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닌자 가이덴의 역사 (1)

게임라이프/번역 2008. 2. 14. 11:33 Posted by 페이비안

이번에 소개해드릴 글은 슈퍼마리오의 역사에 이은 IGN 역사 관련 특집, 닌자 가이덴의 역사입니다. 페르시아의 왕자 못지않게 화려하게 부활한 류 하야부사가 걸어온 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DOA 이후로 처음 닌자 가이덴에 대해 들어보신 분들, 그리고 닌자용검전이 아케이드에서 현역으로 돌고 있을 때의 추억을 기억하시는 분들 모두가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총 8회에서 10회 정도의 포스트로 번역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되도록 하루나 이틀에 한 번 꼴로 업데이트를 할 생각이고요. 영문 원문을 기초로 번역하기 때문에, 원래 알고 계신 이름들과 간혹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는 점 양해해주시고요. ^^ 퍼가실 분들은 되도록 연재가 끝난 후에 한꺼번에 퍼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원문출처, 원문저자, 번역출처 표기 부탁드릴께요.

IGN 특집: 닌자 가이덴의 역사 (1)
류 하야부사의 길고도 험난한 여정을 뒤돌아보며...

글: 러스 맥러힌 (Rus McLaughlin)
2008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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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용하고, 철학적인 21세기의 닌자.

첨단 무기를 전통적인 기술로 맞서는 시대착오적 행위조차 치명적인 날렵함과 정교한 솜씨를 가진 그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껄렁한 건달에서부터, 훈련된 병사, 무장한 탱크, 전투형 사이보그, 라이벌 닌자, 그리고 그 모든 사악한 괴물들에 이르기까지 류와 그가 소유한 용검의 맞수가 될 상대는 없었다.

하야부사 인술의 백미는 잠입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움직이는 것들을 베고 가는 것, 그리고 또 다시 그 앞을 맞서는 모든 것들을 상대해주는 것이 바로 하야부사 인술의 정점에 있는 류... 그가 스스로의 길을 가는 방식이다.

자존심 강한 닌자 류 하야부사가 등장하는 게임들은 현재까지 개발된 게임들 중 가장 어려운 것들에 속할 정도의 높은 난이도로 유명하다. 단순히 버튼을 뭉개는 이들을 진정한 게임의 대가로 성장하게 하는 하나의 시련 또는 시험의 역할을 해왔다고도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백만명의 게이머들이 스스로를 괴롭혀 가면서 지난 20년 간 이 시리즈를 탐닉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장르가 바뀌고, 플랫폼이 바뀌고, 스토리가 바뀌는 등 모든 것이 바뀌었지만 이 것만큼은 바뀌지 않았다.

그 시리즈의 이름은 바로 닌자 가이덴, 그리고 변하지 않은 것은 이 게임이 당신을 괴롭힐 것이며... 당신은 그 괴로움을 즐기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야기의 시작

1981년, 자사의 첫번째 비디오게임을 발매하기 앞서 U.S. 테칸 주식회사로 명칭을 변경한 도쿄 기반의 테칸 유한회사는 처음 설립될 당시에는 청소 용품을 팔던 회사였고, 이후에는 약 14년에 걸쳐 파칭코 머신을 만들던 회사였다.

미국의 게임 배급 회사인 테다우리와 함께 제작한 첫번째 비디오게임인 플레이아드(Pleiads)는 당시 유명한 슈팅 게임인 피닉스의 후속작이라는 컨셉으로 개발되었으나 사실 갈라가의 유사품에 불과했으며, 그 후로도 한 동안 테칸은 배틀존을 허접하게 배낀 탱크 슈팅 센죠, 팩 맨과 유사한 거즐러, 또 다시 갈라가를 참고한 스타 포스 등 명작들을 흉내낸 게임 정도만을 만들어냈다.

80년대 중반, 테칸은 테크모로 이름을 바꾸는 동시에 자사만의 고유성을 갖춘 게임들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봄 잭과 솔로몬의 열쇠는 예전과는 뭔가 다른 게임이었다. 미식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인 그리디론 파이트는 상당한 주목을 받았고, 1986년에는 주인공이 휘두르던 요요 같은 방패가 인상적인 명작 액션 어드밴처 게임 라이거가 등장했다. 다음 해에는 그리드론 파이트를 좀 더 가다듬어 몇 번이고 다시 즐기고 싶은 게임으로 발전시킨 테크모 볼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테크모에게는 당시 아케이드를 평정했던 타이토의 더블 드래곤에 필적할 2인용 액션 게임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팀 스트롱'이라는 특별한 팀이 만들어졌으며 팀을 이끄는 수장, 사쿠라자키 슈이치의 어깨에 테크모의 다음 히트 게임의 개발이라는 중책이 맡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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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자키는 더블 드래곤의 기본 패턴을 기반으로 조이스틱의 특수 버튼을 통한 새로운 움직임을 추가하여 난이도가 꽤 높은 게임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과정을 걸쳐 1988년에 아케이드에 등장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 닌자용검전의 젊은 주인공 류 하야부사는 최소한의 무기를 가지고 미국에서 하키-마스크를 뒤집어쓴 적들을 물리치는 게임이다. 스토리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배경 설명인 아버지의 살해범을 찾기 위한 모험이 왜 닌자가 미국에 나타났는지를 알려 주는 단서였지만, 당시 게이머들은 스토리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사쿠라자키는 게임에서 적들이 모든 방향에서 등장하도록 했으며, 적들의 출현 빈도는 당시의 더블드래곤류 게임들보다 훨씬 높도록 만들었다. 덕분에 그럭저럭 게임을 잘 한다는 게이머들도 첫 번째 레벨을 클리어하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반면에 "미국에 등장한 닌자"가 되어 적들은 물론 주변의 몇몇 물건들까지도 해치우는 재미는 다른 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하고 멋진 인상을 게이머들에게 심어주었다. 그야말로 선택 받은 게임의 달인들만이 거대한 쌍검을 둘러맨 거대한 최종 보스를 물리친 류가 일본으로 당당히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한 실력에 못미치는 게이머들은 꼼짝 못하는 상황에서 머리 위로는 톱날이 서서히 내려오는 류의 참담한 모습이 등장하는 컨티뉴 화면만 반복해서 볼 수 밖에 없었다.

그 어느 쪽에 속하는 게이머이든, 닌자용검전은 엄청난 양의 동전을 먹는 게임임에는 분명했다.

"용검전(일본발음으로는 류켄덴)"은 영어권 게이머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이름으로 여겨졌다. 영국에서는 섀도우 워리어즈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미국 시장을 위한 테크모의 결정은 닌자 가이덴(외전)이었다. 사실 게임 자체는 다른 어느 게임의 외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은 미스테리한 일이다. 혹자는 더블 드래곤의 외전이라는 가능성도 제시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설에 불과할 뿐이다.

당시 테크모는 자사의 성공적인 아케이드 게임을 지속적으로 가정용 게임기로 이식하고 있었다. 라이커는 이미 게임 형태를 약간 변경하여 패미콤으로 등장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테크모 볼은 히트 게임이 되었다. 그러나 닌자 가이덴의 차례가 되었을 때, 사쿠라자키는 단순히 아케이드 게임을 이식하는 그동안의 관행 대신, 원 게임에서 닌자만 남기고 다른 부분은 완전히 바꾸어버렸다.

더블드래곤 스타일의 액션 게임이, 매트로이드 스타일의 액션 플랫폼 게임이 되었으며, 닌자는 보다 닌자다운 무기들을 갖추게 되었다. 류는 기본적으로 용의 어금니로 만든 용검과 함께 수리검과 인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대응하여 게임의 난이도 또한 대폭적으로 상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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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미콤용 닌자 가이덴은 그 해 12월 발매되었으며, 케이스에는 "당신의 인생을 건 싸움"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 문구는 농담이 아니었다.


출처: IGN

저는 그야말로 선택 받은 게이머들 뒤에서 넋놓고 구경하던, 버튼 뭉개기형 게이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Xbox용 닌자 가이덴은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물론 클리어는 못했어요. ㅠ.ㅠ) 어렵지만, 실력을 쌓아서 계속 플레이하고 싶게끔 만드는 게임성은 원작에서부터 유래되었던 거였군요. ^^ 저도 위에서 톱니 내려오는 컨티뉴 화면 꽤 많이 본 기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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