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1942 시리즈를 기억하시나요?

게임라이프/번역 2008. 3. 18. 14:10 Posted by 페이비안

1942: Joint Strike가 Xbox 라이브 아케이드와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에 등장할 예정인 이 시점에서, 캡콤의 명작 세계2차대전 슈팅 게임 시리즈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오락실을 아마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친숙한 그 이름, 1942 시리즈에 대한 기사가 IGN Retro에 올라왔네요. 개인적으로는 특수 무기를 쓸 때 비행기가 한 바퀴 도는 연출이 참 인상적이었던 게임이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추억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할까요?

참고로 얼마전 기사 번역글에 대해 IGN.com에 문의한 결과, IGN에서 작성된 기사라는 사실 명시와 해당 페이지로의 링크를 전제로 전문 번역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재밌는 기사가 있으면 거리낌 없이 바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퍼가실 때에도 원문출처, 원문저자, 번역출처를 명시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원문: 'From 1942 to Beyond' by Levi Buchanan, IGN Retro (2008년 3월 14일)

얼마 전 캡콤에서 고전 명작 슈팅 게임인 1942를 새롭게 다듬어서 Xbox 라이브 아케이드와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에 공개한다는 뉴스가 나온 바 있다. IGN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치원에서 오리지널 1942는 물론 판타지적인 분위기의 19XX 등을 포함한 1942 시리즈 전체를 살펴보았다. XBLA와 PSN으로 등장하는 간만의 신작인 1942: Joint Strike에 도전하기 전, Xbox, PS2, PSP 버전으로 출시된 캡콤 클래식 컬랙션 등을 통해 1942 시리즈들을 다시 돌려보면서 엄지손가락을 단련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1942
발매연도: 1984
발매기종: 아케이드, 코모도어 64, Amstrad, PC엔진, 패미콤, Spectrum, PC, 게임보이 컬러, PS2, Xbox, P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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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캡콤의 걸작 슈팅 게임시리즈 시작을 알리는 작품임과 동시에, 앞으로 발매될 XBLA 및 PSN 다운로드 게임의 모태가 되는 게임이다.
 
WWII와의 역사적 연계성은 비교적 느슨한 편으로 게이머는 록히드 P-38 라이트닝을 몰고 태평양을 건너 최종적으로는 도쿄 상공의 공중 폭격을 수행하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다른 많은 세로 화면형 슈팅 게임과는 달리, 1942에서는 초강력 무기들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화려한 레이저나 플라즈마 광선 대신, (게임 내에서는 단지 "슈퍼 에이스"라고 불리우는) P-38에 장착된 무기는 소박한 기관총과 화면 내의 적들을 모두 없앨 수 있는 폭탄 몇 개 뿐이다. 파워-업 아이템조차도 기관총의 성능 향상이나 추가 폭탄 또는 잠시 동안 뒤에 따라 붙으며 공격을 돕는 동료 비행기를 등장시키는 정도이다.

1942는 또한 버튼 하나로 모든 화면 내의 탄환을 회피할 수 있는 공중 선회라는 특수 동작을 선보였다. (카메라에 가까이 다가감에 따라 비행기가 크게 보이는 애니매이션이 상당히 인상적이기도 하다.) 이 역시 횟수가 제한되어 있으며 적들을 없애감에 따라 추가로 횟수를 늘릴 수 있다.

1942는 대단히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추가 라이프 아이템에 갈수록 강력해지는 적들과 맞서 싸우며 32개의 레벨을 클리어해야 엔딩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절묘한 페이스 조절이나 항공 모함에서의 이착륙 같은 인상적인 장면들을 통해 1942는 아케이드 게이머들의 높은 지지를 얻었으며, 그 결과 캡콤의 간판 히트 타이틀이라는 명성과 함께 속편들의 제작이 이어졌다.

1943: The Battle of Midway
발매연도: 1987
발매기종: 아케이드, 아미가, 코모도어 64, 아타리 ST, 패미콤, 터보그라픽스, Spectrum,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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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의 1943: The Battle of Midway는 전작의 성공을 등에 업고 1987년에 등장하여 많은 인기를 누렸다. 1943의 스토리는 미드웨이에 주둔한 미군을 공격하는 일본 선단에 맞선다는 이야기로, 번개 공격 등이 등장하는 등 1편보다는 제2차 세계대전의 설정에서 보다 자유로워진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최종 보스가 일본 해군의 핵심인 야마토라는 점 등은 여전히 역사적인 연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된다. (게임에서와는 달리 실제로 야마토는 1945년 4월 오키나와 부근에서 침몰되었다.)

1943은 16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난이도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전작과 가장 큰 차이점은 기체 수로 표시되던 라이프가 이번에는 공격에 맞거나 적과 충돌하면 점점 줄어드는 체력 게이지 스타일로 변했다는 점이다. 아쉬움이 남도록 하는 이러한 시스템과 악명 높은 난이도를 통해 캡콤은 아케이드 게이머들에게 보다 많은 동전을 뽑아내는 데 성공하였다.

레이저와 번개를 포함한 특수 무기 같은 판타지적인 요소들은 1942가 보여주었던 역사적 배경의 의미는 조금 퇴색시킬 수도 있으나 게임의 재미 자체는 오히려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딱 적절한 시점을 기다렸다가 사용하는 사이클론 특수 공격, 빨간 기체를 공격해서 얻는 POW 아이콘, 무수히 쏟아지는 적들의 탄막 속으로의 질주는 게이머의 아드레날린을 유감없이 뿜어내게 하는 요소들이었다.

1943의 패미콤 이식작은 아케이드 오리지날과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몇 가지의 스테이지가 추가되었으며 파워업 파츠를 통해 게이머의 기체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도 있다. 게임의 기본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가정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는 몇 가지 추가적인 요소들이 포함된 것이다.

1941: Counter Attack
발매연도: 1990
발매기종: 아케이드, 터보그래픽스, PS2, Xbox, PSP,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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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세번째 타이틀인 1941: Counter Attack은 전편인 1942나 1943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는 못한 게임이다. 1941은 1943에서 선보인 판타지적인 요소를 좀 더 강화하는 한편, 빨간 비행기를 격추시켜 나오는 아이템으로 윙맨이나 미사일 공격 등의 파워-업을 얻는 게임플레이등은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거대 비행선 보스, 적 선단의 화염 방사기, 레이저 빔 등등 강화된 판타지적 요소들은 WWII 시대의 비행선과 Howitzer 스타일의 지상 화기, 그리고 역사물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일본 폭격기 등등의 요소들과 적당히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만약 1942의 역사적 고증 때문에 시리즈에 매력을 느꼈던 게이머라면 1941은 그다지 기대에 부응하는 후속작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픽셀 노가다의 진수를 보여주는 매력적인 그래픽으로 포장된 잘 만든 슈팅 게임임은 분명하다.


19XX: War Against Destiny
발매연도: 1995
발매기종: 아케이드,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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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XX은 역사적인 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 패러럴 유니버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제작된 속편으로, 최근에 Xbox360과 PS3로 최근에 등장한 Turning Point와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게이머의 비행기는 이번에는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콩고와 스페인에서 독일군과 싸우고 태평양에서는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는 등 스케일이 전 세계로 확대되었다. 후속작들에서 점점 더 강화되는 판타지적 요소를 극한으로 밀어붙인 게임이지만, 절묘한 페이스 조절은 물론 폭탄을 모음으로서 더욱 강화된 효과를 내는 것과 같은 멋지고 새로운 컨셉들의 제시 등 시리즈의 장점들을 발전시킨 게임이기도 하다.

19XX에서 게이머는 3대의 기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미션을 시작할 수 있다. 모스키토는 일견 초라한 외형이지만 강력한 화력과 특수 공격을 갖춘 기체이며 라이트닝은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갖춘 기체이고 신덴은 매우 빠르지만 화력이 부족한 기체로 각 기체마다 고유의 장점과 단점을 갖추고 있다.

1944: The Loop Master
발매연도: 2000
발매기종: 아케이드,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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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는 판타지적 요소를 다시 줄이고 1942-43의 뿌리로 회귀하는 느낌의 속편이다. 1944는 또한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과 매우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이유는 바로 캡콤이 자체 제작한 것이 아닌 8ing/Raizing에서 외주로 개발된 게임이기 때문이다.

주 무대 역시 태평양이고 적들도 WWII의 적들이지만 판타지적 요소들을 여전히 남기고 있는 보스 전에서는 화면 하나를 꽉 채우는 초 거대 모함이나 탱크가 등장하여 게이머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1944는 19XX의 모으기 가능한 폭탄 시스템을 공중 선회 쪽에 적용하여, 게이지가 가득 찬 상황에서 공중 선회를 하면 매우 화려한 효과과 함께 주인공의 기체가 잠시 동안 무적 상태가 된다. 지능형 폭탄은 카미카제 파일럿으로 대체되었는데, 역사적인 의미와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기체의 체력 게이지는 정말 간혹 나오는 파워-업 아이템으로만 보강할 수 있으며,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패턴을 읽고 외우는 노력과 순간적인 반사신경이 부족하다면 엄청나게 많은 동전을 게이머에게 요구하는 게임이다.

1944는 시리즈 최초로 세로 화면이 아닌 가로 화면으로 등장하였다.

출처: IGN Ret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