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단 포스트는 IGN의 만우절 농담으로 구성된 100% 픽션입니다. 원 저자인 스티슨 L. 켄트는 비디오 게임 역사에 관한 책을 쓸 정도로 이쪽으로 박학다식한 덕분에 만우절 농담치고는 꽤 고증도 잘 된 이야기를 지어냈네요. 소설 한 편 본다 생각하시고 계속 낚이실 분들을 위해 번역은 끝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언덕길과의 싸움

스타우바흐는 개발된 게임을 소개할 때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아케이드 캐비닛까지 갖추어야 한다고 믿었고, 호텔 부지배인을 통해 아케이드 게임 하나를 통째로 구매하기로 했다. 다음 날, 두 명의 벨보이가 푸얀을 탑재한 '푸얀' 아케이드 머신 하나를 크리스 테일러의 호텔방으로 가지고 왔다.

스타우바흐의 기억에 따르면 그 기계는 거의 새 것과 다름없었다 “우리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걸프 앤 웨스턴은 거의 3,000불 정도를 지불해야 했지. 다음 날 빌 킨들한테서 나를 해고한다고, 그리고 지금까지의 비용들에 대해 설명을 하라는 내용의 다급한 전보가 날라왔어. 그래서 나는 이렇게 답신을 보냈지. ‘내가 해고된거요? 아니면 비용들을 설명하라는 얘기요?’ 그는 나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 그 전화를 받을 리 없었지.”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하드웨어 다루는 기술을 상당히 발전시킨 테일러는 두 대의 카이프로 II 컴퓨터를 아케이드 캐비닛에 아무런 문제없이 연결시켰다. 바바트론을 목격한 모든 이들이 그 외형은 물론 게임 자체도 매우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운반하느냐였다.

13 킬로그램에 달하는 컴퓨터를 내장한 바바트론 아케이드 머신의 무게는 총 90 킬로그램이 넘었다. 스타우바흐는 호텔 부지배인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알아보려 했지만, 이미 걸프 앤 웨스턴으로부터 주기적으로 비용 문제에 대한 협박에 가까운 편지가 미야코 호텔로 날아오고 있었고, 부지배인은 호텔에서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이상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았다.

도쿄 미야코 호텔

결국 팀원들은 스스로 아케이드 케비닛을 끌고 메구로 역으로 나서야 했다. 미야코 호텔에서 역까지 이르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이었기에 세 명이 달려들어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스타우바흐와 라이트에게는 다행스럽게도, 테일러는 이러한 도전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저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열렬한 팬이었어요. 제가 14살인가 15살이었을 때, 아버지께서 가슴 근육을 단련하는 스프링 운동 기구를 사주신 덕분에 어릴 적부터 꾸준히 근육 운동을 했었죠. 가파른 언덕길 따위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 나이에는 무엇인가를 할 때 그게 얼마나 어려울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잖아요. 그저 한 번 시도해 볼 뿐이죠.”

라이트와 스타우바흐도 자신들의 몫을 했는지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제 능력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도 좀 있었어요. 저는 뒤에서 기계를 밀었고, 윌이 앞에서 제 몫을 당겨주든, 아니면 기계 위에서 타고 가든 별 상관이 없었죠. 하지만 케이시의 경우는 좀 다른 얘기었어요. 그 아저씨는 길을 터야 된다는 둥 하면서 멀찌감치 앞에서 걷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바바트론에 얽힌 진짜 저주는 이제 막 시작일 뿐이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

팀원들이 먼저 방문하고자 했던 회사는 타이토와 코나미였다. 두 회사 모두 토요코 라인 상에 사무실이 있어 메구로 역에서 찾아가기 쉬웠기 때문이다. 또한 두 회사 모두 아케이드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특히 타이토는 세가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많은 아케이드 센터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기도 했다.

스타우바흐와 그의 팀원들이 타이토 사옥에 그들의 게임을 밀고 들어가려 하자, 건물 경비가 그들을 돌려보냈다. 코나미에서는 자신의 직함을 밝히지 않은 나이 많은 남자만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스타우바흐는 이렇게 기억한다. “그가 코나미의 회장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청소부였는지, 우리가 무슨 수로 알았겠어?”

코나미 본사 접수대 옆 로비에서 스타우바흐와 그의 동료들을 만난 그 남자는 그들이 만든 게임을 한 번 봐달라는 스타우바흐의 요청에 이렇게 말했다. “여기는 도쿄라구. 왜 내가 미국 촌놈들 셋(three American Joes)이 만든 게임을 보면서 시간 낭비를 해야 하지?”

아무 성과도 없이 미야코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라이트는 팀의 이름을 ‘3 아메리칸 조’로 부르면 되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스타우바흐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엉터리 영화 이름처럼 바보같아서 싫다고 했지만 테일러는 마음에 든다고 했다. 다수결로 그 이름은 공식적인 팀의 이름이 되었다.

일본 세가 본사

그 커다란 기계를 밀고 도쿄를 돌아다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테일러는 회상했다. “우리는 바바트론을 풀 사이즈 아케이드 케비닛에 넣어가지고 다녔죠. 지금 와서 생각하면, 게임을 시연하기에는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었어요. 케이시는 이 거대한 기계를 가지고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업체들에만 가고 싶어했어요. 다른 몇몇 괜찮은 회사들이 있었지만, 케이시는 거기까지 가기에는 그 업체들의 중요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핑계를 댔죠. 우리의 열정도 점점 식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들은 베스트셀러의 가능성을 가진 게임을 만들어냈지만, 일본에서의 시간도 벌써 4개월이나 지났고 선택의 여지는 점점 좁아져 갔다. 닌텐도 역시 아케이드 업계의 큰 손이었지만, 본사가 도쿄가 아닌 교토에 있었다. 룸 서비스를 통해 티켓을 구입할 수 없다면, 교토까지 갈 차비를 마련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미국으로 강제 송환될까봐 세가의 일본 본사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타이토와 코나미는 이미 그들을 거부했고, 전철을 3번 갈아타고 남코를 가기에는 그들이 끌고 다니는 90 킬로그램짜리 짐이 너무도 무거웠다.

그들의 힘든 여정도 여기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다름 아닌 빌 킨들이 그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해주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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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스티븐 L 켄트 / 번역: 페이비안 / 원문게시일: 2009.4.1 / 출처: IGN Retro

* IGN.com으로부터 전문 번역 허가를 받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