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오는 연말을 겨냥하여 다양한 기대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취향에 맞는 것들도 여럿 보이고 아닌 것들도 여럿 보이는데, 이미 배트맨 아캄 시티가 시작을 끊은 거 같고, 다음 주에는 파이날 판타지 영식... 그 다음부터는 아마도 매주 줄줄이 뭔가가 쏟아져 나오는 거 같습니다. 별로 레이더에 넣어두지도 않았던 젤다의 전설마저 말도 안되는 스피드로 한글화가 되어 나온다니, 이번 연말 두렵습니다. 덜덜. 게다가 12월에는 PS Vita 등장.. 물론 일본쪽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리 저리 대작들에 대한 솔깃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 지금, 각각의 타이틀에 대해 '왜 내가 이 게임을 구매하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결국 이 중 몇몇은 제 여가 시간을 점거하게 될 테지만, 버틸 때까지는 버텨보자는 차원에서. 뭐, 반쯤은 그냥 실없는 장난입니다.

1. 파이날 판타지 영식 (PSP)

패미통에서 꽤나 높은 점수를 받았다지만 이건 스퀘어 에닉스 버프 효과일 뿐일 수도 있습니다. 요즈음의 일본쪽 RPG가 그러하듯 스토리가 쓸데 없이 진지할 거 같은데 아마 마지막에는 보스캐 잡고 세계를 구하는 뻔한 이야기일 겁니다. 거기에 캐릭터는 왜 그리 많은지, 아마도 다들 판에 박은 애니매이션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들일 가능성도 높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성격들이 하나같이 베베 꼬였을 거 같습니다.) 여기에다가 아마도 뭔가 복잡하고 난해한 이름의 거창한 시스템을 선보여서 익숙해지느라 고생할 거 같습니다.

얘네 이름 다 외워야 해요.



2. 슈퍼 마리오 3D 랜드 (3DS)

3DS 진영의 가장 큰 한 방, 이번에는 3D를 이용해서 아마도 지금까지 마리오 게임이 그러했듯 플랫폼 게임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줄 게임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마리오 게임은 마리오 게임입니다. 본질적으로 패미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게임이랑 다를 거 하나 없습니다. 마리오를 조작해서 쿠파에게 잡혀간 피치 공주 구하는 게임 맞죠? 뭔 공주를 20년 이상이나 구하러 다닙니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다른 거 합시다. 다른 거.

너무 익숙한 얼굴들



3. 마리오 카트 7 (3DS)

슈퍼마리오랜드3D와 함께 닌텐도의 연말 원투 펀치를 구성하는 기대작이죠. 이번에는 드디어 커뮤니티 기능까지 추가되어 친구들과 카트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에겐 이미 카트라이더가 있잖아요? 하늘을 날고 물속을 가르는 즐거움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1등만 노리는 파란 등껍질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마리오 카트는 피해야 할 소프트입니다. 이번에는 열받아서 던지는 게 컨트롤러가 아니잖아요.

파란 등껍질의 악몽



4.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스워드 (Wii)

보통 한글화 정식발매까지 대략 1년 이상 걸리던 닌텐도가 도대체 무슨 일인지 일본판과 동시에 한글화 정발을 선언해버려서 여러 사람들을 좋은 의미로 당황시킨 젤다의 전설 최신작입니다. 5년여에 이르는 개발기간을 통해 시간의 오카리나 이상의 완성도와 풍부한 즐길거리로 꽉 채웠다는 이 게임, 위모트 플러스로 즐겨야 하는 거 알고 계시죠? 풍부한 즐길거리... 아마도 대략 40시간 이상을 플레이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젤다 시리즈는 한번 잡으면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 없는 중독성으로도 유명하죠. 이걸 위모트로 하려면? 격한 어깨결림과 손목 통증을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게다가 유명한 연예인 누구누구씨가 한국 CM에 출연하는 덕분에 그 추종세력이 예약판매 전쟁에 가담한다는 루머도 있다고 하니, 구매하기도 힘들 거 같지 않나요? 이번 건 그냥 넘깁시다.

어휴 팔 아퍼 보여



5. 모두의 골프 6 (PS Vita)

모두의 골프 정식 넘버링 후속작이 소니의 새로운 휴대기기인 PS Vita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간단한 조작으로도 골프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는 모두의 골프 시리즈의 재미는 보증수표나 다름 없죠. PS Vita의 전후면 터치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기대되는 게임이긴 하지만... 일단 PS Vita 자체를 구하는 게 문제입니다. 저멀리 일본에서는 예판 시작하자마자 온라인 상에서는 품절사태. 웃돈 얹어서 파는 샵들도 출현하고 있을 정도니 아마도 발매일에 구하는 건 정말 어려울 거 같네요.

걍... 스크린 골프 치세요. 요새 너무 많이 생겨서 가격도 꽤 저렴해졌다는데.

스크린 골프가 화면이 더 크다



6. Persona 4 Golden (PS Vita)

그러니까... PS Vita 예약하셨어요? PS2로 나온 한글판은 베스트 버전까지 나와서 완전 저렴한데, 이번 기회에 PS Vita 살 돈으로 PS2 슬림 하나 사셔서 당시에 그냥 지나쳤던 명작들을 플레이하심이 어떠신지요? 아니면, 그냥 애니매이션으로도 한다던데 그거 보시는 건 어떠신지?

뭔 말이여..?



7. 파이날 판타지 XIII-2 (PS3)

전반적인 시스템이나 전투 부분은 괜찮았으나 일직선 전개와 단순무식 스토리로 까임을 당했던 (그러나 엄청 팔린) 전작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전작을 개발하면서 적용했던 엔진을 재활용하여 비교적 빠르게 출시하는 속편이 무려 한글화까지 되어 내년 1월 말에 등장할 예정이라죠. 이거 그냥 재탕이잖아요. 만드는 사람들도 그대로잖아요. 마모루 드립도 여전하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게다가 시간여행?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상물의 최고봉은 누가 뭐래도 역시 돈데크만이 나오는 그 애니매이션이죠. Steins; Gate 정도가 예외랄까?

이번엔 뭘 지킬려고..?



8. 언챠티드 3 (PS3)

영화 같은 게임이면서도 게임으로서의 재미까지 보증하는 진정한 블록버스터급 모험물 언챠티드 시리즈가 일본에서는 무려 해리슨 포드가 나오는 CM을 틀어가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게임 하는 내내 그야말로 한 편의 모험 활극을 보는 듯한 연출과 미려하고 웅장한 그래픽이 아우러져 플레이하는 사람도, 그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대작이라고 하지만.. 그렇지만.. 음..

이건 그냥 지르세요. ㅋ

.....




대강 정리를 해놓고 보니, 이번 연말연시에는 대략 8개 타이틀과 하나의 게임기를 지르겠군요.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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