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일기 몰아쓰기

기타등등 2009. 12. 29. 16:31 Posted by 페이비안
연말이라 그런지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 번역할 짬도 거의 나지 않고, 뭔가 한가지 주제로 글을 써내려가기에도 부담스러운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1.

크리스마스 연휴에 짬짬이 진행해서 지금은 제9장 플레이 중. 아직까지 월드맵이 나오지 않았다. 듣자하니 13장까지 가야 나온다는 듯.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대사 자체는 뭐랄까 전형적인 일본 게임이나 애니에 나오는 그런 느낌이 강하지만, 전체적으로 에덴=파르스와 그란=파르스를 축으로 하는 큰 이야기가 조금씩 그 베일을 벗어나가는 구성은 마음에 든다.

음악은 보컬이 살짝 가미된 몽환적인 분위기가 '이 아름다운 세계' 느낌이 좀 강하게 나는 듯 한데, 음악감독이 같은 사람인가는 귀차니즘으로 인해 찾아보진 못했다. 그러고보니 주인공(들)이 정해진 시간동안 정해진 목적을 달성해야 하고 그 이유와 배후에 대해서는 차츰 알아가는 그런 음울함을 베이스로 하는 전개도 좀 닮은 구석이 있는 거 같기도. 크리스타리움 기반의 성장은 확실히 FFX의 레벨업 시스템과 정말 비슷한 거 같다. 롤 세팅하는 건 FFX-2에서 좀 더 발전된 형식이라는 느낌이지만, 이쪽은 롤만 세팅해주면 알아서 해주는 쾌적함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 물론 호오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동영상의 아름다움은 뭐 말할 필요도 없지만 거의 7장이나 8장에 이르기까지였나? 답답하고 어두운 배경으로만 진행하다가 파란 하늘에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을 마주했을 때 느낀 시원함이란 정말 상쾌하기 이를 데 없었다. 배경, 이야기, 사용 가능 캐릭터 등등 이 모든 게 감질나게 진행되다가 딱 지금까지 나온 캐릭터가 모두 모이는 부분까지 진행했는데, 이 이후로는 게임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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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참 전에 전우치전 시사회에 다녀왔다. 한마디로.. 강동원 멋있다. 남자인 내가 봐도 좀 짱인 듯. 소위 이야기하는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미지' 자체 만으로 조선시대(맞나?)에서 현대로 튀어나온 도사라는 설정이 그냥 바로 납득이 되더라. 특수효과 수억 원의 가치가 있는 외모와 분위기. 얘는 한복에 저고리 입혀놔도 멋지고 가죽잠바에 가죽바지도 폼나고, 잭슨 형아처럼 입어도 간지나고. 뭐 이래? 연기에 있어서도 캐릭터를 만들고 소화하기 위해 많이 고민한 듯한 느낌이더라. 영화 전반은 둘째치고라도 전우치라는 캐릭터를 잘 맞는 옷처럼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다른 쟁쟁한 배우들도 좀 짱인 듯. 유해진 캐릭터는 그 자체가 유해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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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시리즈물을 염두에 둔 것 같은 느낌. 정해진 대사도 그렇고. CG가 그렇게 거슬리진 않던데? 사실 클라이막스에서 조금 힘이 빠지는 감이 없진 않지만. 그건 오히려 연출의 문제 (혹은 스토리의 문제?)인 듯 싶고. 캐릭터들은 괜찮은데 스토리가 조금 더 괜찮을 수 있었다는 느낌. 그래서 더더욱 속편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작품.

3.

아바타 3D로 봤다. 3D 안경 쓰고 그 오랜 시간을 감상했더니 나중에는 좀 멀미가 나는 것 같기도 했지만, 스타트랙 더 비기닝 이후에 가장 만족스럽게 감상한 영화. 흔히들 헐리우드 영화가 뻔하디 뻔하기 때문에 별 재미없다고는 하지만, 그런 뻔한 이야기를 얼마나 잘 풀어내려 가는가라는 관점에서 보면 아바타는 스토리에 있어서도 꽤나 괜찮은 영화였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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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SLR 가지고 다니다보니 오히려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사진을 찍지 않게 되어..라는 핑계로 서브 디카를 하나 장만. 나온지는 좀 됐지만 여전히 똑딱이 계열 중에서는 꽤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루믹스 DMC-LX3을 구입. 부담없이 들고 다닐만한 사이즈에다가 약간 클래식한 디자인이 일단 맘에 들고. 사진은 이제 좀 찍어봐야지... 어짜피 펜탁스 렌즈들은 가격이 미친듯이 올라서 가지고 있는 것들 외에는 새로 렌즈를 영입한다는 건 아예 꿈도 꾸지 못하게 생겼으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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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09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300에 선정. PC사랑 2009 베스트 블로그 100에도 뽑히고, 다음 뷰 블로거 대상 후보와 2009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후보에도 올라가는 등, 레트로그는 참 과분한 영광을 누리고 있는 한 해. 이 모든 것은 레트로그를 사랑해주시는 구독자님들 덕분! 연말연시 행복하시고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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