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2일을 기해 미국의 유명한 비디오게임 웹사이트 IGN이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IGN에 지난 10년간 비디오게임계를 주도했던 10가지 트랜드에 대한 특집기사가 올라왔네요.
내용을 읽다 보니 흥미로워, 간만에 시리즈 번역을 올려볼까 합니다. (요새는 쓸만한 맛집도 별로 못갔기도 하고. ㅠ.ㅠ) 해당 글의 저작권은 IGN과 저자인 Levi Buchanan에게 있습니다. 퍼가실 때는 원문 출처와 번역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IGN 특집: 지난 10년 간의 10가지 게임 트랜드
글: 레비 부케넌 (Levi Buchanan)
어떤 산업이든 10년이란 세월은 끊임없이 그 모습을 변하게 한다. 그리고 비디오게임 산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 지난 10년간 게임 산업은 산업 자체의 지위 변화, 새로운 기업과 단체의 참여, 게임 그 자체에 대한 관점의 변화 등의 근본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성장해 왔으며 이 와중에 다양한 트랜드들이 나타났다 사라져갔다.
이러한 트랜드가 굳이 10가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지난 10년간 게임산업의 큰 흐름을 지배했던 것들을 10가지로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트랜드는 그 정의 상 언제나 변화하는 것이지만, 과거를 이해하는 자만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 게임의 종말?
패미콤으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등장하여 기록적인 흥행을 달성한 이후, 플랫폼 게임은 콘솔 게임을 대표하는 장르가 되었다. 슈퍼 마리오 이후, 당시 콘솔 게임 중 열에 아홉은 단순화되고 반복적인 풍경을 배경으 점프하고 뜀박질하는 사이드스크롤 게임, 즉 플랫폼 게임이었다. 당시 비디오게임기의 제한된 성능 또한 많은 개발사들로 하여금 단순함이 매력인 플랫폼 게임을 선택하도록 한 요인 중 하나였다.
소닉 더 헤지독이 세가의 메가드라이브로 등장하면서, 플랫폼 게임 개발 트랜드에 캐릭터의 "성격"이라는 요소가 가미되었다. 이후 발매되는 게임은 하나 같이 까칠한 성격의 주인공이 등장해서 뛰고 달리는 게임으로, 소소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각각의 게임을 구분하기가 힘든 수준이 되어버렸다.
슈퍼패미컴과 메가드라이브의 경쟁 구도에서 고만고만한 플랫폼 게임이 대거 등장하였는데, 겍스와 법시, 에어로 더 아크로벳 등이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이러한 경쟁의 끝을 알리는 명작, 돈키콩 컨트리 같은 빼어난 작품도 등장하였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세대의 게임기가 등장하면서 이루어진 3D로의 전환은 전통적인 플랫폼 게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폴리곤을 사용했을 뿐, 기존 플랫폼 게임들에서 성립된 공식을 그대로 유지한 크래시 반디쿳이나 판데모니엄도 있었지만, 3D를 통한 플랫폼 장르의 혁신은 슈퍼 마리오 64를 통해 이루어졌다.
오리지널 슈퍼 마리오와 소닉의 성공 이후 무수히 많은 유사 게임들이 등장했던 것과 마찬가지의 현상이 N64에서도 똑같이 나타나, 스타샷이나 토닉 트러블 같은 단순한 슈퍼 마리오 64의 아류 게임들이 대량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N64 플랫폼 게임 중에는 레이맨 2나 로켓: 로봇 온 휠즈 같은 명작들도 많았다.)
수준에 못미치는 유사 게임의 난립은 플랫폼 장르 자체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을 낮추게 만들었지만, 한 때 비디오게임을 대변했던 플랫폼 게임의 인기가 수그러드는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바로 장르간 결합 추세.
게임기 성능이 향상되어 감에 따라, 개발자들은 그동안의 뛰고 달리는 단순한 게임 매커니즘에 다양한 요소들을 결합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플랫폼 게임들이 퍼즐 요소를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게임큐브 세대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액션 요소들도 플랫폼 장르에 도입되었다.
잭&덱스터와 라쳇&크랭크 같은 게임들은 이러한 다양하고 깊이있는 액션이 도입된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게임의 일부분에 레이싱 요소가 삽입되는 것도 일반적인 추세가 되어, 이 시점에서의 플랫폼 게임은 과거의 단순함에서 점점 멀어져가게 되었다. 게이머들도 잠깐씩 과거를 회상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현상을 적극 환영하였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과연 플랫폼 장르를 구원할 수 있을까?
닌텐도가 플랫폼 장르의 원조라고 할 수는 없지만, (플랫폼의 원류를 성립한 게임은 핏폴(Pitfall)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플랫폼 게임을 완벽에 가까운 형태로 완성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닌텐도는 이러한 와중에도 플랫폼 장르에 등을 돌리지 않았다. 닌텐도가 작년에 발매한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각종 매체로부터 수많은 찬사와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IGN의 올해의 게임을 비롯한 각종 상들을 휩쓸었다. 게이머들의 사랑 역시 높은 판매량으로 입증되었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고전적인 뛰고 달리는 요소들에 중력과 퍼즐 그리고 게이머들의 놀라움을 자아내는 많은 요소들을 적절히 배합한 명작 플랫폼 게임이다. 과연 이번에도 다른 개발사들이 예전과 마찬가지로 선두에 선 닌텐도를 따라 다양한 플랫폼 게임들을 열정적으로 쏟아내어 플랫폼 장르의 또다른 전성기를 창출할 수 있을까?
다음 글 보기: 2008/01/17 - [올드게이머 게임이야기] - 번역: 지난 10년을 규정했던 10가지 비디오게임 트랜드 (2) - 리듬액션게임의 탄생과 진화
출처: 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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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리오로 폭발하기 시작한 플랫폼 장르를 슈퍼마리오가 구원해야 할 시점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대단히 닌텐도에 기울어진 생각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많은 게이머들에게 플랫폼=마리오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기기의 한계에 의한 단순화에서 이제는 현장감 넘치는 FPS의 대세.. 그런 와중에 단순함이 주는 재미에 대한 재발견이라는 관점에서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확실히 훌륭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단순함'의 지점이, 하드코어한 액션 게임과의 비교만이 아닌, 라이트게이머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단순함이냐 하면 그게 또 애매하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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