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지금쯤이면 IT 관련 쟁쟁한 블로거님들께서 해박한 배경지식과 깔끔한 사진, 그리고 꼼꼼한 문체로 파티의 분위기와 내용을 이미 전달하시고 계실 터이니, 개인적으로 느낀 점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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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indows 7에 대해 많은 설명을 들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멜로디언'님의 'MS의 OS 중 가장 겸손한 OS'라는 표현. 전체적인 프리젠테이션에서, MS가 컴퓨터 업계와 미래를 Leading한다는 감각이 아니라, 고객이 가장 원하는 것을 Serving한다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모토 자체가 'Windows 7 is my idea'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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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T에 빠삭하신 분들이야 뭐 다 아는 내용을 다시 듣는 자리였을 터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서 XP에서 7으로 한 번 넘어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행사였다. 이런 저런 기능 설명이 있었지만, 내 얇은 귀를 펄럭이게 만든 것은, '부팅 빠르고 미디어 파일 정리 쉽다.' 그런데 이 행사가 블로거 대상이었으니, 아마도 하품하면서 듣는 사람들 무지 많았을 거 같다. ㅋ

3. 전체적으로 좀 길었다. 광진구에서 끝나고 지하철 타고 용산구에 있는 집에 오니 12시가 넘었더라. 오늘 아침 운동도 빼먹을 뻔 했다. 높으신 분 딱 한 분만 나오시고, 시간에 쫓겼던 파트너 세션은 빼고, 시연은 좀 더 컴팩트하게 했다면 좋았을 거 같다. 비행기 타는 거 말고 이렇게 오랫동안 한 자리에 앉아있어 보기는 또 오랫만인듯. ㅋ

4. 행사 진행은 개그맨 변기수씨가 맡았는데, 그 특성(?) 상 분위기 띄우기 쉽지 않은 청중들을 대상으로 노력 참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나운서나 뭐 이런 점잖으신 쪽에서 사회를 맡았다면 정말 심하게 지루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중간 중간에 웃음을 주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프로다웠다.

5. 이런 행사에 가면 프리젠테이션에 대해서 꽤 많이 배우게 된다.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 MS의 부사장님은 한국말이 서툴렀지만 내용 자체에 대해서 가지고 계신 자신감이 느껴져서 어눌한 한국말이 별로 불편하게 들리지 않았다.

6. 반면 시간(그리고 뒤에 나올 f(x) 공연에 대한 기대감)에 쫓기는 상황에 놓인 파트너사의 PT는 당사자의 초조함이 느껴지더라. 그런 Pressure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짧게 하면 청중은 좋겠지만, 회사에서 맡은 바 책임이 있으니 할 말은 해야 하는데. 그래도 엔비디아 차장님의 PT는 좋았다. 뭐랄까, '나도 이 상황이 맘에 안들지만, 지금 내가 하는 얘기는 정말 중요하니 잘 들어'라고 하는 포스가 느껴졌다랄까. 역시나 자신감이 중요한 듯.

7. 시연 데모는 MS 직원분들과 블로거분들이 꽤 열심히 준비한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차분한 분위기로 갔어도 나쁘지 않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크몬드님의 왠지 약간 무관심한 듯한 시크함과 사투리가 어울려 의외로 괜찮지 않았나? 차장님 두분이 만담하듯 진행했던 것도 좋았는데, 그런 느낌을 Geeky한 분위기로 밀고 갔더라면 더 멋졌을 거 같고.

8. 참석자 전원에게는 Windows 7 얼티밋 버전이 제공되었다는 점은 아마 다들 이미 들었겠지만, 일단은 밝혀두어야 하겠다. (자랑질이 아니라, 이 글과 앞으로의 포스팅에 대한 독자들의 판단을 위한 참고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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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가면을 쓰게한 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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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다녀온 후에 행사 얘기랑 Windows 7에 대한 얘기를 한참 들으시던 직장 선배님께서 하시는 말씀. 'Vista 버그들 잡고 최적화 하는데 3년 걸린거네 결국.' 아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