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해 드릴 맛집은 대치동 그란구스또입니다. 고등어 파스타가 맛있다고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마침 밥 한 끼 얻어먹을 일이 있어 방문하게 되었죠. 고등어와 파스타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는 저로서는 전혀 상상이 가지 않아서 내심 상당히 기대를 했더랬습니다.

위치는 대략 대치사거리하고 휘문고등학교 근처. 꽤 그럴듯한 외관이지만 간판이 은은한 조명이라서 차로 가면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을 거 같더군요. 건물의 1,2층을 사용하는데, 외부도 내부도 전체적으로 나무색 느낌이 은은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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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은 단품 혹은 세트로 할 수 있는데, 세트의 경우에도 전체, 파스타, 메인디쉬, 디저트, 음료에 대해 각각 3~5종류의 메뉴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한 턱 쏘시는 분께서 통크게 세트를 시켜주셔서 호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만, 가격이 꽤 후덜덜 ^^;;;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었다는...

제가 주문했던 관자 샐러드... 샐러드라기 보다는 가이바시라를 애피타이저로 간단히 먹는 느낌이네요. 로바다야끼에서도 술은 못마셔도 가이바시라는 좋아라 하고 먹기 때문에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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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와이프의 전체 메뉴였던 Parma Ham & Melon (프로슈토햄과 멜론)은 Bistro SMAP 같은 곳에서 나마햄&멜론이라는 이름으로 자주 나오던 메뉴인데, 와인과 꽤 잘 어울리는 애피타이저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임신 중인 와이프는 정작 와인을 마실 수 없었다는...) 달콤함과 짭쪼름함이 꽤 멋진 조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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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프. 음 제목이 뭐였는지 가물가물하네요. 아무튼 느끼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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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ghetti with mackerel & leek (고등어, 대파소스의 스파게티) -  이 파스타가 그란구스또에서 가장 자신있게 추천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고등어 파스타입니다. 생선 비린내랄까 이런 것 전혀 없이, 고등어의 풍미가 은은하게 풍기는 별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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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저는 메뉴의 다양성(?)을 위해 그 다음으로 많이 찾는다는 멸치 스파게티를 시도했는데요. 저는 멸치하면 마른 멸치의 짭짤함만이 떠올라서 과연 어떨까 했는데, 고등어 파스타만큼은 아니지만 담백한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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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디쉬 중 하나인 "토마토크림 소스로 맛을 낸 구운돼지 목등심"은 뭐랄까, 고급 삼겹살을 먹는 듯한 느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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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메인디쉬였던 시골풍의 닭고기 구이. 동그라미 모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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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의 메인 디쉬였던 오늘의 생선요리 (이면수 구이). 이건 엑스 모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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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메인디쉬는 나쁘진 않았지만 파스타만큼의 임펙트는 없더라고요.

디저트로 나온 Panna Cotta (이탈리아식 생크림 푸딩)은 우유맛이 진하게 나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푸딩이 맛있다고 느낀 것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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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샤베트도 시원하고 괜찮았지만, 다음에 또 먹는다면 역시 푸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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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소감은, 하우스 와인이 의외로 괜찮은 편이고 서빙하시는 분들의 친절도도 매우 높은 편이어서, 분위기 있게 풀 코스의 메뉴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음식 맛도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이 평균 이상은 된다고 할 수 있네요.

다만, 강한 인상을 주는 부분은 역시 파스타류였기 때문에, 세트로 먹는 것 보다는 단품으로 고등어 파스타나 멸치 파스타 정도를 주문하고, 여유가 된다면 푸딩 정도를 따로 후식으로 주문하는 편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그 편이 가격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될 거 같고요. ^^

홈페이지: http://www.grangusto.net/

약도는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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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은 새정부출범일이로군요. 5년 동안 수고 많으셨고, 5년 동안 많이 수고하시길. 메타블로그 돌아다니는 건 쉬어야 할 것 같은 날이네요.