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없지만, 아예 난데 없는 일은 아니고, 결국 물밑에서 있던 알력이 이런 식으로까지 표출된 극단적 사례로 보인다.

내 업무 중 큰 부분은 PR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과 관련되어 있다. 비디오게임 회사에서 PR 업무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예의바르고, 선의를 가지고 일하며 본인의 업무에 있어서 항상 프로답게 행동한다. PR 담당자들은 그들의 게임 기사를 위해 우리가 필요하며, 우리는 개발자들과 접촉하기 위해, 혹은 적절한 시점에 리뷰를 작성하기 위한 게임 소스를 미리 제공받기 위해 그들이 필요하다. 프레스와 PR의 관계는 때론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 될 수도 있으나, 서로 적대적인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러나 레드너 그룹(Redner Group)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올라온 하나의 트윗은 그 거의 있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듀크 뉴캠 포에버에 대한 적절치 못한 리뷰를 올린 매체들에 대해서 향후 리뷰용 카피를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이다. 사실 게임 미디어 쪽에서 오랜 기간 동안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혹평을 담은 리뷰를 작성한 이후 퍼블리셔로부터 암암리에 이런 저런 압박을 받았던 경험이 없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블랙리스트 류의 협박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해당 트윗은 삭제된 상태이다.


#AlwaysBetOnDuke 너무 많은 매체들이 리뷰를 너무 심하게 썼다. 우리는 이번에 악의에 찬 리뷰를 썼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다음에 (리뷰용) 게임을 제공받을 대상을 선별할 것이다.

A large part of my job is dealing with people who work in public relations. The vast majority of those whose do PR for video game companies are polite, well-intentioned, and extremely professional. They need us to get their games coverage, and we need them for access to the developers and early code to review games in a timely manner. The press and PR relationship may sometimes be strained, but it's rarely adversarial.

That is, until the Redner Group's official Twitter account posted something you almost never see: an open threat stating that outlets who reviewed Duke Nukem Forever poorly may not receive review copies of games in the future. Anyone who has done this job for any amount of time has suffered through a dry spell after giving a publisher a bad review, but this is the first time the threat of a blacklist has been made public.

arstechnica 기사 중 일부 발췌 번역


기사 전문에 update된 내용에 의하면, 듀크 뉴캠 포에버의 퍼블리셔(2K Games)는 해당 트윗이 자사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히고 레드너 그룹을 자사의 PR 업체에서 제명했다고 한다. 

리뷰어의 고객은 소비자이다. 이들이 돈을 받고 일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어떤 게임을 선택할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퍼블리셔가 고객인 PR의 입장과는 다르다. 서로 자기 일 하면 되는데, 남이 자기 일 하기를 바라는 놈들 때문에 소신 있게 일하는 사람들은 힘들다.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허접한 게임의 PR을 맡았다면 참으로 막막할 거다... 그래도 이러는 건 좀 아니지 싶다. 그리고, 나중에 조금이라도 후회할 가능성이 있는 내용이라면 트위터에다가 쓰지 않는 게 항상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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