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닌자 가이덴의 역사 (2)

게임라이프/번역 2008. 2. 15. 12:41 Posted by 페이비안

 계속해서 이어지는 글은 고전게임으로서 닌자가이덴의 전성시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패미콤과 슈퍼패미콤 시대를 풍미했던 대형 시리즈의 주인공으로서 류 하야부사는 꽤나 화려한 시절을 보냈군요. 꽤나 차가운 이미지이지만, 스토리를 보면 아버지와 연인 등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훌륭한 젊은 청년(?)이었다는... ^^

퍼가실 분은 가능하면 연재가 끝난 이후에 퍼가시기를 부탁드리고요. 퍼가실 때에는 원문 출처, 원문 저자, 번역 출처 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재밌게 읽으시길.

IGN 특집: 닌자 가이덴의 역사 (2)
류 하야부사의 길고도 험난한 여정을 뒤돌아보며...

글: 러스 맥러힌 (Rus McLaughlin)
2008년 1월 28일

악마와 함께 춤을

패미컴판 닌자 가이덴에는 또한 약간 유치하지만 제대로 된 스토리와, 이를 표현할 20분이 넘는 영화적인 이벤트신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는 패미컴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류는 사악한 악당, 말스에게 살해당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는 부분까지는 아케이드판과 동일하지만, 여기에 더해 아버지가 확보한 두 개의 고대 석상 덕분에 류는 말스를 뒤에서 조종하는 진정한 악의 화신, 자퀴토와 그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한 임무를 받은 매력적인 CIA 요원 아이린을 만나게 된다.

이 고대 석상에는 사악한 악마가 봉인되어 있는데, 자퀴토는 봉인을 해제하여 세상을 쑥대밭으로 만들고자 한다. 류는 말스, 자퀴토, 그리고 사악한 악마를 비롯한 수 없이 많은 적을 물리치고 세상을 악에서 구한다. 그 댓가(?)로 CIA 국장 포스터는 아이린에게 류를 없애라는 명령을 내리지만, 그녀는 그 대신 류의 여자친구가 된다.



닌자 가이덴은 테크모의 간판 인기 게임이 되었으며, 사쿠라자키는 다시 신작 개발에 착수하여 17개월 만에 닌자 가이덴 II (영문명 Ninja Gaiden II: The Dark Sword of Chaos)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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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마법사 아시타가 류의 특별한 닌자의 피를 가지고 지옥의 문을 열기 위해 아이린을 이용하여 덫을 놓는다. 이러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아시타는 아이린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혀 그녀의 영혼을 혼돈의 영역으로 보내버린다. 류는 혼돈의 영역을 박살내고, 보다 강력해진 오랜 숙적 자퀴토를 무찌르고 난 후, 아이린을 그가 가진 용검의 힘으로 되살려낸다.

대체적으로 닌자 가이덴 II는 전작보다 아주 약간 쉬워졌으며 닌텐도 콘솔에서 발매된 타이틀치고는 꽤나 선혈이 낭자한 게임이었다. 팬들은 새로운 게임에 열광했으며 3명의 분신을 통해 3배의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류의 새로운 분신술에 찬사를 보냈다. 닌자 가이덴은 매우 훌륭한 게임이었으며, 닌자 가이덴 II는 훌륭함의 기준을 한 층 높여준 게임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아케이드 판을 포함하여 세 개의 닌자 가이덴 게임을 만든 사쿠라자키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닌자 가이덴 III(영문판 제목 Ninja Gaiden III: Ancient Ship of Doom)는 사쿠라자키 대신 패미컴판 게임들의 디자이너였던 란마루가 스토리 및 총감독을 맡게 되었다. 분신술은 삭제되고, 대신 용검의 업그레이드가 추가되었다. 란마루는 닌자 가이덴 II에서 조금 쉬워졌던 난이도는 이번 작품에서 다시 상당히 올려버렸고, 거기에 류가 아이린을 살해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매우 복잡한 스토리를 얹었다.

사실 첫 장면의 류는 CIA 국장 포스터가 만들어낸 바이오노이드 클론이라는 것을 전 CIA 요원 클랜시의 도움을 통해 알아낸 '진짜' 류와 목숨을 가까스로 건진 아이린은 당연히 이러한 소동이 전혀 즐겁지 않다. 포스터는 차원의 틈새에서 초자연적인 에너지를 얻어 사설 바이오노이드 군대를 만들어내었고, 그 중 하나인 류의 복제인간은 닌자 가이덴 역사에 있어서도 가장 물리치기 어려운 적에 속하게 된다.

또 다른 잔인할 정도로 높은 난이도는 바로 레벨 디자인에 있었는데, 아래에서는 용암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위에서는 적들의 총탄이 쏟아지는 것에 더해, 딱 죽기 쉬운 장소에 있는 아이템의 유혹까지 뿌리치고 류를 계속 위쪽으로 전진시켜야 하는 레벨이 이러한 극악 난이도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후반에는 클랜시가 모두를 배신하고 초차원적인 전투함의 주인이 된다. 몬스터로 변형되어버린 그는 류에게 지금의 세계를 없애고 자신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자는 제안을 하는데, 류는 그 대답으로 클랜시를 없애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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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가이덴 III의 엔딩은 적의 기지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는 류와 아이린이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함께하는, 기존 게임의 전형을 그대로 유지한 마지막 엔딩이었다. 닌자 가이덴 I, II, III는 모두 슈퍼패미컴과 아타리 링스 시스템으로 이식되었으며, 뒤이어 닌자 가이덴 섀도우가 게임보이의 흑백화면으로 등장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닌자 가이덴과 닌텐도의 마지막 인연이었다.

불행하게도, 테크모 역시 닌자에 대한 흥미를 서서히 잃어가기 시작했다.


출처: IGN

마리오도 쉽지 않은 게임이었던 저는 이 시절의 닌자용검전, 또는 닌자 가이덴과의 인연은 별로 없었습니다. 아마도 접했더라고 하더라도 첫 스테이지 정도에서 좌절을 맛보고는 금방 다른 팩으로 교환했던가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게임을 열심히 진행하면 끝에는 엔딩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한참동안 모르고 살았더랬어요. ㅠ.ㅠ 아마도 '나를 좌절시킨 게임'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 굉장히 긴 시리즈물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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