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이를 좀 먹어서 퍼즐이 만만해진 건 아닌 거 같고... 그 옛날 어드밴처 게임들보다는 퍼즐이 상당히 쉬워졌다는 느낌. 그렇다고 너무 뻔하디 뻔한 것만은 아니고, 꽉 막혀서 진행이 안될 정도로 꼬이거나 복잡한 문제는 별로 없다는 정도?

반면에 원숭이섬 특유의 정신줄 놓은 듯한 코믹함은 여전하다. 가장 나사가 빠져 있는 듯한 궁시렁쟁이 가이브러쉬는 세월의 흔적 탓인지 조금 능글스러워진 듯도 하고, 그 외의 캐릭터들도 대체적으로 제정신은 아니지만 꽤 유쾌하다.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도 그 때 그 느낌들을 잘 발전시킨 듯 하고, 아마도 새롭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름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들일 듯.

물론 원숭이섬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루카스아츠에서 나온 원숭이섬의 비밀 SE(Special Edition)이라는 1편 리메이크를 먼저 경험하는 것을 강추한다. 1편의 구성 그대로, 그래픽과 사운드만 완전히 새로 만들었으며, 아무 때라도 예전 그래픽과 사운드로 돌아가는 기능까지 갖춘, 제대로 된 리메이크 작품.

다시 신작으로 돌아가서.. 아쉬운 점이야, 뭐 에피소드 방식에다가 도입부라서 그런지 몸이 좀 풀려서 본격적으로 해볼만 하다 싶은 순간에 게임이 끝나버린다는 점, 딱 한 부분의 길찾기에서 시점이 좀 헷갈렸다는 점, 마우스로 이동하는 조작이 살짝 불편하다는 점? 음... 그리고는 없다. 팬심에 의해 많은 것들이 덮어져 버리기 때문일까? ㅋ 그저 다음편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마음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