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N에서 2007년 기준으로 선정한 역대 최고의 100대 게임들의 Fun Facts 부분 중 10개를 추린 내용입니다. Fun Facts는 게임과 관련된, 말그대로 '흥미로운 일화'라고 할 수 있죠. IGN Top 100 Games 2007의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1. 퀘이크2 (Quak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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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퀘이크 2는 퀘이크의 속편으로 기획된 게임이 아니다. 개발사인 id 소프트에서 게임 개발을 끝낼 때까지도 적절한 이름을 찾지 못했고, 그럴꺼면 아예 히트친 게임의 속편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에 퀘이크2라는 이름이 붙은 것.

그 유명한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은 퀘이크의 엔진을 개량하여 만들었다.

2. 울티마 VII: 더 블랙 게이트 (Ultima VII - The Black 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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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티마 VII에는 당시 EA와 오리진의 불편했던 관계에 대한 비유가 숨겨져 있다. 엘리자베스와 아브라함이라는 두 캐릭터(이니셜을 합하면 EA)는 매우 선하고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정적인 부분에서 배신하는 인물이며, 이들과 편을 먹는 게임의 악당, 가디언은 "The Destroyer of Worlds"라고 불리우는데, 이는 당시 오리진의 모토 "We create worlds"와 대구를 이룬다.

3. 스페이스 인베이더 (Space Inva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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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인베이더는 원래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실력을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의 하나로서 시작되었다. 이 테스트 프로그램을 게임으로 만든 사람들은 다름 아닌 테스트를 통과했던 프로그래머들.

일본에서는 10만대에 이르는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플레이하기 위해 사람들이 100엔짜리를 너무 빨리 써버려서, 정부에서 100엔 주화의 생산 속도를 높일 정도로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4. 닌자 가이덴 블랙 (Ninja Gaiden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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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가이덴의 프로듀서 이타가키 토모노부는 오리지널 닌자 가이든 시리즈가 완전히 수명을 다한 후에 테크모에 입사했다.

이타가키는 게임 난이도 중에서 가장 쉬운 Ninja Dog 난이도를 포함시키고 싶어하지 않았다. 게이머가 살아남기 위해 좀 더 열심히 게임을 플레이하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결국 실제 게임에는 이 난이도로 플레이하는 게이머가 계속 조롱을 당하게끔 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헤일로 3에 류 하야부사의 장갑이 숨겨진 아이템으로 들어가 있다.

5. 울펜슈타인 3D (Wolfenstein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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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펜슈타인 3D는 존 로메로라는 젊은 개발자에 의해 만들어진 첫번째 게임이었다. 이후 그는 존 카멕을 포함한 ID 소프트의 핵심 인재들과 함께 DOOM과 퀘이크를 포함한 1인칭 슈팅의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게임들을 만들어냈다. 존 로메로의 몰락은 2000년에 발매된 다이카타나가 발매전 엄청난 기대와는 달리 신통치 않은 게임으로 판명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현재 그는 슬립게이트 아이론웍스라는 새로운 스투디오에서 MMO 게임을 개발 중이다.

6. 페르시아의 왕자 (Prince of Per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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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왕자에서 선보인 물 흐르듯 부드러운 움직임은 당시에는 엄청나게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러한 움직임을 가능케 한 기술 뒤에는 개발자인 매크너의 형이 있었는데, 그가 달리고, 뛰고, 절벽을 오르는 동작들을 찍은 비디오를 매크너가 로토스코핑이라는 기술을 통해 스프라이트 애니매이션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비디오게임에 모션 캡처를 적용한다는 아이디어의 시조라고 할 수 있다.

7. 대난투 슈퍼 스매쉬 브라더스 (Super smash b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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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난투는 사실 닌텐도에서 크게 우선순위를 둔 게임은 아니었다. 닌텐도는 이 게임을 세컨드 파티인 HAL 연구소(별의 카비와 MOTHER를 만든 개발사)에 매우 작은 예산과 함께 개발을 맡겼다. 개발완료된 게임은 매우 높은 완성도를 보였지만, 닌텐도는 별 기대 없이 대난투를 일본에서만 발매했다. 미국 발매가 결정된 것은 일본에서 닌텐도의 예상과는 달리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뒤였다.

흥미롭게도, 대난투가 성공을 거둔 바로 다음 해, HAL 연구소의 사장이었던 이와타 사토루는 닌텐도 본사의 기업 기획쪽 중역을 맡게 되었으며, 그로부터 2년 후 야마구치 히로시를 대신하여 닌텐도의 4번째 사장이 되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와타는 닌텐도 사장이 된 후에도 짬짬이 틈을 내어 다음에 출시될 커비 게임의 컨셉을 디자인한다고.

8. 포켓 몬스터 (Pokemon Blue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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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애쉬와 게리라고 불리우는 포케몬 애니매이션의 주인공과 숙적은 일본에서는 사토시와 시게루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사토시는 포케몬의 창시자이자 게임 프릭의 CEO인 타지리 사토시의 이름을 따온 것이며, 시게루는 모두가 짐작하듯 미야모토 시게루에서 온 것이다. 애니매이션에서 두 사람의 관계와는 달리 실제로는 미야모토가 멘토로서의 역할을 했던, 잘 지내는 사이라고.

9. 하프 라이프 2 (Half Lif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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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라이프 2의 복잡한 플롯에 푹 빠졌던 게이머라면, 실제 하프 라이프 2와 얽혀서 일어났던 일화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프 라이프 2가 출시되기 전, 한 명의 해커가 밸브 사의 내부 내트워크에 침입하여 게임의 소스 코드를 빼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컴퓨터에 능통한 어느 독일인이 해킹의 장본인으로 알려지고, 여차저차하여 그가 밸브의 창립자인 게이브 뉴웰과 이메일을 주고 받게 되었다. 뉴웰은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서 밸브에 채용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시애틀에서 만나 인터뷰하자는 얘기까지 진행이 되었으나... 이 모든 것은 범인을 잡기 위한 덫이었다! 그러나 뉴웰이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기에 앞서 독일 경찰이 해커를 체포했고, 그는 밸브 건 외에도 다양한 사이버 범죄의 용의자였다고 한다.

10.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Super Mario B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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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기어 시리즈의 창시자인 코지마 히데오는, "아무리 즐겨도 물리지 않는 게임"이라고 했으며,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미카미 신지는 "단순한 효과음만으로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게임은 많지 않다."고 슈퍼 마리오 브러더스를 칭송한 바 있다.

1999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당시 기록으로 4023만 카피를 팔아치우면서 기네스 북에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게임으로 이름을 올렸다.

출처: IGN

이런 류의 이야기를 할 때, 마리오는 절대 빠지는 법이 없죠. ^^ 형제의 게임을 위해 뛰고, 달리고, 매달렸을 매크너의 형(아우?)를 생각하니, 페르시아의 왕자가 정말 멋진 게임으로 등장한 게 우연은 아니네요. 이번에 Wii용으로 등장해서 첫 날에만 50만개를 팔아치운 대난투 시리즈의 시작이 이와타 사토루 사장을 지금의 위치에까지 올리는 데 꽤 큰 공헌을 했다는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흥미롭군요.

제 게임 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억나는 일화는...

동네 게임샵에서 YS II를 카피했었는데, (당시는 정품 개념이 아예 없었던 시절..)  처음 퍼진 카피본에 오류가 있어서 중간 던전까지만 진행된다는 PC통신의 소문이 있었더랬죠. 그걸 어디서 줏어 듣고는,  동네 게임샵 아저씨한테 가서 언제 제대로 된 카피가 들어오냐고 이틀에 한번씩 물어봤는데, 그게 귀찮아서였는지,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에서였던지... 아저씨가 '너 땜에 가게 신경쓰여서 못해먹겠다'라고 한 며칠 뒤에 그 가게가 진짜로 없어져 버렸다는 슬픈 일화가.. ^^;;;

여러분의 게임과 관련된 자기만의 일화는 어떤 것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