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에 걸친 열성 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지구 상 존재하는 모든 매체에 퍼뜨릴 수 있었다. 많은 게임회사들이 시대의 아이콘을 대변하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지만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스타워즈 팬들의 평가는 혹독하지만, 성공의 열매는 그만큼 달다. 그 어떤 팬들보다 더 열성적이고 헌신적인 게이머들을 구공화국의 이름 아래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의 시작

스타워즈 첫번째 3부작을 화려하게 매듭짓는 '제다이의 귀환' 촬영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 조지 루카스는 하나의 제안서를 들고 비디오게임계의 독보적 존재였던 아타리를 찾아간다. 스타워즈 1편 개봉에서 딱 5개월 후에 발매된 아타리 2600은 당시 아직은 초기 단계였던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루카스는 회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었으며 비디오 게임은 이에 아주 적합한 아이템이었다.

루카스필름 게임즈는 1982년 5월 모회사인 루카스필름에서 독립하면서 좀 더 향상된 성능의 아타리 5200과 아타리 800용 게임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타워즈에 기반한 게임은 하나도 없었는데, 이후 수 년 간 스타워즈 게임은 루카스아츠 게임즈가 아닌 다른 게임업체들에게 라이센스되어 발매되게 된다.

첫번째 타자는 유명 보드 게임 제작 회사인 파커 브라더스의 아타리 2600용 게임인 스타 워즈: 제국의 역습이었다. 호스 행성에서의 전투를 다룬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스노우스피더를 조작하여 에코 베이스를 향해 끝없이 전진해오는 임페리얼 워커를 물리쳐야 한다. 각 AT-AT는 48번의 공격 후에나 쓰러지지만 랜덤으로 등장하는 반짝이는 부분을 맞추면 한 번에 쓰러뜨릴 수도 있다. 당시 게임치고는 조작감도 훌륭했으며 스노우스피더의 속도도 만족스러웠던 이 게임에서는 포스의 힘으로 스피더가 무적이 되었을 때에는 MIDI 사운드 치고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존 윌리엄즈의 테마 음악도 울려퍼지는 센스 있는 게임이었다.


당시 하드웨어의 제약 조건을 고려하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첫 번째 스타워즈 게임은 그러나 판매량에 있어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제국의 역습은 유명한 83년 비디오 게임의 몰락기의 초반에 등장하는 불운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E.T 게임은 이러한 몰락을 멈추기는 커녕 오히려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파커 브라더스는 그 후로 두 개의 스타워즈 관련 게임을 발매했다. 하나는 1983년에 나온 제다이 아레나로, 라이트세이버를 조작하는 느낌을 별로 잘 살리지 못한 게임이었고 다른 하나인 1984년 작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 데스스타 배틀 역시 두 번째 데스 스타를 바괴하는 밀레니엄 팔콘의 전투를 그린 게임이지만 완성도가 높진 않았다. 개발이 완료된 이웍 어드벤처스(Ewok Adventures)는 발매조차 되지 못했으며, 파커 브라더스의 다른 두 게임들도 아타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타워즈 게임에 밀려 큰 빛을 보지 못했다.

루카스아츠 게임즈가 스타워즈 시리즈에 관여하지 않는 동안, 아타리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라비타라는 이름의 자신의 첫 번째 게임 제작을 막 끝마친 아타리의 게임 디자이너 마이크 할리(Mike Hally)의 총괄로 당시 크게 인기를 모으던 아케이드 센터용 스타워즈 케비닛을 제작한 것이다. 할리는 그의 전공인 벡터 그래픽을 좀 더 발전시켜, 3D 벡터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1981년에 진행된 프로젝트인 워프-스피드(Warp-Speed)를 게임 엔진으로 적용시켰다. 2D 위주의 당시 게임 트랜드에서 이는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할리의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1인칭 시점으로 루크 스카이워커의 X-Wing, 레드 5를 몰고 영화에서와 같이 데스 스타를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심플하게 '스타워즈'라는 이름으로 1983년에 아케이드에 등장한 이 게임은 아케이드 역사 상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린 게임 중 하나가 된다. 아타리에서 개발된 게임 중 최초로 음성이 지원되었으며, 스타워즈 게임 중에서도 영화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타이틀 중 하나가 되었다.

루크, 오비완, 한 솔로, R2-D2 그리고 다스 베이더의 디지털화 된 목소리가 콕핏형 캐비닛에 흘러나오는 동안 플레이어는 TIE 파이터들은 물론 데스 스타의 건 터렛과 타워를 파괴하고 다스 베이더와 맞짱을 뜬 후, 영화에서처럼 데스 스타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게 된다. 데스 스타를 직접 파괴하는 더할 나위 없는 짜릿함은 물론, 적에게 격추되는 게임오버의 경우에도 오비완 케노비가 '포스가 함께하기를... 언제나.'라고 기원해주기까지 한다. 아케이드 스타워즈는 시작에서 끝까지 스타워즈 팬들이 바라는 바로 그 경험을 선사하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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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러스 멕러린(Rus McLaughlin) / 번역: 페이비안 / 원문 게시일: 2008.9.10 / 출처: IGN Retro

* IGN.com으로부터 전문 번역 허가를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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