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은 BBK 조사 발표 때문에 들썩들썩한 가운데, 저는 여전히 시의 적절(?)하게도 미국 게임 웹진의 한 기자가 해고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유명 게임 블로그 kotaku.com에 의하면, 미국 최대의 게임 웹진인 게임스팟 Editorial Director였던 제프 게르츠만이 최근 해고당했다고 합니다.
해고사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게임스팟 내부에서는 그가 최근에 쓴 "케인&린치" 리뷰가 제작사인 에이도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이러한 사항이 CNet의 고위 간부들과 게임담당 부사장 조시 라슨에게 영향을 미쳐 결국은 그의 해고를 결정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게임스팟은 당시 사이트 전체를 케인&린치 광고로 깔아놓은 상황이었죠.)
이에 대해 게임스팟 기자들은 제작사의 입김에 의한 리뷰의 공정성 훼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고, 현재 상황에서는 많은 기자들이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하네요.
관련 기사: Gamespot Editor Fired Over Kane & Lynch Review? - Kotaku
관련 기사: Gamespot May See Mass Resignations Over Dismissal - Kotaku
물론 이슈의 중심에 있는 제프 게르츠만은 토니 호크 프로 스케이터 3에는 10.0을 주고, 젤다 시리즈 최신작인 황혼의 공주에는 8.8을 주는 등 일반적으로 보편타당한 구입 가이드라인이 되어야 할 리뷰, 게다가 미국에서는 거의 최고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게임 웹진인 게임스팟의 리뷰에서 개인적인 취향을 심하게 드러내는 성향 때문에 게이머들에게서도 열렬한 지지 또는 야유의 대상이 되어 왔었죠.
CNet의 임원들 사이에서도 리뷰의 품질이 갈수록 떨어져가고 있고, 마치 자신이 Celebrity(연예인)인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번 리뷰도 점수가 6.0(10점 기준)이었던 것은, 다른 리뷰들을 집계한 메타크리틱의 65에서 69(100점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그의 "리뷰글의 분위기(Tone)"라고 하고, 비디오 리뷰 촬영에도 늦게 나타나서 대강대강 했다는 게 문제시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게임스팟의 다른 기자들의 대거 퇴사까지 부르게 된 원인에는, 점점 커져만가는 게임 업계의 돈과 또한 점점 커져만가는 인터넷 미디어의 영향력이 서로 암암리에 결탁하려는 움직임이 극적으로 표출된 사건이라고 기자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많은 게이머들이 "이제 리뷰는 믿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최근 유명 게임웹진의 리뷰를 보면 대형 제작사가 많은 돈을 투입해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게임에 대해서는 최대한 장점만 부각하고자 하고, 반면에 중소 제작사의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작품에 대해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루리웹의 일본 패미통 리뷰에 대한 반응을 보면 이제는 신뢰도를 떠나, 니가 그러면 그렇지..하는 정도더군요.)
그러나 예전 게임스팟 편집장이었고 지금은 직접 게임을 만드는 쪽으로 발을 돌린 그렉 케사빈의 경우에는 소위 잘나가는 게임이든 그렇지 않든 대체적으로 깐깐한 점수에다가 이를 뒷받침하는 꼼꼼하고도 세심한 리뷰로 인해, 비록 취향에 따라 싫어하는 사람들조차도 그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긍을 하는 분위기였고, 대중적인 관심에서 묻혀버린 "싸이코너츠"같은 게임들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에 제프 게르츠만을 해고한 게임관련 부사장인 조지 라슨이 바로 그렉 케사빈의 후임자라고 하는데, kotaku에 익명으로 내부 이야기를 전한 게임스팟 관계자에 따르면 이 양반이 "게임기자"라기 보다는 "관리자", 그것도 스텝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는, 그야말로 관리를 위한 관리자라고 하네요.
게임이든 리뷰든, 그야말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낚시글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 사건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일개 무명 블로거가 이 게임이 어떻고 저 게임이 어떻다고 이야기하는 거야 큰 영향도, 큰 관심도 없겠지만..
인터넷 시대에서 인기 있는 인터넷 미디어의 행보에는 이를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노력과 게임 제작사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노력 사이에 수많은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네요. 이번 사건의 향후 진행을 통해 게임스팟이 원래 본분인 소비자를 위한 길잡이 역할에 충실할 것인지, 아니면 제작사의 홍보대행으로 전락할 것인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명 게임 블로그 kotaku.com에 의하면, 미국 최대의 게임 웹진인 게임스팟 Editorial Director였던 제프 게르츠만이 최근 해고당했다고 합니다.
바로 요 사이트, 한국판도 있지만 모회사는 다르다고 합니다.
해고사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게임스팟 내부에서는 그가 최근에 쓴 "케인&린치" 리뷰가 제작사인 에이도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이러한 사항이 CNet의 고위 간부들과 게임담당 부사장 조시 라슨에게 영향을 미쳐 결국은 그의 해고를 결정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게임스팟은 당시 사이트 전체를 케인&린치 광고로 깔아놓은 상황이었죠.)
문제의 그 게임
이에 대해 게임스팟 기자들은 제작사의 입김에 의한 리뷰의 공정성 훼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고, 현재 상황에서는 많은 기자들이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하네요.
관련 기사: Gamespot Editor Fired Over Kane & Lynch Review? - Kotaku
관련 기사: Gamespot May See Mass Resignations Over Dismissal - Kotaku
물론 이슈의 중심에 있는 제프 게르츠만은 토니 호크 프로 스케이터 3에는 10.0을 주고, 젤다 시리즈 최신작인 황혼의 공주에는 8.8을 주는 등 일반적으로 보편타당한 구입 가이드라인이 되어야 할 리뷰, 게다가 미국에서는 거의 최고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게임 웹진인 게임스팟의 리뷰에서 개인적인 취향을 심하게 드러내는 성향 때문에 게이머들에게서도 열렬한 지지 또는 야유의 대상이 되어 왔었죠.
CNet의 임원들 사이에서도 리뷰의 품질이 갈수록 떨어져가고 있고, 마치 자신이 Celebrity(연예인)인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번 리뷰도 점수가 6.0(10점 기준)이었던 것은, 다른 리뷰들을 집계한 메타크리틱의 65에서 69(100점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그의 "리뷰글의 분위기(Tone)"라고 하고, 비디오 리뷰 촬영에도 늦게 나타나서 대강대강 했다는 게 문제시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은 게임 리뷰어도 연예인?
그러나 이 문제가 게임스팟의 다른 기자들의 대거 퇴사까지 부르게 된 원인에는, 점점 커져만가는 게임 업계의 돈과 또한 점점 커져만가는 인터넷 미디어의 영향력이 서로 암암리에 결탁하려는 움직임이 극적으로 표출된 사건이라고 기자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많은 게이머들이 "이제 리뷰는 믿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최근 유명 게임웹진의 리뷰를 보면 대형 제작사가 많은 돈을 투입해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게임에 대해서는 최대한 장점만 부각하고자 하고, 반면에 중소 제작사의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작품에 대해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루리웹의 일본 패미통 리뷰에 대한 반응을 보면 이제는 신뢰도를 떠나, 니가 그러면 그렇지..하는 정도더군요.)
그러나 예전 게임스팟 편집장이었고 지금은 직접 게임을 만드는 쪽으로 발을 돌린 그렉 케사빈의 경우에는 소위 잘나가는 게임이든 그렇지 않든 대체적으로 깐깐한 점수에다가 이를 뒷받침하는 꼼꼼하고도 세심한 리뷰로 인해, 비록 취향에 따라 싫어하는 사람들조차도 그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긍을 하는 분위기였고, 대중적인 관심에서 묻혀버린 "싸이코너츠"같은 게임들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바로 요 게임인데... 아시는 분?
이번에 제프 게르츠만을 해고한 게임관련 부사장인 조지 라슨이 바로 그렉 케사빈의 후임자라고 하는데, kotaku에 익명으로 내부 이야기를 전한 게임스팟 관계자에 따르면 이 양반이 "게임기자"라기 보다는 "관리자", 그것도 스텝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는, 그야말로 관리를 위한 관리자라고 하네요.
게임이든 리뷰든, 그야말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낚시글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 사건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일개 무명 블로거가 이 게임이 어떻고 저 게임이 어떻다고 이야기하는 거야 큰 영향도, 큰 관심도 없겠지만..
인터넷 시대에서 인기 있는 인터넷 미디어의 행보에는 이를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노력과 게임 제작사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노력 사이에 수많은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네요. 이번 사건의 향후 진행을 통해 게임스팟이 원래 본분인 소비자를 위한 길잡이 역할에 충실할 것인지, 아니면 제작사의 홍보대행으로 전락할 것인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