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월급날...

알림판 2007. 11. 23. 17:48 Posted by 페이비안
직장상사에 (많이) 치이고, 일에 (적당히) 치여 사는 직장인들이 그나마 기분 좋은 날. 오늘은 월급날이다. 올해부터 11월 소득세와 주민세는 연말정산 과대환급 방지를 위해 걷지 않는 것에 더해, 임금협상 결과로 인한 임금인상분에, 상여금까지 합쳐져서 꽤 두둑한 돈이 통장에 들어왔다. 물론 세금 관련은 조삼모사에 불과하지만서도, 어쨌거나 약발이 약 하루 정도는 가고 있는 것 같다.

사회 2년차 봉급이 얼마나 되겠냐만은, 과연 내가 회사에서 이정도의 돈을 받을 정도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그런데 어쩔 때는, 그렇게 열심히 한 달동안 일했는데 고작 이거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특히나 개인적으로는 상여금 안나오는 달에 일이 진짜 많았고, 오히려 상여금 주는 달에는 일이 별로 없어 빈둥대던 징크스가 있는지라 이런 '겸손함과 방자함의 교차'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

처음 회사 면접을 볼 때, 일반적인 배경과 다른 배경을 가지고 어떻게 회사 생활을 하겠냐는 질문에, 눈까지 그렁그렁해가며 기술적으로 모르는 부분은 남들의 배 노력을 하더라도 따라잡으면서 나만의 고유한 능력은 회사에 최대한 기여하겠다고 열변을 토했을 때의 그런 의지가 지금도 남아있는가. 정신없이 일하다가도 월급 명세서를 보면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든다.

월급날이면 또, 내 손에 돈이 들어오기도 전에 빼먹지도 않고 확실하게 떼어가는 세금(이번달에는 좀 적더라만..)으로, 다른 건 몰라도 '일부' 날나리 국회의원 아저씨들 월급 나가는 건 좀 아깝다. 가끔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일 처리 하나 똑바로 못하면서 거들먹거리는 '일부' 무능한 공무원도 생각나기도 하고.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사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뭔가 바뀔텐데, 월급봉투나 받은 그 날 잠깐 생각하는 나 자신도 바보같은 '일부' 국회의원과 머저리같은 '일부' 공무원을 양산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겠지. 흠.

어쨌든 들어온 돈은 오늘 내로 또 필요한 곳에 다시 들어가서 (대부분이 와이프가 관리하는 계좌로 들어가서...ㅠ.ㅠ) 나는 그야말로 돈의 중간기착점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모아서 우리 가족과 곧 태어날 우리 아기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결론: 월급 받아 기쁘다. 세금은 좀 아깝다. 열심히 일하고 잘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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