다네요. 그런데 1990년에 던킨 도넛의 모회사인 Allied-Lyons가 미스터도넛을 인수해버려서, 가맹점들은 '미스터도넛'의 이름을 쓸 것인지, 아니면 '던킨 도넛'으로 바꿀 것인지 선택할 수 있었답니다. 그 이후로 미국에서는 고작 몇 개의 매장 만이 아직도 미스터도넛의 이름을 쓰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요.
 
그런데 그 이전인 1983년에, 일본 오사카의 Duskin Co. Ltd에서 미스터도넛의 일본 및 아시아 프랜차이즈 권리를 얻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미국에서는 던킨에 흡수된 미스터도넛이, 일본에서는 현재 가장 큰 도넛 프랜차이즈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이상 Wikipedia의 미스터도넛 항목 요약 되겠슴다.)

어쨌거나, 맛있는 도넛 매장이 많아지면 소비자인 저와 제 와이프로서는 즐거울 뿐입니다. ㅎㅎ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입은 즐겁고, 속은 좀 불편하고... (기름에 튀긴 밀가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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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거 얘기하는 김에, 얼마 전 발견한 게이머용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도 소개해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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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 하루에 남자든 여자든 서로 주고 받고 다 끝내는 경우가 많죠. 위 사진은 Wii의 게이머 캐릭터인 Mii 모양에 가슴에는 앙증맞은 하트를 달고 있는 귀여운 남녀 초콜릿입니다. 닌텐도 게임을 사랑하는 여자친구/남자친구라면 분명 감동 200% 초콜릿.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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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었는데 남자 캐릭터만 두 개가 있는 초콜릿이 나오면... 저는 좀 두려울 거 같음... -_-;;;

출처: Paulpapedesigns via Kotak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