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수트라의 게임 플랫폼 역사 시리즈 3번째 이야기, APPLE II의 역사에 대한 번역 연재,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자유롭게 퍼가시되, 원문 출처, 원문 저자, 번역 출처를 명시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게임 플랫폼의 역사: APPLE II (2)

글/ 메트 바톤 (Matt Barton) & 빌 로기디스 (Bill Loguidice)
2008년 1월 31일 - Gamasutra


APPLE II에서 가장 눈에 띠는 한계는 바로 저장 매체였다. 쉽게 구할 수 있으나 효율성은 매우 떨어지는 카세트 테이프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PPLE II에는 일반적인 카세트 리코더를 연결하여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는 카세트 포트가 내장되어 있어 당시의 다른 컴퓨터들의 저장 능력에 상응하는 기능을 갖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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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IIe의 내부. 컴팩트형 APPLE IIc 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APPLE II 모델에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내장형 확장 카드 슬롯이 장착되어 있다.

그러나, 게임 하나를 불러내기 위해 20분 이상 기다리다 결국 테이프 로딩 에러 메세지가 떠서 좌절해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카세트 방식이 컴퓨터 데이터 저장 방식으로는 얼마나 불편하고 불안한 매체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워즈니악은 이러한 문제를 디스크 II라는 효율적이고 빠르며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한 5.25" 플로피 디스크로 해결하였는데, 디스크 II는 1978년 발매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디스크 방식은 곧 카세트 방식을 밀어내고 APPLE 시스템의 기본 저장 매체로 자리매김 하였으며, 이러한 결정적 부분에서 앞서 나간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경쟁사들은 몇 년이라는 많은 시간을 들여야만 했다.

컬러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혁신적인 디스크 방식의 확립을 통해 APPLE II는 198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와 게임 개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이 되었다. 그 결과 다른 경쟁사들은 애플용으로 개발된 게임과 프로그램을 이식하는 수준에서 만족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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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처음에는 게임 패들 정도밖에 지원되지 않았던 APPLE II였지만, 타블렛, 마우스, 투-버튼 아날로그 조이스틱 등 다양한 게임 컨트롤러가 APPLE II용으로 개발되었다. 앞에 보이는 Wico 커맨드 콘트롤은 아타리 스타일의 디지털 조이스틱을 APPLE II에서 쓸 수 있게 해주는 장치.

초기부터 재능있는 인재들의 도움을 받아 사업을 일으킨 두 명의 스티브는 비즈니스 전문가들을 비롯한 새로운 직원들을 꾸준히 영입하면서 애플사를 "진짜" 회사로 키워나갔다.

1980년에 이르러서 애플사는 약 1000명의 직원들과 여러 곳의 사무소를 갖춘 회사가 되었다. 1980년 12월, 애플 컴퓨터 Inc.,는 성공적으로 상장되어 시가총액 20억 달러에 이르는 회사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잡스와 워즈니악을 비롯한 애플의 핵심 인력들은 백만장자가 되었다.

1981년 비행기 추락으로 인한 부상을 입은 워즈니악은 회사를 잠시 쉬었다가 짧게 복귀한 후 교육과 자선 관련 비즈니스 벤처를 위해 애플사를 완전히 떠나게 된다. 같은 해, 잡스는 애플사의 회장으로 임명된다.

"욕심 많은 컴퓨터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이 APPLE II에서 제공된다." - 일렉트로닉 게임즈 매거진, 1983년 12월

1983년, 잡스는 펩시 콜라의 회장이었던 존 스컬리를 영입하여 애플의 회장 겸 CEO로 임명한다. 1985년 스컬리와 잡스의 심각한 의견 차이로 인해 잡스는 애플을 떠난다. 그의 부재 기간 동안 재정은 물론 여러 면에서 침체되어 있던 애플사는 1997년 잡스의 복귀를 기점으로 성공적으로 부활하게 된다.

다음은 미국에서 출시된 주요 APPLE II 시스템에 대한 하이라이트이다:

1977: APPLE II의 최초 모델은 4KB RAM, 4색 (이후 6색) 디스플레이, 내장형 Integer BASIC, 2개의 게임 패들, 데모 카세트 테이프 하나를 포함하고 있었으며, 완제품형은 물론 키트 형태로도 구입할 수 있었다. 다음 해, 디스크 II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드가 발매되어 당시 경쟁 기종에 비해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1979: APPLE II+는 48KB RAM, 6색 디스플레이,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의 BASIC을 갖추었다. 또한 이 시점에서 애플사는 미디어 기기 특수업체인 Bell & Howell에서 정식 복제품을 만들도록 허가하였는데, 이를 통해 제작된 검은색 APPLE II+는 특별한 오디오/비디오 포트와 함께 스크류드라이버로만 열 수 있는 케이스의 구성었다. 이러한 특별한 APPLE II+는 학교들에 보급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로 인해 애플은 자사의 플랫폼이 확고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1980: 시리즈 중 최악의 호환성과 최고의 가격을 갖춘 APPLE III 비즈니스 시스템이 발매되었으나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퇴장한다.

1983: 애플사의 가장 성공적인 APPLE II 시리즈인 APPLE IIe는 64KB RAM과 대문자 및 소문자 표시 기능을 갖추었으며, 발매 이후 DOS 3.3이, 나중에는 새로운 ProDOS가 번들로 함께 제공되었다. 케이스 색상 때문에 플래티넘이라는 별명이 붙은 마지막 IIe 기종에는 숫자 키패드를 비롯한 다양한 세부 개선이 이루어졌으며 1990년대 초까지 생산이 계속되었다. 같은 해 1만불의 높은 가격이 책정된 차새대 APPLE Lisa 비즈니스 시스템이 소개되었으나 성공하지 못한다.

1984: 컴팩트형 APPLE IIc는 128KB RAM과 내장 5.2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를 갖추었다. 1988년에 발매된 IIc+는 1.4MHz였던 프로세서가 4MHz로 향상되었으며, RAM 확장 옵션 및 APPLE IIgs와 같은 800KB 3.5인치 디스크 드라이브가 탑재되었다. 최초의 매킨토시가 같은 해에 발매되었다.

1986: 8비트 II 시리즈와 하위 호환성을 갖춘 16비트 APPLE IIgs가 발매된다. 애플사의 성공은 II 시리즈에서 비롯되었지만, 향후 몇 년에 걸쳐 회사의 모든 관심과 자원은 매킨토시에 집중되게 된다.

1984년 APPLE IIc 발표 이벤트에서 주창했던 유명한 "APPLE II Forever" 라는 선언에도 불구하고, 약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애플은 이미 매킨토시 체제로 완전히 넘어갔다. 그러나 APPLE II 시리즈의 근간을 이루는 기술이 1976년에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APPLE II 시리즈는 정말 놀라운 수명을 누렸던 컴퓨터 기종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Gamasu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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